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아이가 고추 끝이 간지럽다며 계속 만지는 게 걱정스러워 사연 보냅니다. 유아기 때에도 가끔씩 고추를 만지거나 살펴보는 일이 있었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여겨 넘어가곤 했어요. 그런데 올 가을 들어 만지기 시작하는데 전과는 양상이 좀 다릅니다. 모른 채 하거나 가벼운 주의 정도 주기엔 강도와 빈도가 좀 심하다 싶고, 기간도 벌써 두 달이 넘어갑니다. 처음엔 틱이 아닌가 의심했어요. 7살 때부터 환절기마다 눈 깜빡임이 한 두 달씩 있었는데 그러다 말았고, 소아과와 안과에서도 비염이라길래 그런 줄만 알았는데 올 가을 음음 하는 소리가 심해지더니 팔과 다리, 온 몸을 부르르 떠는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자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불편하고 답답한 기분에 몸을 자꾸 떨게 된다며 막 울더라고요. 그제야 틱이었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그 이틀 뒤부터 아이가 고추를 만지며 자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도 틱 증상인가 싶어 한의원과 소아정신과에 상담을 했어요. 그런데 한의원에선 아직 성적 의미를 알 만한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틱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셨고 소아정신과에서도 커가는 과정인 것 같은데 곧 지나가겠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에게도 너무 자주 만지면 세균이 들어가거나 키가 크지 않을 수 있으니 참아보자 정도로만 말하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 엊그제는 우유를 자주 마시길래 맛있냐고 물어보니 고추를 만져서 키가 안 클까 봐 마신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가 모범생 타입에 예민한 기질, 강박도 좀 있는데 이것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유아기땐 손 씻기, 요샌 책 배열 순서, 100처럼 딱 떨어지는 숫자가 아니면 심기가 불편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마구잡이로 듭니다. 요즘 들어 틱은 약간 줄었는데 고추 만지는 건 그대로네요. 원인을 알 수가 없으니 부모로서 너무나 답답하고 볼 때마다 맘이 아픕니다. 도와주세요. 구성/진행 조선미 -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출연 김무민 기획/제작 정보성PD 사연 보내는 곳 : https://forms.gle/75zY4cf38rGUoVuk7
정보
- 프로그램
- 발행일2022년 1월 13일 오후 3:06 UTC
- 길이30분
- 등급전체 연령 사용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