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묵상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염철호 요한 신부 / 부산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천주교 오늘의 묵상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매월 발행하고 있는 '매일미사' 중 신부님(매월 필자 변경)의 소중한 말씀인 '오늘의 묵상'을 전해드립니다.

  1. 2023. 02. 10.

    (2023/02/11/토)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갑시다 (성가 - 446 우리는 주의 사랑을)

    2023년 2월 11일(토요일) / 성가 - 446 우리는 주의 사랑을 【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갑시다 】 ●오늘 제1독서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어 하느님께 벌 받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느님의 벌이 무서워 남자는 여자에게 탓을 돌립니다. ●여자도 뱀에게 탓을 돌립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다릅니다. ●여자는 뱀에게 속은 사실을 말합니다. ●뱀의 기만과 교활함을 인식하였다는 뜻입니다. ●뱀으로 형상화된 욕망과 싸우는 것은 힘겨울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사람(여인의 후손)이 하느님의 말씀에 힘입어 욕망을 이겨 내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이야기의 배경에는 고대 근동의 독사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미움이 깔려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과 악의 만남이 마치 사막에서 유목민과 독사의 만남처럼 필연적으로 둘 중 하나가 살고 죽는 싸움으로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싸움의 최종 승리자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여인의 후손이신 그분께서 악마의 유혹을 이기시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무엇인지 보여 주실 것입니다. ●성경은 반복해서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지배하지 못하고 죄를 짓게 된다고 말합니다(야고 1,14-15 참조). ●제1독서의 말씀에 따르면, 욕망(뱀-욕망의 총체)은 성경에 등장하는 첫 번째 저주의 대상입니다. ●사람들이 동물들과 싸우며 땅의 풀을 뜯어먹고 이마에 땀을 흘려 먹을 것을 얻게 된다는 창세기의 예고는 오늘의 현실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모두가 경쟁자가 되고 땅은 미래를 약속받지 못한 채 점점 더 황폐해져 갑니다. ●죄의 결과인 벌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리시는 어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부적인 것으로서 인간이 자기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 탓에 겪어야 하는 결과를 하느님께서 알려 주시고 선언하시는 것처럼 들립니다. ●인간의 범죄 이후 우리는 친구로서 다가오셨지만 심판관이 되어 버리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적어도 불의한 심판관이 아니십니다. ●그분께서는 거짓과 욕망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자 애쓰시는 의로우신 심판관이십니다. ●그보다 더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주님이시고 인자하신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죄가 많아진 곳에 은총도 충만히 내렸다고 증언합니다(로마 5,20 참조). ●언제나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갑시다(마태 9,13 참조). (정용진 요셉 신부 / 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 소장) *세계 병자의 날: 교회는 해마다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는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되었다. 성모님께서는 1858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부터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이 발현 첫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도록 하였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병자들을 돌보는 모든 의료인도 함께 기억하며 병자들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책임감을 다지도록 기도한다.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Czt9iN4tucg5UUMy1hV-Jg ■ 카톡 http://pf.kakao.com/_xnBtx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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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3. 02. 09.

    (2023/02/10/금) 가장 위험한 뱀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끝없는 욕망 (성가 – 294 모든 성인 성녀시여)

    2023년 2월 10일(금요일) / 성가 – 294 모든 성인 성녀시여 【 가장 위험한 뱀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끝없는 욕망 】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께서 지으신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뱀의 꼬임에 넘어가 죄를 짓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뱀의 존재를 말하기에 앞서 뱀의 교활함은 매우 놀랍습니다. ●뱀은 주 하느님의 말씀(계명) 가운데 오직 부정적인 말씀만 가져다 씁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뱀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다른 모든 선물에 대하여 생각하지 못하게 합니다. ●나아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한계(금지)의 말씀이 사실은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담고 있음을 망각하게 합니다. ●뱀의 질문에 여인이 대답합니다. ●언뜻 보면 여인이 뱀의 유혹에 당당히 맞서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인이 뱀의 논리에 따라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산의 중심에는 생명나무와 뱀이 주장하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함께 있었지만(창세 2,9 참조), 결국 여인의 마음에는 생명나무가 없어지고 금지된 계명만 남습니다. ●여기에다 여인은 하느님의 금지 계명을 하나 더 늘립니다. ●그 나무 열매를 ‘먹어서도’ 안 되지만 ‘만져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뱀은 분명히 자기 욕망을 분출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그런데 뱀은 언어의 마법사입니다. ●말의 모호함을 이용하여 하느님의 선하신 뜻에 의문을 품게 만듭니다. ●말로는 죽음에서 사람을 구해 줄 것처럼, 그래서 자신이 사람을 지켜 줄 것처럼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지배하려 합니다. ●뱀은 사람에게 친구처럼 다가오지만 오히려 불행의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자라게 합니다. ●창세기 저자는 여인이 뱀의 제안을 바라고 열망하였음을 드러내려고 반복된 표현을 사용합니다. ●선과 악을 아는 나무의 열매를 여인의 눈이, 그의 마음이 바라고 탐합니다. ●‘바라다’와 ‘탐하다’의 조합은 성경에 자주 등장합니다. ●둘 다 아주 강하게 집착하는 사람의 욕망을 표현합니다(시편 78[77],29-30; 잠언 7,25; 미카 2,2 참조). ●세상에는 우리를 꾀는 뱀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위험한 뱀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끝없는 욕망이 아닐까요? ●오늘도 뱀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살피며 하느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말씀에 기대어 살아갑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 소장)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480년 무렵 이탈리아 움브리아의 누르시아에서 태어났다. 성 베네딕토 아빠스의 누이동생인 스콜라스티카는 베네딕토 성인이 세운 여자 수도원의 첫 번째 수녀이자 원장으로 활동하였다. 성녀는 베네딕토 성인과의 영적 담화를 통하여 수도 생활에 대한 많은 격려와 도움을 받았다.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Czt9iN4tucg5UUMy1hV-Jg ■ 카톡 http://pf.kakao.com/_xnBtx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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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23. 02. 08.

