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영광교회 우진성 목사의 주일 설‪교‬ 저작권 없습니다.

사실, 그런 나라에 대한 꿈이 유대인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통치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이 기대하던 하나님 나라를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는 유대인들이 꿈꾸던 하나님 나라와는 다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통치라는 언어로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를 설명할 때, 위와 같은 오해가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라는 언어로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려면, 하나님의 통치라고 할 때 사용한 통치는 위로부터 통치가 아니요, 섬김과 사랑의 통치라는 통념상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더 분명한 언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 언어를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의 기도 전반부 세 가지 청원, 즉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의 청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아주 단순한 결론에 다다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을 때 그 시간과 공간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는 결국 하나님의 뜻이 세상 속에 이루어진 시공을 말합니다.

이 세상 속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는 물리력에 의해 보장되능 영속적인 무엇이 아닙니다. 영토처럼 획득되는 것도 아니고, 주권처럼 획득되는 것도 아닙니다.

반딧불처럼 여기 저기서 반짝 반짝이는 것입니다. 어두운 세상 속에서 그 작은 반딧불들이 희망의 빛 됩니다.

세상의 불빛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불빛, 한번의 반짝임으로도 영의 눈이 띄인 사람들 마음을 밝히기에 충분한 그런 반짝임 같은 것입니다.

복음서의 모든 서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복음이 선포되는 서사라고도 할 수 있고, 다른 말로 하나님 나라가 선포되고 이루어져가는 서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묻고 있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이 선포는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힌트를 준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의 이 선포에서 제일 무게를 갖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주님의 영이 임하였다 입니다.

예수께서 지금 성령의 능력을 입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앞 뒤 문맥이 이를 확인해 줍니다.

누가복음 4:14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을 입고 갈릴리로 돌아오셨다. 예수의 소문이 사방의 온 지역에 두루 퍼졌다.

누가복음 4:21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

이 예언에서 이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은? 이사야에게 성령이 임하여 이 예언을 한 것처럼 예수님에게 성령이 임한 일.

둘 다 예수님에게 성령이 임하였다는 것을 강조.

성령이 임하니 어떤 일을 합니까?

- 가난한 사람. 기쁜 소식.
- 포로된 사람. 해방
- 눈먼 사람. 눈 뜸
- 억눌린 사람. 풀어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일을 하신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면 자기 기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 바라시는 일, 기뻐하시는 일을 합니다. 그 일은 무엇엔가에 묶여 창조한대로 살지 못하는 생명을 묶고 있는 것에서 풀어주어 자기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묶인 것에서 해방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그곳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의 통치라고들 말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봅니다. 통치라는 말이 정치적 통치행위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한 국가의 왕이 나라를 통치하듯 하나님이 그렇게 왕이 되어 나라를 세우고 통치하는 그림.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선포하신 일성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예수님께서 역사의 무대에 오르시면서, 한 소리 하셨는데, 무엇을 말씀하셨나요?

마가복음 1:15절이 그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공생애 시작 장면은 아주 단순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 때 하늘이 열리고,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소리가 들렸지요.
그 다음은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이끕니다. 광야에 40일간 머물며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놀랍게도 마가복음은 40일간 머물렀다고 하지 40일간 금식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먼저는 요한의 세례를 받고, 둘째는 사탄의 시험을 통과 하셨습니다. 그 다음 요한이 잡힌 후에, 갈릴리에 오셔서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4 문장입니다.

- 때가 찼다
-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 회개하여라
- 복음을 믿어라.

이 넷 중의 중심에는 하나님 나라의 선포가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이 때가 찬 것이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해야 하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복음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음성으로 선포하고 공생애를 시작하셨다면,
이어지는 공생애는 당연히 "하나님 나라"를 몸으로 이루어 가신 과정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