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둡다, 말하자 네가 It's dark, 말한다 황인찬 시인의 시 <듀얼 타임>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살아갈 때,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우리가 함께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우리의 다름을 보았지만 어쩌면 우리가 도달하려는 궁극의 것은 같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것을 봤고, 같은 것을 느꼈고, 같은 것을 원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와 네가 다름을 알고, 다르다고 믿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거리를 둡니다. 그런데 어쩌면 “너를 이해하고 싶어” “나를 이해해줘” 그 마음은 같은 게 아닐까요? 우리는 그 마음을 알아듣기 위해 서로의 언어, 서로의 말하기 방식을 배워나가야 할 겁니다. 나와 다른 너에게 닿기까지, 오늘의 시답잖은 위로, 황인찬 시인의 <구관조 씻기기>입니다.
정보
- 프로그램
- 발행일2016년 11월 20일 오후 5:31 UTC
- 길이45분
- 등급전체 연령 사용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