    (2023/02/09/목) 다름이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 나아가도록 좋으신 하느님의 뜻을 곰곰이 새겨 봅시다 (성가 - 451)

    2023년 2월 9일(목요일) / 성가 - 451 주께 나아가리다 【 다름이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 나아가도록 좋으신 하느님의 뜻을 곰곰이 새겨 봅시다 】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 ●오늘 제1독서에서 창세기 저자는 마치 하느님의 마음을 읽고 써 내려가는 듯 말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세상과 그 안의 많은 피조물을 창조하시고 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보시니 좋았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정반대의 표현을 보고 있습니다. ●히브리 말은 이 뚜렷한 대조를 더 쉽게 드러냅니다(키-토브/로-토브). ●사람은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이 곁에 있음에도 고독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눈에 사람의 고독과 외로움이 보였고 그분께서는 이것을 해결하려 나서십니다. ●우리말로 “협력자”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 ‘에제르’는 성경에서 죽음의 위협에서 누군가를 구해 주고자 개입하는 데 사용되는 말로 하느님의 구원 행위를 표현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협력자를 선물로 주셨다는 뜻입니다. ●루카 복음의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이야기에 등장하는 ‘라자로’와, 요한 복음이 전하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친구 ‘라자로’는 창세기의 ‘에제르’와 같은 어원을 지닌 말로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창세기 저자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어 여자를 만드셨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담의 갈빗대’는 성경에서 쓰인 본뜻과 조금 다릅니다. ●이 낱말은 계약 궤의 한 면, 천막의 한 쪽 면, 성전의 옆 면, 산의 다른 한 쪽 면, 두 쪽으로 나뉜 문의 나머지 한 쪽을 가리킬 때 쓰인 말입니다(탈출 25,12; 26,20; 1열왕 6,34 참조). ●히브리 말 성경을 그리스 말로 옮긴 최초의 번역 성경 ‘칠십인 역’에는 ‘갈빗대’라는 말이 없고 ‘몸의 한 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한 면으로 여인을 만드셨다는 표현은 남녀가 어느 한 쪽만으로는 결코 완전하지 않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남자와 여자, 이 둘은 본성이 같으면서도 엄연히 구별됩니다. ●히브리 말은 둘의 본성이 같다는 것과 함께, 서로 구별된다는 점을 공통 어원을 지닌 다른 말을 사용하여 분명히 표현합니다(잇시/잇샤). ●다름이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 나아가도록 서로를 위하여 ‘알맞은 협력자’를 보내 주신 좋으신 하느님의 뜻을 곰곰이 새겨 봅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 소장)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Czt9iN4tucg5UUMy1hV-Jg ■ 카톡 http://pf.kakao.com/_xnBtx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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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23. 02. 07.

    (2023/02/08/수)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아름다운 ‘낙원’의 산지기, 돌보고 섬기는 하느님의 충실한 관리인이 되어야 합니다.

