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김형래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1. HACE 1 H

    [아침마다 지혜 #103] 발리 원숭이의 지혜, 우리 노년의 교훈

    인도네시아 발리의 울루와투 사원에는 조금 특별한 '도둑'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름 아닌 긴꼬리 원숭이들입니다. 관광객의 스마트폰과 안경, 심지어는 지갑까지 낚아채는 이 영리한 존재들은, 이를 과일과 교환하며 교묘하게 협상을 벌입니다. 이를 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사기 조직 중 하나”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단순한 여행 에피소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경계, 지혜와 생존, 그리고 노년기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함의를 던집니다. 도둑인가, 생존 전략가인가? 우리는 흔히 도둑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이 원숭이들의 행동은 단순한 절도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들은 관광객의 물건을 훔치고, 사원 관계자들과의 거래를 통해 과일을 받습니다. 바나나, 망고, 람부탄, 때로는 치킨까지. 연구진은 이들이 “경제적 가치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이들은 물건의 희소성과 인간의 반응을 학습하며,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보상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생존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인생의 노후를 준비하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노년의 협상력: 인생 2막을 위한 통찰 우리가 노년에 이르렀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젊은 시절의 힘도, 무한한 시간도 아닙니다. 오히려 협상력과 판단력, 균형감각이 핵심 자산이 됩니다. 한정된 자원과 시간 속에서, 어디에 에너지를 투자할지, 누구와 관계를 맺고 무엇을 포기할지를 정하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원숭이들이 스마트폰 하나를 훔쳐 여러 개의 과일로 교환하는 그들의 “작은 경제”는, 우리가 자산관리, 건강관리, 사회적 관계를 조율하는 모습과 유사합니다. 특히 퇴직 후 경제활동이 줄어들거나 단절되는 시기에,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은 노후의 질을 결정짓습니다. 잃어버린 것보다 되찾은 것이 더 중요하다 이 기사의 또 다른 묘미는, 도난당한 물건을 되찾기 위한 사람들의 협상과 인내입니다. 과일 바구니를 들고 원숭이와 협상하는 사원 직원, 자신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 원숭이를 따라 절벽 끝까지 쫓아간 관광객의 사연은, 마치 우리의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돈, 건강, 관계, 시간 등 많은 것을 잃습니다. 하지만 그 후가 더 중요합니다. 되찾으려는 의지, 기꺼이 흥정하려는 태도, 그리고 그 과정을 감내하는 인내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때문입니다. 인생 후반전을 사는 우리에게 우리는 종종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모든 능력을 상실하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리의 원숭이처럼, 더 적게 움직이고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익힌다면, 오히려 노년은 ‘인생의 마스터 클래스’가 될 수 있습니다. 긴꼬리 원숭이의 행동은 인간 사회를 풍자하는 동시에, 인생의 지혜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곱씹어볼 만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발리 사원의 원숭이들이 보여주는 삶의 방식은 우리에게 ‘적게 잃고, 더 많이 얻는 법’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노년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 젊지 않지만, 여전히 지혜롭고 유연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때로 원숭이와의 협상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유연한 태도와 지혜로운 선택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만의 '망고 한 바구니'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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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ACE 1 DÍA

