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7개

'도너츠가 떠나간 시간, 구멍만 남은 자리에서 일본을 떠올렸어.'

아사다 마오의 눈물 흘리는 도전,
이케마츠 소스케와 스다 마사키의 어둠이 밝히는 내일
사이하테 타히와 사카모토 유지의 '그래도' 살아가는 오늘
무인양품과 츠타야의 배려로 쌓아올린 시간.

벌써 6개월 전 쯤. '도너츠 홀'이란 책을 만들었습니다.
도너츠는 구멍이 있어야만 성립하고 그 구멍엔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다는
일본에서 진 zine을 만드는 이토 콘다 씨의 이 말이 왜인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을 좋아했고, 도쿄에 잠시 머물렀고, 지금도 종종 도쿄를 찾고, 일본에 대해 얘기하고 일본을 쓰는 저는,
왜인지 허전함에 라디오를 시작합니다.
어쩌면 일본의 배우 스다 마사키 때문일지 모릅니다.
조금의 체면도 차리지 않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서슴없이 내뱉는 그의 방송 '올 나이트 니뽄'을 들으며
심야 12시의 기운, 그렇게 편안해지는 나와 누군가의 품을 느낍니다.
일본의 음악, 영화, 드라마가 좋았지만 그건 곧 그곳에서 만난 저와 닮은 누군가의 감각, 기질, 감정이었고
저는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에 있고 싶다 생각합니다.
관심가는 배우, 광고, 브랜드, 구르메, 울고 웃은 드라마, 영화, 노래, 이렇게 저렇게 제 곁에 다가온 일본을 이야기합니다.
도너츠 라디오로 시작했지만, 조금 용기내어 제목을 바꿨습니다. '일본은 도너츠를 닮았다, ワガママラジオ(제멋대로 라디오).'

日替わり日‪本‬ 정재혁

    • TV 및 영화
    • 5.0 • 1개의 평가

'도너츠가 떠나간 시간, 구멍만 남은 자리에서 일본을 떠올렸어.'

아사다 마오의 눈물 흘리는 도전,
이케마츠 소스케와 스다 마사키의 어둠이 밝히는 내일
사이하테 타히와 사카모토 유지의 '그래도' 살아가는 오늘
무인양품과 츠타야의 배려로 쌓아올린 시간.

벌써 6개월 전 쯤. '도너츠 홀'이란 책을 만들었습니다.
도너츠는 구멍이 있어야만 성립하고 그 구멍엔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다는
일본에서 진 zine을 만드는 이토 콘다 씨의 이 말이 왜인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을 좋아했고, 도쿄에 잠시 머물렀고, 지금도 종종 도쿄를 찾고, 일본에 대해 얘기하고 일본을 쓰는 저는,
왜인지 허전함에 라디오를 시작합니다.
어쩌면 일본의 배우 스다 마사키 때문일지 모릅니다.
조금의 체면도 차리지 않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서슴없이 내뱉는 그의 방송 '올 나이트 니뽄'을 들으며
심야 12시의 기운, 그렇게 편안해지는 나와 누군가의 품을 느낍니다.
일본의 음악, 영화, 드라마가 좋았지만 그건 곧 그곳에서 만난 저와 닮은 누군가의 감각, 기질, 감정이었고
저는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에 있고 싶다 생각합니다.
관심가는 배우, 광고, 브랜드, 구르메, 울고 웃은 드라마, 영화, 노래, 이렇게 저렇게 제 곁에 다가온 일본을 이야기합니다.
도너츠 라디오로 시작했지만, 조금 용기내어 제목을 바꿨습니다. '일본은 도너츠를 닮았다, ワガママラジオ(제멋대로 라디오).'

    MADE IN JAPAN을 생각하다

    MADE IN JAPAN을 생각하다

    #일본불매운동 #메이드인재팬

    불매운동으로 부터 2개월,
    여러모로 하수상한 시절에
    일본을, 다시 이야기합니다.

    너와 나의 일본은 다르고,
    이곳의 일본은 그만큼의 숫자 이상이라 생각하고,
    '반대'가 향하는 길목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도쿄의 어느 서점 주인이
    제게 보내준 한 마디
    '문화를 사랑하는 이에게, 국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MADE IN JAPAN을 생각합니다.

