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용환의 역공(역사공부)

조선사 23: 소현세자의 죽음과 효종의 북벌

두 차례의 호란 끝에 청에 인질로 잡혀간 소현세자는 좌절하고 실망하기보다는 선진국의 신문물을 익히고 받아들여 조선의 열악한 상황을 개선할 꿈에 부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능한 인조를 제치고 소현세자와 소통하려 하는 청의 움직임과 소현세자의 귀환을 반기는 백성의 반응 사이에서 인조는 알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고, 8년의 타향살이도 견뎌냈던 소현세자는 귀국 직후 시커멓게 얼굴빛이 변하여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지요. 70년대, 40대기수론을 앞세우며 한국 정치판의 전면에 등장했던 3김의 정치가 2000년대에 들어서까지 대한민국 정치판을 호령했던 것처럼, 조선의 정치판에도 신인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은 채 고인 정치를 반복하는 세력이 득세했다고 합니다. 소현세자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효종의 야망이 제대로 구현되기 어려웠던 데는 이같은 이유도 작용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