    [아침마다 지혜 #102] 인공지능 목소리, 이제는 의심해야 할 이유

    최근 샘 알트먼(OpenAI CEO)은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짜 목소리'가 얼마나 큰 사회적 위험이 될 수 있는지 경고했습니다. 그는 AI로 만든 목소리가 사람을 속이고, 심지어 금융 사기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시니어 독자도 많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할머니, 저예요!"라며 손자인 척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는 사기 전화가 심심찮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정말 AI 음성 사기가 이렇게 쉽게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기술의 위협을 과장한 것일까요? 몇 초만 녹음돼도 목소리가 복제된다? 과거에는 음성 사기가 대부분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급격히 발전해 단 몇 초의 음성 녹음만 있으면 상대방의 말투, 억양, 목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있는 음성만으로도 누군가의 ‘가짜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해졌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제 은행이나 공공기관은 단지 목소리만으로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예금주가 본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여러 절차가 필요하고, 목소리는 그 중 하나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 AI가 아무리 정교한 가짜 목소리를 만들어도, 아직까지 그것만으로 완벽한 사기를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이 이야기에 쉽게 겁을 먹는가? AI에 대한 공포는 대부분 낯설고 복잡한 기술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특히 시니어 세대에게는 이 기술이 익숙하지 않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듯 보여 두려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런 감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이 지나치면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오히려 무기력해지기 마련입니다. 알트먼 CEO가 강조한 메시지 중 일부는 분명 유익합니다. AI 기술이 더 발전하면, 사기범들이 이를 악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음성 기반 인증'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야 하며, 기술적으로도 방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점은, 이미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여러 인증절차를 병행하고 있고, 소비자 역시 조금의 주의만 기울이면 충분히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시니어가 기억해야 할 ‘AI 사기 방어법’ 1. 목소리에만 의존하지 마세요. 전화로 들리는 음성이 아무리 익숙해도, 목소리만으로 상대를 믿어선 안 됩니다. "할머니, 나야"라고 해도, 반드시 "너 누구야?"라고 물어 확인하고, 이상하다 싶으면 전화를 끊고 가족에게 직접 다시 연락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 의심이 들면 직접 확인하세요.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전화를 받았다면, 직접 공식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3. 개인정보는 절대 말하지 마세요. 전화로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을 묻는 경우는 사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 어떤 기관도 전화로 그런 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4. 가족과 ‘암호 질문’을 만들어 두세요. 갑자기 전화로 "도와줘"라고 말하는 손자에게 "우리 강아지 이름이 뭐지?" 같은 미리 정해둔 질문을 던져보세요. 진짜라면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기업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이런 위험성을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오픈AI처럼 기술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더 나아가 사용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적 방안과 정책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정부 역시 음성 사기와 같은 새로운 사기 방식에 대응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예컨대 AI가 생성한 콘텐츠에는 ‘AI 생성’ 표시를 의무화하거나, 금융기관에 ‘목소리 인증 외 추가 인증’ 의무를 부과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 기술은 계속 발전합니다. 음성뿐 아니라 얼굴, 영상까지 복제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기본적인 의심과 확인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이것입니다. AI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무턱대고 믿는 우리의 태도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시니어 세대가 갖고 있는 삶의 지혜와 의심하는 본능은, 그 어떤 보안시스템보다도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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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HACE 2 DÍAS

    [아침마다 지혜 #101] AI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의 한 사립학교 ‘알파스쿨(Alpha School)’이 전통적인 교실 수업 방식을 완전히 탈피한 교육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단 2시간만 수학이나 독서 같은 기초 학습에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은 학생 스스로가 목표를 정하고, AI를 도구 삼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미래형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이러한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인공지능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사고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예컨대 한 학생은 환경 보호를 주제로 브랜드를 기획하고, AI를 활용해 로고를 디자인하고 웹사이트를 직접 제작했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을 교사의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진행한 것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방향을 잡고 AI를 도우미로 활용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는 점입니다. 우리 세대는 교실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받아 적고, 시험에서 정답을 고르는 학습 방식에 익숙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질문을 만들고,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스스로 탐구하며 답을 찾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일상 도구로 활용하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우리 시니어 세대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첫째, 학습은 더 이상 특정 연령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60대 이후의 삶에도 여전히 배움이 필요합니다. 손주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과 환경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이해하는 노력은 꼭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이나 간단한 인공지능 활용법부터 배우는 것도 훌륭한 시작입니다. 둘째, AI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컨대 요즘 은행 상담, 병원 예약, 공공 서비스까지 챗봇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럴수록 기술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는 자립적인 삶을 이어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셋째, 손주 세대의 교육과 미래에 대해 열린 시선을 가져야 합니다.AI가 아이들을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보다는, 어떻게 올바르게 활용해 더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주는 어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사실 인공지능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활용의 대상'입니다. 문제는 도구를 어떻게 다루느냐이지, 도구 그 자체가 아닙니다. 우리가 라디오,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였듯이, AI 역시 우리 인생 후반기에 함께할 기술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입니다. 알파스쿨의 사례는 미국의 이야기지만, 한국에서도 디지털 기반 대안학교나 AI 활용 교육 실험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가 삶의 질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시니어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다 늙어서 뭘 배우냐’는 생각을 버리고, AI 시대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손주들이 어떤 세계에서 살아가게 될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들을 사랑하는 방식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5 min
  4. HACE 3 DÍAS

