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episodes

저희 '시답잖은 위로'는 여러분의 사연을 함께 나누고 당신을 토닥여줄 시를 소개하는 위로 방송(?)입니다. 전혀 전문적이진 않지만 시를 사랑하는 두 여자가, 시로 마음을 달래고픈 여러분과 시간을 나누고자 합니다. 때론 아주 시답게, 때론 시답지 않은 위로를 선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전혀 위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답잖은 위‪로‬ 소시민, 시바라기

    • Arts
    • 4.0 • 1 Rating

저희 '시답잖은 위로'는 여러분의 사연을 함께 나누고 당신을 토닥여줄 시를 소개하는 위로 방송(?)입니다. 전혀 전문적이진 않지만 시를 사랑하는 두 여자가, 시로 마음을 달래고픈 여러분과 시간을 나누고자 합니다. 때론 아주 시답게, 때론 시답지 않은 위로를 선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전혀 위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1회-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11회-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노동의 의미로서) 일

    • 1 hr 6 min
    10회-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10회-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김광석은 또 하루 멀어져간다고 서른 즈음에를 노래했죠. 서른이 되어보지 못한 나이에도 짐짓 서른은 그러할 거야,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날.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흥얼거리던, 서른 아닌 모든 날은 그 쓸쓸하고도 짙은 나이를 동경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 한없이 크고 아름다운 것. 그러나 경계도 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자각만이 있는 서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척 와 있다고 하지요. 그것이 와버린 후에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과 이별할지 갑자기 처절하게 고뇌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전과 이후가 선명한 경계를 갖고 달라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고 그 고뇌의 시간은 불현듯 경계를 남기게 된다지요. 그 서른의 흔적들이 세상의 곳곳에 나이테처럼 남아있습니다. 밑둥을 잘라보기 전까지는 누구도 모를 껍데기, 혹은 상처. 우리는 오늘, 그 흔적을 읽고자 합니다. 오늘의 시답지않은 위로, 박연준 시인의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입니다.

    • 1 hr 5 min
    9회-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9회-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출국편 비행기에 오르는 당신, 합격자 명단 검색창에 이름을 써넣는 당신, 더 늦지 않기 위해 있는 힘껏 버스를 향해 달리는 당신, 아무도 몰래 싱싱한 꽃을 꺾는 당신, 밤새 누군가에게 쫓기던 꿈에서 겨우 깨어난 당신, 처음 도착한 도시에서 길을 잃은 당신, 저 멀리 애인이 탄 차가 다가오는 걸 보고 선 당신.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당신들은 오늘도, 지금도 어떤 이유로든 심장이 뛰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겪는 낯선 일로 인해, 어쩌면 지긋지긋하게도 반복해온 익숙함으로 인해. 당신은 뛰는 가슴을 안고 살고 있겠지요.
    매일같이 만나고 헤어지는 풍경과 감정으로 당신은 삽니다. 심장이 뜁니다. 그 만남과 헤어짐이 없다면 우리의 심장도 멈추어 버릴지도 모르죠.
    오늘의 시답잖은 위로, 허수경 시인의 입니다.

    • 1 hr 10 min
    8회-단지 조금 이상한

    8회-단지 조금 이상한

    이런 말들 종종 쓰지요. 이게 꿈이라면 깨지 않았으면 좋겠어, 차라리 꿈이었음 좋겠다, 꿈 깨라. 우리는 너무 아름답고 멋진 상황에서도, 헤어나고 싶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꿈을 이야기합니다. 이따금 아직 오지도 않은 날들에 큰 기대를 품을 때에도 우리의 마음엔 꿈이란 녀석의 이름이 붙죠. 꿈이란 건 이미 다 지나가버린 것. 내가 가진 것.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것. 가질 수도 없고 누구에게 줄 수도 없는, 간직할 수도 없고 눈앞에 두고 볼 수도, 누군가에게 넘겨줄 수도 없는 것. 이렇듯 꿈이란 건 오롯이 나의 몫, 당신의 몫입니다. 그러니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꿈을 꾸지 않는지는 당신 자신에게 달려 있겠지요. 당신을 사랑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귀히 여기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도 오직 당신 자신의 것일 텝니다. 꿈이라면 다시 한 번 꾸어보고 싶은 꿈, 몰래 엿보고 싶은 꿈. 오늘의 시답잖은 위로, 강성은 시인의 입니다.

    • 59 min
    7회-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7회-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사라지지 않는 1 혹은 사라진 1.
    스마트폰이 널리 사용되면서, 세상의 대화는 참 간단해졌죠. 메신저 앱에 들어가서 몇 번 자판만 두드리면 쉽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실시간 채팅에 가까운 그것에 메시지를 보낸 뒤로는 얼마간의 기다림이 있고요.
    우리는 조급하게 상대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몇 시간이 지나도 메시지 옆의 1이 사라지지 않을 때, 1이 사라지고도 한참을 답이 오지 않을 때. 우리는 상대방이 처한 상황에 대해, 그리고 나와 상대방의 관계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던가요?
    가끔은 사라지지 않는 1과 사라진 1 사이에서 혼자 결론을 내리고, 결심을 하기도 하는 우리 시대의 대화 그리고 관계. 말 걸기는 더욱 쉬워졌지만 읽지 않거나 답하지 않을 자유는, 수신 여부를 알 수 없어 더욱 간절히 대화의 연결을 바라던 그때의 마음은, 더 멀어져만 갑니다.
    우리, 말을 걸고 싶다면 조금 더 모르는 척해야 할 텝니다. 더 기다려야 할 겁니다. 나와 대화하고 싶은 당신의 마음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니까요. 나는 당신을 향해 물음표를 던져두고 기다릴 수밖에요.
    오늘의 시답잖은 위로, 김이강 시인의 입니다.

    • 1 hr 9 min
    6회-구관조 씻기기

    6회-구관조 씻기기

    내가 어둡다, 말하자
    네가 It's dark, 말한다

    황인찬 시인의 시 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살아갈 때,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우리가 함께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우리의 다름을 보았지만 어쩌면 우리가 도달하려는 궁극의 것은 같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것을 봤고, 같은 것을 느꼈고, 같은 것을 원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와 네가 다름을 알고, 다르다고 믿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거리를 둡니다.
    그런데 어쩌면 “너를 이해하고 싶어” “나를 이해해줘” 그 마음은 같은 게 아닐까요? 우리는 그 마음을 알아듣기 위해 서로의 언어, 서로의 말하기 방식을 배워나가야 할 겁니다.
    나와 다른 너에게 닿기까지, 오늘의 시답잖은 위로, 황인찬 시인의 입니다.

    • 45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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