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사서

누가 나 좀 안아 줄래?

『누가 나 좀 안아 줄래?』는 고슴도치와 여우 옷을 입은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진심의 힘과 따뜻한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고슴도치는 “누가 나 좀 안아 줄래?”라고 말하지만, 주변 동물들은 가시에 찔릴까 두려워하며 하나둘 자리를 피합니다. 고슴도치가 원하는 것은 단지 포옹 하나였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여우 옷을 입은 한 아이가 등장합니다. 그는 고슴도치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진심으로 다가가 안아주려 합니다. 여러 번 실패하고 가시에 찔리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합니다. 결국 진심이 전해졌는지, 아이는 다치지 않고 고슴도치를 꼭 안아주는 데 성공합니다.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진심은 결국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진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본 다른 동물들이 고슴도치를 안아주기 위해 하나둘씩 모여드는 모습은, 누군가의 따뜻한 용기가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태도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동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쉽게 판단하기보다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용기, 외로움에 공감해주는 마음, 그리고 진심을 전하려는 노력이 결국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든다는 점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누가 나 좀 안아 줄래?』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작은 울림과 깨달음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따뜻한 변화와 진심의 가치는, 읽는 이에게 오랫동안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