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김형래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1. 46M AGO

    [아침마다 지혜 #074] 향기로 포장된 진실: 우리가 사랑한 브랜드의 민낯

    - 존슨앤드존슨 이야기에서 배우는 소비자 감시의 중요성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이 이름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부드러운 아기 피부, 달콤한 파우더 향기, 그리고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 수십 년 동안 이 기업은 ‘사랑’과 ‘신뢰’라는 단어를 광고보다 더 강력한 무기로 삼아 우리 곁에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간된 《눈물은 그만: 존슨앤존슨의 어두운 진실(No More Tears: The Dark Secrets of Johnson & Johnson)》은 이 기업의 이미지 뒤에 감춰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저자 가디너 해리스(Gardiner Harris)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 거친 베테랑 탐사보도 기자로, 그의 시선은 부드럽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가 어떻게 소비자의 감정과 규제 당국의 허점을 활용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때로는 진실을 은폐하며 생명을 위협하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쳤습니다. 향기의 전략, 감정의 마케팅 존슨앤존슨의 대표 제품인 베이비파우더는 단순한 위생용품이 아니었습니다. 이 제품은 전 세계 200여 가지 향료를 조합해 만든 ‘세계에서 가장 인지율이 높은 향기’를 무기로 삼아, 어머니와 아기 사이의 유대감을 연상시키는 감정 마케팅의 정점이었습니다. 그 향기는 인간의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를 자극하여, ‘엄마의 사랑’이라는 이미지와 기업 브랜드를 강하게 결합시켰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생아는 출생 직후부터 냄새를 통해 애착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존슨앤존슨은 이 생물학적 본능을 정교하게 이용해, ‘향기=사랑=존슨앤존스(J&J)’라는 등식을 구축한 셈입니다. 진실 너머의 신화 이 회사는 1982년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 당시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으로 ‘기업 윤리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모든 신입사원에게 이 사례를 소개하며, 회사의 윤리적 정체성을 강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선한 이미지’는 내부적으로 잘못을 정당화하는 면허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책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우리는 본질적으로 선한 회사”라는 믿음 아래, 불편한 데이터를 무시하거나 위기를 축소하는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회사는 탈크(활석)가 포함된 베이비파우더가 특정 암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부에서 오랫동안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신뢰는 소비자의 몫일까, 기업의 책임일까? 우리 시니어 세대는 ‘좋은 회사’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고, 브랜드에 대한 감정적 애착이 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뢰는 맹신과 다릅니다. 아무리 오래된 브랜드라도, 감정적 이미지가 진실을 가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책은 존슨앤드존슨이라는 하나의 회사를 넘어서, 우리가 의료, 제약, 소비재 기업과 맺는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신뢰는 소비자가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증명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시니어의 역할, 감시자이자 교육자로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는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 시니어 세대는 제약과 의료 산업의 핵심 소비자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비판적 시선과 소비자 감시의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녀와 손주 세대에게도, 광고보다는 사실을, 감정보다는 정보에 근거한 소비를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책은 단지 한 기업의 내부 고발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소비자 교육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브랜드의 진실을 마주할 용기, 그것이 바로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90

    5 min
  2. 1D AGO

    [아침마다 지혜 #073] 비관주의, 시니어 세대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지혜