    [아침마다 지혜 #100]“죽지 않으려다 함께 망하는 경쟁의 덫”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 실린 중국 경제에 대한 기사 한 편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나친 경쟁’이 오히려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는 역설적 현실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고, 정부는 이를 조장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기업들의 공멸, 그리고 사회 전체의 피로였습니다. 시니어 여러분, 우리에게도 이 이야기는 낯설지 않습니다. 한창 산업화 시기였던 1970~80년대의 한국도 그랬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같은 제품을 만들며 단가를 낮췄고, 이익보다 ‘생존’이 목표가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 그 경쟁이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산업이 경쟁에 잠식당하다 중국의 주요 산업들—예컨대 전기차, 태양광 패널, 섬유, 어업 장비 등—은 이제 ‘누가 더 싸게 파느냐’의 전쟁터가 되어버렸습니다. 허베이성의 티셔츠 공장 노동자들은 이미 60% 이상 가격을 내린 셔츠에도 고객이 더 깎아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낚싯대를 만드는 어업 장비 업체는 팬데믹 당시 $12(약 16,800원) 하던 제품이 이제는 $1.50(약 2,100원)에 팔려야 합니다. 이윤은커녕 생산 원가도 못 건지는 셈이지요. 경쟁이 과하면, 가격을 깎아도 팔리지 않고, 팔려도 남는 게 없습니다. 생산이 늘수록 손해만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중국에서는 ‘내몰입(involution)’이라 부릅니다. 경쟁은 있으되 발전은 없고, 모두가 지쳐 쓰러지는 상황이란 뜻입니다. 정부가 불을 지피는 이유 문제는 이런 과잉경쟁이 단순히 시장의 자율에 맡겨진 결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국의 지역 정부들은 고용과 성장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국 기업을 적극 지원합니다. 보조금을 퍼붓고, 유망 산업엔 수십, 수백 개 업체가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누군가가 가격을 깎으면, 안 따라가면 매출이 사라지고, 따라가면 적자를 면치 못합니다. 정부는 이제야 ‘비정상적 경쟁을 규제하겠다’며 나서고 있지만, 이미 구조 자체가 망가졌습니다. 시니어 세대가 알아야 할 교훈 우리 시니어 세대는 이런 중국의 현실을 교훈 삼아야 합니다. 지금 한국도 같은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는 기술 창업을 장려하고, 노후 창업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같이 진입하고, 결국 가격 싸움으로 망가지는’ 구조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예컨대 시니어들의 인기 창업 분야인 도시락 배달, 커피숍, 생활용품 유통 등이 같은 패턴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무조건 싸게’ 경쟁하는 대신, 품질·신뢰·지속 가능성에 가치를 두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부의 지원 정책도 ‘숫자 늘리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창업을 위한 보조금이 ‘좀비 기업’을 낳지 않도록, 시장 검증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덜 벌더라도 오래 간다”는 지혜 무엇보다 시니어 세대가 후배 세대에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는 ‘오래가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중국이 겪는 디플레이션의 소용돌이는 ‘빨리, 많이’에만 집착한 결과입니다. 반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는 언제나 시장에서 살아남는 전략이었습니다. 무리한 경쟁이 만들어낸 공멸의 구조를 목도하며, 우리는 다시금 되묻습니다. 정말 이겨야만 하는가? 정말 더 싸게, 더 많이 만들어야만 하나? 시니어 여러분의 경험과 통찰이야말로 이 질문에 가장 현실적인 답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캐어유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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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HACE 4 DÍAS