    2023년 2월 8일(수요일) / 성가 – 26 이끌어 주소서 【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아름다운 ‘낙원’의 산지기, 돌보고 섬기는 하느님의 충실한 관리인이 되어야 합니다. 】 ●오늘 제1독서가 그리는 세상의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사막 한가운데에 물이 솟아나는 샘이 있고 거기서 사방으로 물줄기가 뻗어 나가며, 물 속에는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넘쳐 나고, 물이 지나는 땅 주변에는 식물들이 풍성히 자라나고 동물들이 활기 넘치게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사람이 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모든 이가 꿈꾸는 이상향일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히브리 말로 된 구약 성경을 그리스 말로 맨 먼저 번역한 이들이 이 정원을 가리켜 ‘낙원’이라고 이름 지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사람이 이 정원에서 할 일을 규정한 동사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일하다’ 또는 ‘경작하다’의 의미를 지닌 동사 ‘아바드’입니다. ●그런데 이 동사는 구약 성경에서 흔히 ‘봉사하다’, ‘섬기다’, ‘공경하다’의 의미로도 쓰였습니다. ●따라서 이 낱말은 주인을 위하여 봉사하고 섬기는 직무를 받은 종의 역할을 드러냅니다. ●사실 창세기 첫 장에는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땅의 권한을 위임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1,26.28 참조). ●결국 이 말은 사람이 땅을 지배하라는 의미가 땅을 섬기는 일, 땅을 공경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두 번째 동사는 ‘-을 잘 바라보다’, ‘-을 눈을 뜨고 지키다’라는 뜻을 지닌 ‘샤마르’입니다. ●이 낱말은 사람이 정원을 지키는 소명을 받았음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이 말은 인간이 땅을 지배하는 의미를 다시 한번 설명합니다. ●인간은 온유하고 겸손하게 땅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주인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아름다운 ‘낙원’의 산지기로서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섬기는 하느님의 충실한 관리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껏 우리가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훼손한 기존의 생활 양식을 되돌아보고,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 내는 일에 모두 함께 관심을 가지고 발맞추어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 소장)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Czt9iN4tucg5UUMy1hV-Jg ■ 카톡 http://pf.kakao.com/_xnBtx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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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23. 02. 06.

    (2023/02/07/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에게 기대되는 것은 그분의 통치 원리를 따라 자기 일을 하는 것 (성가 - 21)

    2023년 2월 7일(화요일) / 성가 - 21 지극히 전능하신 주여 【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에게 기대되는 것은 그분의 통치 원리를 따라 자기 일을 하는 것 】 ●오늘 제1독서에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하시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습니다. ●여기서 “남자와 여자”라는 표현은 엄밀히 말하면 “남성과 여성” 또는 “수컷과 암컷”이라고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이 표현이 구약 성경의 다른 곳에서 대부분 짐승과 관련되어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창세 6,19; 7,16; 레위 3,1; 3,6 참조). ●적어도 이 표현이 사람과 짐승을 함께 가리키는 표현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창세기에서 사람의 창조는 여섯째 날 동물이 창조된 날에 함께 이루어집니다.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동시에 동물의 본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이 지닌 이러한 동물의 본성은 개별적 차원을 넘어 집단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의 지파들을 동물에 비유하는 것이나(창세 49,17.27 참조), 또한 다니엘서에서 바빌로니아의 정복자가 짐승의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규정된 것은(4,13 참조) 우연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신 뒤에 곧바로 그에게 말씀을 건네십니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면서 소명을 주십니다. ●그것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고 땅과 바다와 하늘의 동물들을 지배하고 다스리라는 소명입니다. ●또한 그분의 창조에는 온유함이 깊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자유와 책임을 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에게 기대되는 것은 사람이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그분의 통치 원리를 따라 자기 일을 하는 것입니다. ●창조 이야기 전체에서 하느님께서는 말씀과 영으로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십니다. ●그렇다면 사람도 하느님을 닮고자 말씀과 영의 온유한 힘으로 자기 생명의 원동력을 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없다면 사람은 욕망의 노예가 되어 세상에 폭력의 씨를 뿌리고 세상을 파괴하고 죽음을 가져오는 존재가 되고 말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소명에 올바로 응답하기를, 그래서 인간이 이 땅의 동물들과 피조물들을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자신에게 내재된 동물의 본성을 하느님의 말씀과 그분 영의 힘으로 다스리는 겸손한 목자가 되기를 기도합시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는”(이사 11,6) 세상,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은’ 세상을 우리 마음에 품고 이를 이루려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 소장)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Czt9iN4tucg5UUMy1hV-Jg ■ 카톡 http://pf.kakao.com/_xnBtx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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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23. 02. 05.

    (2023/02/06/월) “주님, 당신이 저의 등불 밝히시나이다. 하느님이 저의 어둠 밝혀 주시나이다.” (성가 - 14 주께 찬양드리세)