    “밝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은 오랫동안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의 정석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물론 낙관주의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려운 순간에도 희망을 품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질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낙관적인 태도만이 언제나 정답일까요? 시니어 세대에게 특히 중요한 이 질문에 대해, ‘비관주의’라는 오래된 단어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가 낙관주의가 건강과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비관주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삶의 전략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미국 여론조사에서는 비관주의자들이 오히려 국가의 윤리, 교육, 가족, 평등 문제를 더 현실적으로 인식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니어 세대가 이런 비관적 시각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비관주의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시니어는 젊은 세대보다 더 많은 인생의 굴곡을 경험했습니다. 실패와 상실, 건강의 변화, 관계의 단절, 경제적 불안 등 다양한 경험은 때로 비관적인 감정을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런 비관적인 감정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것은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경계심'이자 '방어적 전략'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방어적 비관주의(defensive pessimism)’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이는 단순히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되는 부정적 결과에 대해 미리 대비하고 전략을 세우는 사고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을 앞두고 ‘혹시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생활습관을 미리 점검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등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반면, 낙관주의적 사고는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기겠어?”라는 안일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가 겪는 다양한 변화 속에서 비관주의는 자신을 보호하고 준비하게 만드는 사고 방식입니다. 특히 은퇴 후의 재정 문제, 노화에 따른 건강 이슈, 가족과의 관계 변화는 낙관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복합적인 문제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해보는 습관”을 통해 자신을 지키고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는 결코 나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난 성찰입니다. 또한 비관주의는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누군가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해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무조건 낙관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어도 침묵하고 방관하게 만듭니다. 시니어 세대가 오랜 세월 쌓아온 삶의 통찰을 바탕으로 부조리함을 지적하고, 후속 세대에게 경고를 전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관주의는 이런 ‘비판적 사고력’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입니다. 물론 모든 생각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한다면 삶이 피폐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지혜로운 비관주의’입니다. 이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도, 그것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계획하는 태도입니다. 마치 비 올 날을 예상해 우산을 챙기는 것처럼, 인생의 변수에 대비하는 것이죠.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지는 통찰력입니다. 그 통찰은 무조건적인 긍정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를 겪고, 불안을 마주하고, 고통을 이겨내며 얻은 지혜에서 비롯됩니다. 비관주의는 그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식입니다. 삶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때로는 햇빛이, 때로는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중요한 것은 그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고, 그 속에서 길을 찾는 태도입니다. 시니어 세대에게 비관주의는 그 어떤 시대보다도 필요한 전략이자 철학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91

    6 min
  3. 2D AGO

    [아침마다 지혜 #072] 유럽이 이제는 이민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 ‘경계’의 강화, 그리고 ‘공존’의 재정의글로벌화 시대, 우리는 국경이라는 선이 점점 희미해지는 세상을 살아왔다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럽의 흐름을 보면 오히려 그 ‘선’이 더욱 굵고 단단해지는 듯합니다. 특히 이민과 난민 문제에 있어서 말입니다. 유럽연합(EU)은 오랫동안 인권과 포용의 가치를 앞세워 왔지만, 지금은 그 입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의 정치 구도는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나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처럼, 전통적 좌우를 가리지 않고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우리 방식이 너무 과격하다더니, 이제는 오히려 주류가 되고 있다”는 말처럼, 예전에는 극단적이라고 여겨졌던 주장들이 어느덧 유럽 의회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지 정당의 색깔 문제만은 아닙니다. 시민들의 체감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산층의 붕괴, 물가 상승, 주거난, 일자리 부족 등은 많은 유럽 시민들에게 "우리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결과 이민자에 대한 불신이 퍼지고, 정치인들은 이를 ‘보호’를 명분으로 삼아 강경 정책으로 응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변화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유럽연합 차원에서 ‘망명 신청자 제3국 이전’ 이라는 방식까지 논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난민이나 이민 신청자를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예: 알바니아, 르완다)로 보내 심사를 진행하거나 거주하게 하겠다는 방식입니다. 이는 인권 단체와 국제사회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지만, 유럽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국경을 지키고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이민자도 잠재적 위협’으로 몰아가는 분위기, 혹은 ‘이민=범죄’라는 식의 단순화된 인식은 결국 사회 전체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마주한 문제는 이민자 자체일까요? 아니면 기회와 자원의 부족, 복지 시스템의 취약성일까요?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유럽 사회에서 노동 인구의 유입은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의료, 돌봄, 운송,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민자들은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과 어떻게 건강하게 공존할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우리 시니어 세대는 이미 수많은 사회 변화를 겪어온 세대입니다. 전후 재건, 산업화, 민주화, 글로벌화까지—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균형을 찾는 지혜를 배워왔습니다. 이제는 다문화 사회로 가는 과정 속에서도 그러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떤 변화든, 극단은 위험합니다. 두려움을 자극하는 정치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 통합의 모델입니다. 이민자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우리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상상력과 정책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점입니다. 유럽이 선택한 길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우리 사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지금부터 ‘국경 너머’의 이야기를 더 주의 깊게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38