    [아침마다 지혜 #099] “피 한 방울로 암 조기 진단”

    - 시니어 건강의 새로운 전환점최근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단 한 번의 혈액검사로 여러 가지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특히 암 발병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 특히 시니어 세대에게 매우 중요한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암 검진은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거나, 정기 검진을 통해 특정 장기의 이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암이 이미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거나 생존율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후원하고, 9개 지역에서 약 2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Vanguard Study’는 기존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시도합니다. 기존의 영상 검사나 조직검사 대신, 단순한 혈액검사로 12가지 이상의 암을 조기 탐지하려는 것입니다. 이 검사는 Guardant Health와 ClearNote Health가 개발한 기술로, 방광암, 췌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추출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기술이 단순히 진단에 그치지 않고 ‘무증상 상태에서 암을 발견하고 조기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데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조기 진단이 궁극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45세에서 70세 사이의 중장년층이 주요 대상이며, 시니어 세대에게는 생명 연장의 기회를 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밋빛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검사가 오히려 불필요한 치료나 과도한 걱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과거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PSA 검사 사례에서도, 많은 남성들이 과잉 진단과 치료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방사선 치료와 수술로 인한 부작용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줬습니다. 따라서 “정확성과 신중함”은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검사의 민감도와 비용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이 테스트는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수십 배 이상의 정밀도가 요구되며, 수천 달러(약 수백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900달러(약 124만 원) 이상인 제품도 있으나, 대부분의 미국 의료보험은 이를 보장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보험 적용 여부와 비용 부담이 큰 쟁점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기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중장년층과 시니어 세대는 암 발병률이 높지만, 동시에 조기 진단 시 생존율도 현저히 높은 세대입니다. 혈액 한 방울로 건강 상태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노년을 준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정보에 기반한 신중한 판단’입니다. 단순히 광고나 언론 보도에 현혹되지 않고, 실제 임상 결과와 비용 대비 효과, 부작용의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미국의 대규모 연구 결과는 수년 후 발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의 건강 정보를 꾸준히 점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의학적 접근을 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혈액검사 한 방울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 미래, 그 첫 걸음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669