    *
    곡 list
    intro_東京, mono no aware
    outro_난 이해할 수 없었네, 천용성

    **
    트위터_
    monoresque

    인스타그램_
    https://www.instagram.com/hyokki_j/
    https://www.instagram.com/oku_nippon

    저의 작은 놀이, '이케멘피디아'
    https://www.youtube.com/channel/UCh9hC6Q5oQGB6iW3GYI5GMw?view_as=subscriber

    일본을 말하다
    https://brunch.co.kr/magazine/doughnuthole

    • 11분
    이 영화의 제목은 읽는 게 아니다, 일일시호일

    이 영화의 제목은 읽는 게 아니다, 일일시호일

    '日替わり日本.' 매일의 일본, 하루하루 일본.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이 지나 새 방송을 녹음합니다.
    10월, 부산에서의 추억을 훑고 해가 저물고 해가 다가오는 사이,
    빵을 배웠고, 일본에 가 면접을 봤고, 가장 바보같은 도쿄를 두 번이나 다녀와 이 영화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日日是好日', 일일시호일.
    제게 마치 답을 알려주듯 찾아온, 그렇게 눈물로도 다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마주하게 한 영화는 여러 있었지만,
    늦은 겨울 저녁, 오랜 지인과 함께 본 이 영화를 얘기하려 합니다.
    다 아는 한자임에도 읽을 수 없었던 제목,
    영화를 만든 오오모리 타츠시는, 아마도 몇 해 전 카고시마에서 마주한 '세토우츠미'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 지나간 시간은 언젠가 돌아와 무언가를 알려줍니다.
    '일일시호일', 이 영화의 제목은 읽는 게 아닙니다.
    '日替わり日本', 개편이라면 개편, 처음으로 영화를 이야기합니다.

    -초반 인트로 다소 잡음이 있습니다. 여전히 다소 버벅거립니다. 다소 양해 부탁 드립니다.

    • 11분
    부산, 영화제, 그리고 때때로 나

    부산, 영화제, 그리고 때때로 나

    다시 찾아온 부산 영화제를 바라보며
    멀리서 더 머나 먼 시간을 추억하며
    지난 가을, 겨울 초입의 가을 아침을 이야기 합니다.
    퇴사 후 1년, 퇴원 후 6개월, 도전이란 말을 좀처럼 입밖에 내지 못했던
    제가 다가온, 영화 속 밤을 밀어낸 아침을 이야기 합니다.
    여전히 아프기만 한 이시이 유야 감독의 영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잊지 못할 'お疲れ様でした'
    스피츠와 함께 멈출 줄 몰랐던 비행기 안에서의 눈물
    사람들은 종종 영화가 삶을 구원한다 말하는데
    지난 해 부산에선 제게 영화란 이름의 아픔이 다가와 주었습니다.
    이미 1년이나 지난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구원.
    言葉を運ぶ、映画を届く。
    통역은 어쩌면 가장 로맨틱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해 부산, 저는 영화란 이름의 마음을 운반했습니다.

    • 32분
    일본이 거짓말을 한다

    일본이 거짓말을 한다

    일본 드라마는 만화 같다고 합니다.
    표현이 과하고, 현실보단 거짓말에 더 어울리는 이야기는 일본 드라마의 인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코미디를 표방하는 '노다메 칸타빌레'나 '고쿠센' 같은 드라마 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타카노우치 유타카, 우에토 아야 주연의 '유성'은 이 보다 더 할 수 없는 로맨스를 그려 거짓말같았고,
    카네시로 타케시, 금성무와 후카다 쿄코가 출연한 '신이시여, 조금만 더'는 벼랑 끝의 사랑이라 더욱더 거짓말 같았습니다.
    사랑의 원점, 사랑의 맨얼굴, 그렇게 바보같은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이 일본엔 흐릅니다.
    그리고 그건 '고쿠센'에서의 선생님의 자리, '노다메 칸타빌레'에서의 서툰 청춘과 재능을 바라보는 시선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일본의 거짓말은, 어쩌면 거짓말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진심의 다른 말일지 모릅니다.
    무엇이든 본래의 모습을 잊지 않으려는 일본의 고지식한, 어떤 기질이 거짓말을 합니다. 저는 이 뻥에 속고 싶습니다.