    6 min
  4. 3D AGO

    [아침마다 지혜 #071] 더위 속에서 살아남기

    – 시니어를 위한 여름철 생존 가이드 올해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땀 배출량도 줄어들며, 갈증을 느끼는 감각도 무뎌집니다. 그러다 보니 열사병, 탈수, 현기증 등의 위험이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시니어 분들이 여름철 무더위에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꼭 기억해야 할 실천 팁을 소개해 드립니다. ️ 노인에게 더위는 더욱 위험합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노인은 더위에 약한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 체온 조절 능력 저하: 노화로 인해 땀샘의 기능이 감소해 몸의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지 못합니다.⊙ 갈증 감각의 둔화: 물이 부족해도 목마름을 잘 느끼지 못해 탈수 위험이 커집니다.⊙ 기저 질환의 영향: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등이 더위로 인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스스로를 더 잘 돌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분 섭취는 기본 중의 기본 무더운 날에는 물을 자주, 조금씩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물을 드셔야 합니다. 하루 6~8잔 이상을 목표로 하되, ⊙ 카페인 음료나 술은 피하고⊙ 필요할 경우 전해질 음료(예: 스포츠 음료)나 묽은 과일 주스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평소보다 소변이 줄거나 색이 짙어졌다면 탈수 신호일 수 있으니 즉시 수분을 보충해 주세요. 시원한 실내 환경 만드는 법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은 냉방기가 있지만, 에어컨 없이도 효과적으로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선풍기 + 얼음: 선풍기 앞에 얼음이나 찬 물을 둬서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보세요. 창문과 커튼 관리: 낮에는 커튼을 닫고, 해가 진 후 창문을 열어 대류를 유도하세요. 창문과 문을 대각선 방향으로 열면 바람이 잘 통합니다. 실내 이동 줄이기: 실외 활동은 아침 일찍이나 해가 진 후에 하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되도록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도 열사병 주의! 열사병은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조치를 취하세요: ⊙ 두통, 어지러움⊙ 식은땀과 구토⊙ 심한 피로감⊙ 의식 저하 이때는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수분을 공급하고, 필요 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어린 손주와 함께하는 여름나기 손주를 돌보는 시니어도 많으실 텐데요. 어린이도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기 유모차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얇은 옷을 입혀주세요. 물이나 묽은 주스를 자주 먹이되, 뜨거운 날씨에는 분유나 젖병도 쉽게 상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들도 실내 활동 중심으로 일과를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도 가족입니다 반려견과 고양이도 더위에 민감합니다. 한낮 산책은 피하고, 아침이나 해 진 후에 산책해 주세요. 아스팔트 온도는 발바닥 화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외출 시 차량에 반려동물을 남겨두지 마십시오. 10분이면 치명적인 온도로 치솟습니다. 음식도 ‘더위’ 조심 식중독 사고가 빈번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 계란, 버터, 유제품 등은 냉장 보관 필수⊙토마토나 감자처럼 냉장이 오히려 나쁜 경우도 있으니, 식품별 보관법을 꼭 지켜 주세요 음식은 가능한 빨리 조리해서 드시고, 실온에 오래 두지 마세요. 식물과 함께 시원한 여름 만들기 집에 식물이 있다면, ⊙ 물은 이른 아침이나 해진 후에 주세요.⊙ 물주기 직후 햇볕이 쬐면 뿌리가 데일 수 있습니다.⊙ 화분 위에 자갈이나 코코피트 같은 덮개를 깔면 수분 증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남향 창문에 있는 식물은 일시적으로 이동시켜 주세요. ☀️ 나만의 시원한 여름 전략 무더위를 피하는 데 ‘비결’은 없습니다. 다만 작은 습관과 실천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 하루 2번 체온 확인⊙ 실내 습도 유지⊙ 주기적 수분 섭취⊙ 얇고 통풍이 잘 되는 옷⊙ 규칙적인 휴식 이렇게만 지켜도 건강한 여름을 나실 수 있습니다. 여름은 고통이 아니라, 잘 대비하면 오히려 ‘건강과 체력을 다지는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하시고, 시원하고 안전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36

