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김형래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1. HÁ 2 H

    [아침마다 지혜 #084] "손주가 소셜미디어를 쓰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올까요?"

    — 호주의 실험에서 배우는 것들 “유튜브 안 되면 학교 숙제도 못 해요.”“쇼츠 없으면 친구들이랑 소통이 끊겨요.” 요즘 청소년들이 하는 말입니다. 우리 세대가 TV나 라디오에 익숙했던 것처럼, 요즘 세대에게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기본적인 생활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호주에서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는 법안을 시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법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강력한 규제로, 그 실현 가능성과 부작용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호주는 일찍이 인터넷 환경을 통제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X(구 트위터)와 충돌하면서 폭력적 영상 삭제를 요구했고, 구글과 메타에게는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강제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16세 미만은 사용 금지’라는 연령 장벽을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위반 시에는 최고 5,000만 호주 달러(약 454억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로 가능한가’입니다. 유튜브 같은 경우, 학생들 90%가 사용하고, 80%의 교사가 수업에 이용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차단하면 오히려 교육적 활용까지 막히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허점이 많습니다. 현재 법안은 “16세 미만은 계정을 만들 수 없다”는 조항만 있을 뿐, 로그인을 하지 않고 콘텐츠를 시청하는 경우까지 규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는 실제 아동의 접근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장치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호주 정부는 기업들에게 “합리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 기준조차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술로 나이를 판별할 것인지, 우회접속 시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도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구조’에 놓이는 셈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청소년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정부가 무조건 ‘막는다’는 접근을 택하면, 오히려 음성적인 이용과 기술 우회를 부추기게 됩니다. 반면, 기업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식도 문제입니다.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기술로 막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나서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고, 감정 조절과 시간 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진정한 해법일 수 있습니다. 또한, 50대 이상 세대가 이 문제를 ‘남 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손주 세대가 겪는 변화는 곧 우리 가족의 변화이며, 사회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신호입니다. 손주가 무엇을 보고,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고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술은 늘 우리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건 인간입니다. 호주의 실험은 그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무조건적인 차단이 아닌, 공동체적 교육과 신뢰 기반의 디지털 환경 조성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해답일 것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478

    6min
  2. HÁ 1 DIA

    [아침마다 지혜 #083] 내 성격에 맞는 운동

    - 오래가는 건강 습관의 비밀 “요가는 차분한 사람들만 하는 거 아닌가요?”“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은 체력이 좋은 젊은이들 운동이죠.” 우리는 종종 ‘운동’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할 때,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따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의 흥미로운 발표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운동을 잘 지속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 운동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격은 운동 습관의 거울입니다 이번 연구는 1만 명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피트니스 테스트 결과와 성격 유형, 운동의 종류 및 빈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함께하는 단체 운동에 흥미를 느끼고,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헬스장을 찾으며,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격렬한 활동보다 요가, 필라테스 같은 차분한 움직임에 더 잘 적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단순히 체력의 차이가 아닌 심리적 안정과 자기 인식이 건강한 운동 루틴을 만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운동이 나에게 맞는다"고 느낄 때 시니어 세대의 입장에서 운동은 단순히 젊음을 유지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관절 건강, 근육 유지, 심리적 안정, 사회적 교류 등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많은 시니어분들이 "운동을 해도 재미가 없다", "몸에 무리가 간다", "작심삼일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대개 ‘운동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운동을 무리하게 시도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에서도 밝혀졌듯, 어떤 운동이 "내게 좋다"고 믿는 사람들은 훨씬 더 오래 운동을 지속했습니다. 믿음은 곧 습관이 되고, 습관은 결국 건강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성격에 따라 추천하는 운동 유형 다음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시니어 독자 여러분의 성격 유형에 맞는 운동 추천입니다. 외향적이고 활발한 성격▷ 단체 줌바 댄스, 실버 에어로빅, 탁구 동호회 등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 자체가 동기부여가 됩니다. 성실하고 계획적인 성격▷ 헬스장 프로그램, 주 3회 걷기 챌린지,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운동 기록 등 목표 중심의 자기주도적 운동이 잘 맞습니다.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성격(신경성 높음)▷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중심 프로그램, 아쿠아로빅 등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저강도 운동이 정서적 부담을 줄입니다. 호기심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개방성 높음)▷ 자연 산책, 명상 워크숍, 새로운 운동 체험(태극권, 우쿨렐레와 함께하는 밸런스 운동 등)처럼 감각 자극과 신선함을 주는 운동이 권장됩니다. 칼럼을 마치며 시니어 삶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꾸준함의 핵심은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을 찾는 데 있습니다.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몰입이 함께 이루어질 때, 운동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닌 즐거움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계신가요? 오늘부터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보는 것도 건강한 노년을 위한 소중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463