    '토도메의 키스', '벼랑 끝의 호텔', '민중의 적.' 세 편의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어느 하나 뒤질 것 없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쩌면 현실보다 진짜같은, 진짜보다 진짜같은 거짓말을 만났습니다.
    시간을 7일 전으로 돌려주는 키스, 벼랑 끝의 호텔 이름을 '대역전'이라 짓는 낙관, 순진무구하다 못해 거짓말같은 망상,
    그리고 중졸, 가정주부의 단순해서 가능했던 현실성 제로의 정치 성공기.
    완성도도 템포도 제각각이지만 저는 이 세 편의 드라마를 그럴싸한 거짓말이라고는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벼랑 끝의 호텔'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말한다.'
    일본 드라마는 그저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현실성이 부족해서, 턱없이 부족해서 거짓말이 되고마는 건지 모릅니다.
    부끄러워서, 창피해서, 숨기고 숨겨온 속내.
    배우 마츠자카 토오리는 새벽 라디오 방송에서 '친구가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밤이 전해준 용기 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 30분
    도쿄에 실패는 없다

    도쿄에 실패는 없다

    힘내라는 말만큼 힘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때로는 힘겹습니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고 하지만 그친 비는 다시 옵니다.
    '언젠가'라는 말의 위로는 그저 막연하기만 하고 그렇게 무서운 희망입니다.
    두 번째 방송을 하고 5개월. 다시 녹음을 시작하자 생각한 건
    모두 실패한 위로의 덕택일지 모릅니다.
    도쿄에 갔고, 이케마츠 소스케의 영화 '당신이 당신이라 당신이다'를 보았고
    '어느 가족'이 아닌 '만비끼 가족'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1년만에 찾은 가게에서 '오랜만이에요'란 인사를 받으며
    '사람의 시간을 생각하다'라는 담배 회사의 캐치카피와 '차이를 힘으로 바꾸자'는 시부야의 슬로건을 바라보며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시부야 9층 미용실 창 너머 정체된 차들이 전해주는 풍광은 어디보다 고요했고
    우에하라의 어느 길목에선 목걸이가 닮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이름 모를 누군가의 배려로 살 수 있었던 도너츠 두 개와
    그냥 지나치지 않고 '타지 않냐고' 물어봐 주었던 버스의 운전기사
    서로를 생각하는 시간을 떠올립니다.
    도쿄에 대한 글을 적어 한 사이트에 올리니, '광복절에 이런 글은 경우가 아니죠'란 댓글이 달렸습니다.
    돌아온 인천 공항 입국장엔 흡연 구역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저는 또 이러저러한 작은 실패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다시 작은 실패 앞에서 도쿄란 이름의 내일을 바라봅니다.
    저에게 내일을 보여준 건 최소한 여기가 아닌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그곳이었고
    이건 그저 저의 개인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광복절에도 저에겐 저의 시간이 흐릅니다.

    • 24분
    그들의 방에 밤이 찾아오면

    그들의 방에 밤이 찾아오면

    세상엔 어쩌면 시작과 끝이 없는지 모르겠다. 해가 떠서 하루가 시작되고 해가 저물어 하루가 끝나는 게 아닐지 모르겠다. 자정이 지나 책을 펼치는 날도 있고, 어둠 곁에서야 비로서 떠오르는 생각도 있으며, 밤이 되어서야 감각이 선명해지는 날도 있다. 하물며 술 한잔을 찾는 건 낮 보단 밤이고 어둠의 자락에서 우리는 꿈을 꾼다. 일본의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올 나이트 니뽄(オールナイトニッポン)을 듣는다. 1967년 10월 2일 니뽄방송(ニッポン放送)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이 심야 프로그램은 다수의 뮤지션, 배우, 그리고 개그맨들이 퍼스널리티란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밤의 시간을 제안하는 방송이다. 당신이 춤추고 내가 노래할 때, 새로운 시대의 밤이 태어난다. 태양 대신 음악을, 파란 하늘 대신 꿈을. 프레쉬한 밤을 리드하는 올 나이트 니뽄이란 캐치 프레이즈. 스다 마사키, 아오이 유우, 마츠자카 토오리 방에 찾아온 밤의 시간. 일본의 밤은 해가 저문 시간이 아니다.

    • 31분

사용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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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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