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욕타임스』에 실린 중국 경제에 대한 기사 한 편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나친 경쟁’이 오히려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는 역설적 현실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고, 정부는 이를 조장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기업들의 공멸, 그리고 사회 전체의 피로였습니다.
시니어 여러분, 우리에게도 이 이야기는 낯설지 않습니다. 한창 산업화 시기였던 1970~80년대의 한국도 그랬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같은 제품을 만들며 단가를 낮췄고, 이익보다 ‘생존’이 목표가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 그 경쟁이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산업이 경쟁에 잠식당하다
중국의 주요 산업들—예컨대 전기차, 태양광 패널, 섬유, 어업 장비 등—은 이제 ‘누가 더 싸게 파느냐’의 전쟁터가 되어버렸습니다. 허베이성의 티셔츠 공장 노동자들은 이미 60% 이상 가격을 내린 셔츠에도 고객이 더 깎아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낚싯대를 만드는 어업 장비 업체는 팬데믹 당시 $12(약 16,800원) 하던 제품이 이제는 $1.50(약 2,100원)에 팔려야 합니다. 이윤은커녕 생산 원가도 못 건지는 셈이지요.
경쟁이 과하면, 가격을 깎아도 팔리지 않고, 팔려도 남는 게 없습니다. 생산이 늘수록 손해만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중국에서는 ‘내몰입(involution)’이라 부릅니다. 경쟁은 있으되 발전은 없고, 모두가 지쳐 쓰러지는 상황이란 뜻입니다.
정부가 불을 지피는 이유
문제는 이런 과잉경쟁이 단순히 시장의 자율에 맡겨진 결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국의 지역 정부들은 고용과 성장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국 기업을 적극 지원합니다. 보조금을 퍼붓고, 유망 산업엔 수십, 수백 개 업체가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누군가가 가격을 깎으면, 안 따라가면 매출이 사라지고, 따라가면 적자를 면치 못합니다. 정부는 이제야 ‘비정상적 경쟁을 규제하겠다’며 나서고 있지만, 이미 구조 자체가 망가졌습니다.
시니어 세대가 알아야 할 교훈
우리 시니어 세대는 이런 중국의 현실을 교훈 삼아야 합니다. 지금 한국도 같은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는 기술 창업을 장려하고, 노후 창업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같이 진입하고, 결국 가격 싸움으로 망가지는’ 구조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예컨대 시니어들의 인기 창업 분야인 도시락 배달, 커피숍, 생활용품 유통 등이 같은 패턴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무조건 싸게’ 경쟁하는 대신, 품질·신뢰·지속 가능성에 가치를 두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부의 지원 정책도 ‘숫자 늘리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창업을 위한 보조금이 ‘좀비 기업’을 낳지 않도록, 시장 검증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덜 벌더라도 오래 간다”는 지혜
무엇보다 시니어 세대가 후배 세대에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는 ‘오래가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중국이 겪는 디플레이션의 소용돌이는 ‘빨리, 많이’에만 집착한 결과입니다. 반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는 언제나 시장에서 살아남는 전략이었습니다.
무리한 경쟁이 만들어낸 공멸의 구조를 목도하며, 우리는 다시금 되묻습니다. 정말 이겨야만 하는가? 정말 더 싸게, 더 많이 만들어야만 하나? 시니어 여러분의 경험과 통찰이야말로 이 질문에 가장 현실적인 답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캐어유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767
信息
- 节目
- 频率一日一更
- 发布时间2025年8月22日 UTC 21:00
- 长度6 分钟
- 季1
- 单集100
- 分级儿童适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