    6min
  3. HÁ 2 DIAS

    [아침마다 지혜 #082] 인생 2막, 1유로의 꿈

    -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서 찾는 제2의 삶 은퇴 후 새로운 삶의 무대를 꿈꾸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고단한 생계를 벗어나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그런데 혹시 ‘1유로 주택’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이탈리아의 여러 마을에서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려진 빈집을 단돈 1유로에 매각하는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그 배경과 진실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부동산 거래를 넘어 ‘노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집, 1유로면 됩니다” – 진짜일까? 실제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토스카나 등 70개가 넘는 마을에서 이 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가격은 고작 1유로. 한화로는 약 1,500원 정도입니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금액으로 이탈리아의 오래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집을 구입한 후 몇 개월 내 개보수 계획서를 제출하고, 2~3년 내 리모델링을 완료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합니다. 집의 상태는 대부분 심각하게 낡아 있으며, 수리에는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의 비용이 들기도 합니다. 일부 마을에서는 보증금까지 요구합니다. 또한 문화재 보호 구역일 경우 역사적 외관을 유지하면서 공사해야 하기에 건축 규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성공 사례는 있지만, 모든 이에게 맞는 선택은 아님 가디언지에 따르면, 일부 외국인들은 실제로 이 제도를 통해 삶을 바꾸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온 한 여성은 시칠리아의 고요한 마을에 집을 사서,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직접 수리하며 새로운 공동체에 정착했습니다. 이들은 평생 도시에서만 살아왔기에, 이러한 전원생활이 큰 전환점이었다고 말합니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고립감과 문화적 간극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방문이 드문 마을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교류가 쉽지 않았고, 현지 관공서와의 행정 처리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외부인이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침범한다고 느끼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시니어에게 주는 새로운 메시지: '당신의 삶을 다시 설계해 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는 시니어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어디서 어떻게 노년을 살아갈 것인가?”“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는 없을까?”“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도전해보겠는가?” 인생의 2막은 반드시 편안한 도시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때론 낯선 전원 마을, 오래된 골목, 지중해의 햇살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비록 집값은 1유로지만, 그 안에 담긴 결정은 무겁고도 값진 것입니다. 현실적 조언: 꿈을 꾸되, 준비하라 이탈리아 1유로 주택에 관심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꼭 고려하셔야 합니다. ⊙ 비자와 체류 조건: 장기 체류를 위한 합법적 절차 확인 필요⊙ 수리비용 추산: 전문가의 견적을 받아보고 예산 대비 여유 확보⊙ 현지 언어와 문화 적응력: 지역사회와의 관계 맺기 준비⊙ 관리 부담: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한 현실적 선택 즉흥적인 결정보다는, 장기적인 계획과 충분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움직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방인에게 문을 열면 공동체의 정체성을 잃는 것인가, 아니면 외부의 활력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인가?’ 이 질문은 비단 이탈리아 마을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 역시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같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실험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보내는 하나의 제안일지도 모릅니다. 1유로라는 숫자에 담긴 상징은 이렇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삶도, 한 번쯤 새롭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461

