O양과 T군의 여행 OT 권오경

밀라노, 피렌체, 베네치아, 피사, 카프리 섬, 아씨씨에 대한 사적인 여행이야기

이탈리아는 워낙에 내용이 많아 2부로 나누어 진행했어요
로마와 남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1부

한 문장을 써놓고 그 글자가 아름다워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이런 일들이라니. 문 한 짝을 사이에 둔 채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고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길 기다리는 일. 방과 맞닿은 부엌에서 똑딱거리며 반찬 뚜껑 닫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나가 보지 말아야지. 침대 밑에 누워 생각한다. 이 돌을 치워줄 누군가 나타날 거란 기대를, 그리고 그 시간만큼의 포기를, 덮쳐오는 체념과의 사투를. 나는 얼마나 오래 해왔더라.

몸의 곳곳에서 자꾸 피가 난다. 나는 너의 취향을 가늠할 수 없다. 네가 이미 하나의 장르이므로.
바랄 수 없는 걸 바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서 마음이 덜 아픈 건 아니다. 자기 검열만 심할 수가 있나. 어째서 밖으로 향하는 잣대는 나를 찌르는 것보다 훨씬 무딘가. 설원을 떠올린다. 겨울의 시린 낮, 하얗게 반사되는 빛 속에 오래도록 서 있다. 나를 스쳐가는 것은 목소리 뿐. 형태 없는 것들에 둘러싸여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외로워서 울고 싶었지만 그보다 더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었다. 어른의 표정을 뒤집어 쓴 울먹이는 얼굴. 나는 아직도 그런 걸 본다. 제일 먼저 본다.

2부

크로아티아만의 매력을 알아보는 시간
이렇다할 전통음식도, 시끌벅적한 도시의 소음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크로아티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과 분위기에 대한 사적인 여행담.

체코 프라하에 거주했던 게스트를 모시고,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 바 등에 대한 소개와
추운 동유럽을 마음만은 따뜻하게 즐기도록 도와줄 소소한 여행 팁들과 프라하 근교로 다녀올 만한 여행지 추천 등

프랑스 파리, 니스, 옹프뢰르, 후앙, 몽생미셸 등 주요 도시들에 대한 명소와 혼자만 알고 싶은 파리 구석구석의 맛집, 카페에 대한 이야기.

포르투갈 각 도시에 대한 사적인 여행담과 추천 식당, 카페, 명소들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