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낭만서점

교보문고
교보문고 낭만서점

소설 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 입니다. 매주 화요일 한 편의 소설을 선정하여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1. 10/08/2020

    248-1. 김연수, 『일곱 해의 마지막』- 백석이 살아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

    1958년 여름, 번역실에 출근한 기행은 한 통의 편지봉투를 받게 된다. 누군가가 먼저 본 듯 뜯겨 있는 그 봉투 안에는 다른 내용 없이 러시아어로 쓰인 시 두 편만이 담겨 있다. 시를 보낸 사람은 러시아 시인 ‘벨라’. 작년 여름 그녀가 조선작가동맹의 초청을 받아 북한에 방문했을 때 기행은 그녀의 시를 번역한 인연으로 통역을 맡았었다. 그리고 그녀가 러시아로 돌아가기 전 기행은 그녀에게 자신이 쓴 시들이 적힌 노트 한 권을 건넸었다. 그런 만남이 있은 후 기행은 북한에서는 발표할 수 없는 시를 적어 러시아에 있는 벨라에게 보냈던 것인데, 그동안 어떤 회신도 없다가 일 년이 지나 답신이 온 것이었다. 봉투에 러시아 시 두 편만이 담긴 채로. 그 봉투를 먼저 뜯어본 건 누구였을까? 벨라라면 편지도 같이 보냈을 텐데 그건 누가 가져간 걸까? 벨라는 자신이 보낸 노트를 어떻게 했을까? 당의 문예 정책 아래에서 숨죽인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기행의 삶은 벨라에게서 온 그 회신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전쟁 이후의 행보가 불확실한 백석의 삶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이 기행이 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전쟁 전이 아니라 그가 꿈꾸던 것들이 계속 좌절되던 그 공백의 시간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 공백의 시간 동안 “시인으로 기억되지도 못했고,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지도 못했으며, 시골 학교의 선생이 되지도 못”(83쪽)한 그는 실패자와 다름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건 195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기행이라는 한 개인의 삶만 놓고 봤을 때에만 그러하다고, 김연수는 말하는 듯하다.

    57 phút

Xếp Hạng & Nhận Xét

4,6
/5
21 Xếp hạng

Giới Thiệu

소설 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 입니다. 매주 화요일 한 편의 소설을 선정하여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Có Thể Bạn Cũng Thích

Bạn cần đăng nhập để nghe các tập có chứa nội dung thô tục.

Luôn cập nhật thông tin về chương trình này

Đăng nhập hoặc đăng ký để theo dõi các chương trình, lưu các tập và nhận những thông tin cập nhật mới nhất.

Chọn quốc gia hoặc vùng

Châu Phi, Trung Đông và Ấn Độ

Châu Á Thái Bình Dương

Châu Âu

Châu Mỹ Latinh và Caribê

Hoa Kỳ và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