    6min
  4. HÁ 3 DIAS

    [아침마다 지혜 #081] 나이 들수록 더 중요한 결정의 기술

    – 뇌과학이 전하는 지혜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크고 작은 결정을 더 자주, 더 신중하게 내려야 합니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운동은 할 것인지, 약은 언제 챙겨 먹을지부터 시작해, 자녀에게 어떤 조언을 줄지, 노후 자산은 어떻게 운용할지 같은 인생 후반기의 주요 선택까지. 그런데 이런 결정들이 반드시 이성적이거나 계획적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 뇌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에밀리 팔크 교수는 “우리 뇌는 즉각적인 보상을 더 크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의 달콤함’이 ‘미래의 건강’보다 더 유혹적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건강을 위해 운동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소파에 앉아 TV 리모컨을 누르기 쉽고, 당뇨병 예방을 위해 식단을 조절해야 하지만 케이크 한 조각에 흔들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충분히 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니어 세대는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지닌 만큼, 더 나은 결정을 유도하는 전략을 뇌의 구조에 맞춰 설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운동해야 한다”는 명령 대신, “손주들과 오래 놀아주기 위해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식으로 목표를 재구성하면 동기 부여가 훨씬 강해집니다. 이렇게 ‘의미’를 담은 목표는 도파민을 자극해 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그로 인해 행동이 더욱 지속되기 쉽습니다. 또한, ‘혼자보다는 함께’ 할 때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걷기 운동을 계획하거나, 가족과 식단 목표를 공유하면 꾸준함이 생기고 성취감도 커집니다. 이는 사회적 관계망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중요한 것은 ‘의지력’보다 ‘환경 설계’입니다. 우리가 자주 보는 사람들, 자주 접하는 정보가 우리 뇌의 결정 회로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삶을 사는 친구나, 운동을 실천하는 자녀의 모습을 자주 보면 우리도 비슷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SNS나 뉴스에서 건강한 이야기를 접하고, 긍정적인 모델을 주변에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노년기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건강을 지키는 작은 결정 하나하나가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결정을 설계해야 합니다. 더 오래, 더 활기차게, 그리고 더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은 어떤 결정을 하셨나요? 그 선택은 여러분이 바라는 삶의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제는 뇌과학의 도움을 받아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해보는 것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뇌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고, 그것은 바로 오늘부터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420

    8min
  5. HÁ 4 DIAS

    [아침마다 지혜 #080] 자동차와 쌀이 말해주는 ‘진짜 무역 분쟁’의 본질

    요즘 국제 뉴스에서 한일 또는 미일 무역 갈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그 갈등의 중심에는 우리가 익숙한 두 가지 물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와 쌀입니다. 복잡한 국제 무역 구조 속에서도 이 두 품목은 여전히 각국의 정치와 경제 이해관계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에게 이 이야기는 단순한 뉴스가 아닙니다. 산업화와 글로벌화의 과정을 직접 체험해온 우리 세대에게 ‘무역 분쟁’은 삶의 현장과도 연결된 문제입니다. 자동차: 미국의 관세, 일본의 시장 진입 장벽 미국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산 자동차, 특히 일본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관세를 유지하거나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일본은 이에 맞서 에너지, 방산, 조선 분야에서 미국 제품을 더 수입하겠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를 만족스럽지 않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자동차 시장의 공정한 접근’입니다. 일본 소비자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외면하는 이유는 단순한 취향이나 가격 문제가 아니라, 일본 내 기술 규제나 안전기준 등이 미국 업체들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미국 측의 주장입니다. 다시 말해, 일본이 자국 자동차 산업을 ‘간접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쌀: 문화와 자존심이 얽힌 상징적인 상품 반면 일본이 미국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방어하는 품목은 쌀입니다. 쌀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닙니다. 일본인의 식문화와 농업 기반, 그리고 농촌 공동체의 정체성까지 담고 있는 ‘상징적 자원’입니다. 일본은 현재 수입 쌀에 대해 kg당 약 3,300원 상당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연간 일정량만 의무적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가공용이나 사료용으로 쓰이며 일반 시장에는 거의 유통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산 쌀의 시장 진입은 제한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비공정 무역’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쌀 산업이 무너지면 농촌 경제가 타격을 입고 고령화된 농민층의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수치와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정서와 식량 안보의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시니어가 보는 무역 전쟁의 이면 이처럼 자동차와 쌀을 둘러싼 미일 간의 공방은 단순한 상품 교환 문제가 아닙니다. 각국의 정치적 계산, 산업 보호, 국민 감정, 그리고 식생활 문화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특히 시니어 세대는 이러한 문제를 단지 국제 뉴스로만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거 산업화 시절 수출주도 성장 전략의 수혜자이자, 농업 보존 정책의 이해당사자로서 양쪽을 모두 경험해 본 세대입니다. 지금도 많은 시니어는 농업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동시에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은퇴 이후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는 기술의 발전이자 새로운 소비 형태이지만, 동시에 기존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균형 있는 해법은 가능한가 이제 필요한 것은 ‘무역 자유화’만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고령층과 농촌, 전통산업을 포용할 수 있는 균형 잡힌 해법입니다. 기술과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에 발맞추되, 전통과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되어야 합니다. ‘쌀과 자동차’의 갈등은 그 자체로 하나의 뉴스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더욱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떤 산업을 지켜야 하며, 무엇을 다음 세대에 남겨야 하는가? 그 답은 단순한 경제 지표가 아니라, 우리의 기억과 삶의 방식 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413