    2023년 2월 6일(월요일) / 성가 - 14 주께 찬양드리세 【 “주님, 당신이 저의 등불 밝히시나이다. 하느님이 저의 어둠 밝혀 주시나이다.” 】 ●오늘부터 교회는 한 주 동안 제1독서에서 창세기의 말씀들을 들려줄 것입니다. ●창세기 첫 장은 글자 그대로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신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첫 장이 그리는 세상은 한마디로 조화롭고 균형 잡힌, 잘 정돈되어 있는 세상입니다. ●그렇게 느끼게 되는 첫째 이유는 창세기 첫 장에 단 한 번도 부정의 낱말(‘아니오’)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혼돈과 무질서에 맞서시는 하느님께서는 한 번도 부정의 말을 하시지 않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십니다. ●창조 이야기의 세상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는 두 번째 이유는 이 이야기 속에 후렴구처럼 이어지는 반복 구문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날”과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가 대표적이고, 또 구약의 십계명이 열 가지 말씀인 것처럼 정확히 열 번 되풀이되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라는 반복 구절도 그러합니다. ●열 번(완전 수)의 창조 말씀으로 세상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창조 이야기를 읽는 사람은 창조주 하느님의 평온함에 놀라고 우리가 그분의 유순함과 평온함을 본받도록 초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학자들 사이에 완전히 의견 일치를 이루지는 않았지만, 창세기 1장 1절부터 3절을 하나로 묶어, 하느님의 창조 행위를 알리는 위대한 시작으로 보기도 합니다. ●첫 절을 시간절로(종속절), 2절은 당시의 정황을 설명하는 삽입구로, 그리고 3절을 주절로 해석하는 견해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 땅은 ‘토후’와 ‘보후’였다(땅은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다). -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빛이 있어라(생겨라).” ●이렇게 되면 창세기의 첫 세 구절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세상이 시작되었고, 세상의 혼돈과 무질서에 대한 하느님의 승리가 “빛이 있어라(생겨라).”라는 첫 말씀으로 이루어졌음을 더욱더 강조하는 구절로 읽힙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를 염두에 두고 예수님께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이 세상에 왔다.”(요한 1,9)라고 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 마음을 비추는 참빛이신 하느님의 말씀에 더 세심하게 귀를 기울입시다. ●그분 말씀의 빛으로 하루를 더 온유하고 평온하게 살아 봅시다. ●“주님, 당신이 저의 등불 밝히시나이다. 하느님이 저의 어둠 밝혀 주시나이다”(시편 18[17],29). (정용진 요셉 신부 / 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 소장)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바오로 미키 성인은 1564년 무렵 일본 오사카 인근의 도쿠시마에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수회 소속의 대학을 졸업한 뒤 수사가 된 그는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여 대단한 결실을 거두었다. 그러나 바오로 미키 수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 때 25명의 동료들과 함께 붙잡혀 1597년 나가사키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였다. 1862년 그를 비롯한 동료 순교자들이 시성되었다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Czt9iN4tucg5UUMy1hV-Jg ■ 카톡 http://pf.kakao.com/_xnBtx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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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23. 02. 03.

    (2023/02/04/토) 믿는 이의 삶은 주님께 바치는 한 편의 기도. 주님과 함께 머무는 침묵의 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023년 2월 4일(토요일) / 성가 - 55 착하신 목자 【 믿는 이의 삶은 주님께 바치는 한 편의 기도. 주님과 함께 머무는 침묵의 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오늘 복음에는 “외딴곳으로”라는 표현이 두 번 거듭 나옵니다(31절과 32절). ●이는 마르코 복음사가가 그 뜻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수고하며 일하고 돌아온 제자들에게 쉬라고 하셨고, 그들과 함께 따로 외딴곳으로 가셨습니다. ●이처럼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잠시 군중에게서 떨어져 나오는 장면이 때때로 나오는데, 그 다음에는 언제나 중요한 계시가 이어집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낫게 해 주실 때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십니다(7,33 참조). ●당신의 모습이 거룩하게 변모하실 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가십니다(9,2 참조). ●그리고 제자들에게 그들이 마귀들을 쫓아낼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 주시는 곳도 군중과 따로 떨어진 한적한 집입니다(9,28 참조). ●교회 공동체에서 여러 가지 활동과 애덕을 실천하는 데는 신자들의 많은 노력과 헌신이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저마다의 열정과 열의로 열심히 일을 하는 동안 우리는 자칫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을 잃을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주님과 그분의 백성을 위하여 일한다고 하면서도 어느 순간 인간적인 기준을 따르고, 주님의 이름으로 하는 활동이 개인의 선호와 관심에 따라 흘러가기도 합니다. ●제자는 언제나 스승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다시 돌아와 그분과 일치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계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러면 우리는 예수님과 따로 한적한 곳에 머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사실 믿는 이의 삶은 넓게 보면 주님께 바치는 한 편의 기도이고, 가난한 이들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며, 이 모든 것 안에 주님과 함께 머무는 침묵의 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주님과 함께 머물지 못하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집착과 열망에 따른 것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성당을 찾는 모든 신자가 주님 안에서 참된 안식과 기쁨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주님 안에 머물면서 삶의 방향을 찾고 그분의 양식으로 힘을 얻는 ‘외딴곳’을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 소장)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Czt9iN4tucg5UUMy1hV-Jg ■ 카톡 http://pf.kakao.com/_xnBtx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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