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사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중원도서관

성남시중원도서관 사서들이 읽고 쓰는 추천도서 이야기~ https://snlib.go.kr/jw

  1. 15 JUL

    누가 나 좀 안아 줄래?

    『누가 나 좀 안아 줄래?』는 고슴도치와 여우 옷을 입은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진심의 힘과 따뜻한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고슴도치는 “누가 나 좀 안아 줄래?”라고 말하지만, 주변 동물들은 가시에 찔릴까 두려워하며 하나둘 자리를 피합니다. 고슴도치가 원하는 것은 단지 포옹 하나였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여우 옷을 입은 한 아이가 등장합니다. 그는 고슴도치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진심으로 다가가 안아주려 합니다. 여러 번 실패하고 가시에 찔리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합니다. 결국 진심이 전해졌는지, 아이는 다치지 않고 고슴도치를 꼭 안아주는 데 성공합니다.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진심은 결국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진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본 다른 동물들이 고슴도치를 안아주기 위해 하나둘씩 모여드는 모습은, 누군가의 따뜻한 용기가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태도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동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쉽게 판단하기보다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용기, 외로움에 공감해주는 마음, 그리고 진심을 전하려는 노력이 결국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든다는 점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누가 나 좀 안아 줄래?』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작은 울림과 깨달음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따뜻한 변화와 진심의 가치는, 읽는 이에게 오랫동안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3 min
  2. 15 JUL

    건전지 할머니

    『건전지 할머니』는 강인숙·전승배 부부작가의 ‘건전지 가족’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로, 시골 할머니 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 할머니 댁에 간 동구는 옥수수밭에서 뜻밖의 모험을 겪게 됩니다. 아기 멧돼지를 따라간 동구는 커다란 멧돼지와 마주치며 위기에 빠지고, 이때 등장하는 건전지 할머니와 동구 할머니의 활약은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건전지 할머니는 라디오, 혈압계, 가스레인지 등 곳곳에서 동구 할머니를 돕고, 손주를 향한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며 손주를 구하는 모습은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따뜻한지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양모 펠트로 만든 인형들과 정성스러운 소품이 책 속에 입체감 있게 살아 있어서 그림책이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합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듯한 따뜻한 분위기는 읽는 내내 포근하게 다가왔고,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귀엽고 따뜻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동물과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함께 다루고 있으며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모습에서 환경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배울 수 있습니다. 『건전지 할머니』는 어린이에게는 모험과 감동을, 어른에게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이야기로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할머니의 깊은 사랑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2 min
  3. 11 JUN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이 책은 한 정치 논객의 인생 후반전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30년 넘게 정치 현장을 지켜보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분석해온 인물인데요, 어느 날 갑작스레 뇌종양 수술을 받으며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병상에서 우연히 들은 쇼팽의 녹턴, 바흐의 첼로곡은 그에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됩니다. 음악을 들으며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를 자각하게 되죠. 회복 후 처음 간 오케스트라 공연장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저자는 마치 갈증을 느낀 사람처럼 예술을 찾아 나섭니다. 클래식은 물론이고, 오페라, 뮤지컬, 발레, 국악, 전시, 영화, 심지어 임영웅 콘서트까지 경험하며, ‘예술 중독’에 가까운 몰입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후기처럼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공연장, 미술관, 거리에서 바로 느낀 감정과 생각을 적어 내려간 ‘감성 다큐’에 가깝습니다.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은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만 누리는 게 아니라, 누구나 어느 순간 만날 수 있는 인생의 선물이다”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책입니다.

    3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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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중원도서관 사서들이 읽고 쓰는 추천도서 이야기~ https://snlib.go.kr/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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