    5min
  6. HÁ 5 DIAS

    [아침마다 지혜 #079] 나이 들어도 ‘가볍게’ 걷자

    — 등산 스틱 하나면 충분합니다걷기는 나이 들수록 가장 간편하고도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하지만 오르막이나 내리막길, 또는 불균형한 지면 위에서는 자칫하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균형 감각이 떨어지거나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걱정을 줄이고 걷기 운동을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있습니다. 바로 등산 스틱(트레킹 폴)입니다. 등산 스틱, 더 이상 ‘젊은 사람들만의 장비’가 아닙니다 과거에는 등산 스틱이 ‘전문 산악인을 위한 장비’이거나 ‘무릎이 약한 노년층이 쓰는 보조기구’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등산 스틱은 나이에 관계없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고, 하체의 하중을 분산시켜 피로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팔과 어깨, 코어 근육까지 함께 사용하게 되므로 단순한 걷기보다 훨씬 전신 운동 효과도 높습니다. 실제로 50대 이상의 등산객 중 많은 분들이 “스틱을 쓰고 나서 무릎 통증이 줄고, 하산할 때 훨씬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분들일수록 스틱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내 몸에 맞는 스틱, 어떻게 고를까요? 시니어분들이 스틱을 고를 때에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높이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좋습니다. 지형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손목 부담이 줄어듭니다. 둘째, 그립감이 중요합니다. 손에 땀이 많다면 흡수성이 좋은 코르크나 폼 재질이 적합하고, 미끄러움 방지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폴 끝부분도 살펴봐야 합니다. 아스팔트 길에는 고무팁을, 산악길이나 눈길에는 스파이크형 끝이 더 적합합니다. 전문점에 방문해 직접 잡아보고 걸어보며 자신에게 맞는 ‘나만의 스틱’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걷기의 자세도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스틱만 잘 고른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습니다. 걷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팔꿈치를 90도로 유지한 채 팔과 다리를 교차 움직이면 자연스러운 보폭과 리듬이 생기고, 스틱도 그에 맞춰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너무 힘을 주거나 끌고 다니듯 사용하면 오히려 어깨나 손목이 뻐근해질 수 있으니 ‘내 몸의 연장’처럼 자연스럽게 다루는 것이 핵심입니다. 초보자는 처음엔 전문 트레이너나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걸음걸이와 자세를 교정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삶이 가벼워지는 한 걸음 등산 스틱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나이 들어도 두 다리로 세상을 누비게 해주는 든든한 지팡이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는 산책, 또는 근육을 자극하는 본격적인 트레킹까지—스틱은 당신의 걸음에 자신감을 더해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관절은 내 몸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 관절을 아끼고 보호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등산 스틱입니다. 한쪽 손에 스틱 하나 쥐고 나서면, 걷는 삶의 풍경도, 건강도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96

    7min
  7. HÁ 6 DIAS

    [아침마다 지혜 #078] '음이탈'이라도 괜찮습니다

    — 나를 위한 노래가 뇌를 건강하게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이제는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늦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특히 노래나 악기처럼, 젊었을 때 충분히 배우지 못했던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최근 과학 연구들은 이런 생각을 뒤집고 있습니다. 음이 틀려도, 가사를 잊어버려도, 자신 있게 노래하는 것이 뇌 건강에 놀라운 효과를 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래는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노래를 ‘재능 있는 사람들’만의 영역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뇌과학자들은 말합니다. 노래는 누구에게나 열린 건강 습관이며, 특히 나이 들수록 더욱 중요하다고요. 음악은 우리 뇌를 자극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킵니다. 예를 들어, 연구에 따르면 중장년층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면 긍정적인 감정과 의미 있는 연결감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우울감 해소와 인지 기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운전 중 혼자 부르는 노래, 효과 만점 혹시 출근길에 라디오를 따라 부르신 적 있으신가요? 누가 듣든 말든, 조용히 혼자만의 콘서트를 여신 적 있으신가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음이 맞지 않아도, 박자가 어긋나도, 노래를 부르는 순간 우리의 뇌는 살아납니다. 샤워 중이나 산책길, 혼잣말하듯 나직이 흥얼거리는 그 순간들이 뇌를 활성화하고, 감정을 정리하며,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줍니다. 함께 부르면 더 좋은 이유 누군가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 그 효과는 배가 됩니다. 합창단, 노래교실, 혹은 친구들과의 노래방 시간은 단순한 여흥이 아니라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시키는 시간입니다.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줄어드는 사회적 접촉을 음악 활동이 자연스럽게 메워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합창이나 악기 연주는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을 낮추고, 옥시토신(유대 호르몬)을 증가시켜 더욱 따뜻하고 건강한 삶을 돕습니다.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습니다 혹시 “나는 음악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라고 생각하신다면, 걱정 마세요. 세계적인 뇌과학자도 말합니다.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가볍게는 하루에 좋아하는 노래 한 곡 따라 부르기부터 시작해보세요. 가능하다면 동네 복지관의 노래 모임이나, 피아노 교실도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배우는 속도보다 중요한 건 ‘즐기는 마음’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노래의 목적은 ‘잘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느끼고, 표현하고, 연결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무대에 오르기 위해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위해, 나의 뇌와 마음을 위해 노래하는 것입니다. 혹시 ‘내가 잘 못해서 남들이 웃을까 봐’ 걱정되신다면, 혼자 있을 때, 샤워 중이나 운전 중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작은 용기가 삶 전체를 더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오늘부터 나만의 무대 위에서, 마음껏 노래해 보세요.당신의 뇌가 환호할 것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95