    6 min
  6. HACE 5 DÍAS

    [아침마다 지혜 #108] 윤리적 소비, 명품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 노동 착취 생산품 피하기 명품을 입는다는 것은 단순히 스타일이나 품질을 넘어서, 하나의 ‘가치 소비’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졌다는 믿음, 고급 소재와 희소성으로 상징되는 자부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임 있는 생산’이라는 브랜드의 메시지는 많은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들려오는 소식들은 이런 믿음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로로 피아나(Loro Piana)’가 하청업체의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우리가 명품이라 믿어온 것들이 얼마나 복잡하고 불투명한 공급망에 기대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2013년 방글라데시의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 이후, 글로벌 의류 산업의 노동 현실은 이미 심각하게 조명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명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이탈리아와 같은 전통적인 패션 중심국조차도 윤리적 생산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많은 시니어들이 “이탈리아에서 만들었으니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 믿음이 깨지고 있는 것입니다. 명품 브랜드, 왜 하청을 주는가? 명품 브랜드도 결국은 기업입니다.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이익률을 유지하려면 생산비용을 낮춰야 하는 압박에 시달립니다. 브랜드는 직접 공장을 운영하기보다 하청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합니다. 문제는 그 하청업체가 다시 하청을 주는 다단계 구조가 일반화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공장이라 해도, 비정규직 노동자, 이민자, 임금 체불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버버리, 프라다, 루이비통 같은 브랜드도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특히 로로 피아나와 같은 브랜드는 그간 고품질 캐시미어로 신뢰를 쌓아왔기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시니어 소비자가 조심해야 할 점 시니어 세대는 특히 ‘정직한 수고의 대가’에 대해 민감한 세대입니다. 우리가 자녀를 키우고, 회사를 일구고, 지역사회를 지켜낸 그 모든 시간은 결국 ‘노동의 가치’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대에게 노동 착취로 만들어진 명품은 더 이상 명품이 아닙니다. 그저 포장만 고급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고를 수 있을까요? 첫째, 단순히 ‘Made in Italy’, ‘Made in France’라는 문구만 보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이는 더 이상 윤리적 생산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둘째, 비영리단체인 'Transparentem'이나 'KnowTheChain' 등의 보고서를 참고해보세요. 이들은 공급망의 투명성과 윤리성을 평가하며, 각 브랜드의 실태를 정기적으로 공개합니다. 셋째, 작은 브랜드에 주목해 보십시오. 공정 무역 인증도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만 우선해서 구입할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가치를 찾는 소비입니다. 옷이 아닌 가치를 입는다는 것 이제는 ‘명품’이라는 이름만으로 소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누가 만든지도 모르는 고가의 옷을 입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명품이란, 그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이 투명한지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여야 합니다. 시니어 세대는 소비의 마지막이자 가장 강력한 축입니다. 지금 우리가 윤리적 소비를 선택한다면, 다음 세대는 더 나은 생산 환경에서, 더 자랑스러운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정직하게 살아온 것처럼, 소비도 정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옷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철학과 가치를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명품의 조건이며, 시니어의 삶에 어울리는 멋이자 존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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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HACE 6 DÍAS

    [아침마다 지혜 #097] "내 몸이 보내는 신호, 근육통은 단순한 노화가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근육이 줄고,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근육통이나 몸살, 야간 경련 같은 증상을 단순한 노화로만 넘기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의 60%가 지속적인 근육통을 호소한다는 통계는, 우리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 통증을 무시하지 마세요 많은 분들이 "잠시 쉬면 낫겠지"라며 통증을 참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염좌를 넘어선 의학적 원인을 의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섬유근통(fibromyalgia)**은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만성 통증을 유발하며, 고령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또, **PMR(근육통성 류마티스)**는 어깨와 목 주변에 아침마다 뻣뻣함을 유발하며, 스테로이드 치료로 쉽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 감염 후 근육통, 코로나나 독감 후 주의 감기, 독감,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은 후에도 근육통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 시 의사와 상의하여 항바이러스제나 진통제 복용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야간 다리 경련, 단순한 증상 아냐 다리 경련으로 잠에서 깨신 적 있으신가요? 고령자의 3명 중 1명은 야간 근육 경련을 경험합니다. 이는 탈수, 전해질 부족, 근육 피로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따뜻한 물로 족욕, 스트레칭, 마그네슘 보충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반복된다면 기저 질환을 확인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 스타틴 복용 중이라면 통증 확인 필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인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다면, 근육통이 부작용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 운동 중 심해지거나, 전신의 뻣뻣함, 피로감 등이 함께 나타날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약 변경 또는 대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시니어를 위한 통증 관리 TIP ❏ 움직이세요: 통증이 있다고 가만히 누워 있지 마세요. 짧은 산책, 가벼운 스트레칭은 회복을 돕습니다. ❏ 온찜질과 마사지: 혈류를 늘리고 회복을 촉진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탈수는 통증을 악화시킵니다. ❏ 약물 확인: 복용 중인 약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약물 정보를 다시 검토해보세요. ❏ 전문의 상담: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근육통은 나이 탓만이 아닙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일 때, 건강한 노년의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통증은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건강의 경고음입니다. 몸의 이야기에 더 자주, 더 진지하게 귀 기울여 주세요. 출처: 캐어유 뉴스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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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rca de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