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72_ 봄, 흙, 그리고 침묵의 경고_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흙의 시간

김도연의 책읽는 다락방

이번 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다시 펼쳤습니다. DDT는 한때 ‘기적의 물질’이라 불렸습니다. 강력한 살충 효과로 2차 세계대전 중 말라리아와 발진티푸스를 막았고, 수많은 군인의 생명을 구하며 노벨상까지 수상했죠. 모두가 찬탄하던 물질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이첼 카슨은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을 바라봤습니다. 한번 뿌려진 DDT는 쉽게 분해되지 않고, 먹이사슬을 타고 축적되어 벌레뿐 아니라 새들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녀는 어느 날, 봄이 와도 새가 울지 않는 세상을 상상했고, 그 고요한 재앙에 이렇게 이름 붙였습니다. "침묵의 봄." 총구를 든 권력은 DDT처럼느껴집니다. 처음엔 강력하고 즉각적인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그 폭력의 독성은 서서히 축적되어 질문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결국 새가 울지 않는 봄을 만들 것입니다. 이 봄, 다시 레이첼 카슨을 읽는다는 건 무엇이 축적되고, 되돌아오는가에 대해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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