    6min
  8. 30 DE JUL.

    [아침마다 지혜 #077] “중국 청년의 현실에서 배우는 시니어 세대의 교훈”

    최근 뉴욕타임즈에 실린 한 기사는 중국 청년들의 깊은 좌절을 담담히 조명하고 있습니다. 한때 ‘중국의 꿈’으로 상징되던 사회적 상승,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 자산 형성을 통한 중산층 진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기사 곳곳에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단순한 실패담이 아닌, 우리 시니어 세대가 되짚어야 할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모 세대의 희생은 이제 무기력으로 돌아오고 있다 기사는 ‘보리스 가오’라는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가오 씨의 부모는 한때 국영기업의 종업원이었으나 민영화 물결 속에서 일자리를 잃고, 택시 기사와 전업주부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아들의 교육비를 감당하기 위해 가족은 절약에 절약을 거듭했고, 결국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마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희망이 아닌 구조적 거절이었습니다. 부모의 직업과 가정 배경이 그의 채용에 불이익으로 작용했던 것입니다. 이 장면은 한국의 시니어 세대에게도 익숙할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를 위해 투자했던 시간과 자원, 그리고 스스로 감내했던 고난은 모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미래가 자녀 세대에게 제대로 열려 있지 않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남긴 것일까요? 상향 이동은 사라지고, 구조는 점점 경직되어간다 중국 청년들은 이제 “노력은 결점이다”, “가난은 너의 잘못이다”라는 냉소적인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사다리는 막히고, 기회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출신 배경을 채용 기준으로 삼고, 고급 인재조차 무기력한 취업 시장 앞에 주저앉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단지 중국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 N포 세대, 학벌과 출신 지역에 따른 차별적 기회 등은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구조적 문제입니다. 시니어 세대에게 필요한 ‘새로운 책임’ 이런 구조적 병목을 목격하면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가 물려준 사회는 공정했는가?” “자녀 세대가 살아갈 내일은 더 나아졌는가?” 단순히 자산을 남기거나 대학에 보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제도적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은퇴 이후의 삶 속에서 시니어 세대는 더 이상 조용한 소비자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공동체적 책임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우리는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교육의 공정성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 요구 계층 이동성을 높이는 정책적 감시자 역할 청년 창업이나 지역 공동체 재생에 대한 멘토링과 기부 자녀에게 성공만을 요구하지 않고, 그들의 현실적 한계를 이해하는 자세 이러한 태도가 모이면 비로소 구조의 변화가 가능합니다. 청년의 문제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시니어 세대가 남길 유산의 문제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좌절 너머의 연대 기사는 마지막 부분에서 학업·경력을 열심히 쌓아온 청년들이 “나보다 똑똑한 친구들도 다 실패하고 있다”고 말하며 깊은 무기력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이 무기력을 방치하는 사회는 결국 모두에게 해가 됩니다. 이제는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때입니다. 좌절 너머의 연대를 만들고, 청년이 다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사회의 토대를 함께 재건하는 것. 그것이 시니어 세대가 ‘더 나은 삶’을 후대에 물려주는 진짜 길이 아닐까요?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94

    5min

Sobre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