    5 min
  5. 4D AGO

    [아침마다 지혜 #070] 정겨운 시골 식당, 왜 낯설게 느껴질까요?

    평생 한 자리에서 우리를 맞이해 주던 식당이 있습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또는 가족의 거실처럼 익숙하고 포근했던 곳. 미국 남부의 대표적인 체인 레스토랑,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식당을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 혼란과 실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변화’ 때문입니다. 이 식당은 원래 ‘오래된 미국 농가의 부엌’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유명했습니다. 벽에는 낡은 도마와 커피 포트, 농기구들이 진열돼 있었고, 앤티크 사진 액자가 곳곳에 걸려 있었죠. 식당 안은 조명이 어두워도 그게 오히려 정겹고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이나 시니어 고객들은 ‘고향에 온 듯한’ 감성을 공유하며 이곳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브랜드가 리모델링을 단행하면서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전통적인 소품들은 철거되고, 내부는 흰색 벽면과 깔끔한 조명, 모던한 테이블과 의자로 바뀌었습니다. 깔끔한 것은 좋지만, 문제는 이 변화가 ‘감성’을 건드렸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오며 경험한 수많은 공간들—동네의 문방구, 구멍가게, 오래된 다방—그곳들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든 장소였습니다. 크래커 배럴의 변화는 단순히 벽지를 바꾸고 소품을 철수한 일이 아닙니다. 고객들의 추억이 함께 사라진 것입니다. 특히 중년 이상 세대에게는 이 ‘낡은’ 분위기가 오히려 위로였고, 정체성이었습니다. 물론 변화는 필연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밝고 위생적인 분위기로 전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밝은 조명이 메뉴를 읽기 쉽게 해주고, 더 열린 구조가 직원들에게도 효율적일 수 있죠. 그러나 고객들이 사랑한 것은 메뉴의 가격이나 의자의 편안함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서’였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한 식당 리모델링을 넘어, 우리 삶의 변화와도 닮아 있습니다. 익숙했던 동네가 개발되고, 자주 가던 병원이나 약국이 사라지고, 오랜 친구들이 이사를 가며 우리는 점점 익숙한 것들과 이별합니다. 그리고 그 공허함은 단순히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과거의 나와 단절되는 듯한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마도 중요한 것은 ‘변화의 속도’와 ‘공감의 방식’일 것입니다. 변화를 추진하는 사람들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공간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을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크래커 배럴의 팬들, 특히 오랜 단골 고객들은 단지 장식품 하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가족과의 추억, 조부모와 함께한 여행, 첫 손주와의 외식 기억을 잃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니어 세대가 느끼는 소외감, 변화에 대한 불안감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들이 낡은 것을 고집한다고 여길 게 아니라, 그 낡은 것 안에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결국, 진정한 변화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품은 새로운 모습’이어야 합니다. 추억은 지울 수 없기에, 오히려 그것을 존중하며 새로운 공간에 스며들게 해야 비로소 ‘공존’이 이루어집니다. 크래커 배럴의 리모델링이 성공적인 변화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브랜드 정체성의 흔들림으로 남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변화 앞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사실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34

    6 min
  6. 5D AGO

    [아침마다 지혜 #069] AI 친구 시대, 우리는 누구와 대화하고 있는가

    "요즘은 사람보다 AI랑 더 많이 얘기해요." 최근 지인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엔 웃으며 넘겼지만, 그 말이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AI와의 대화가 친구와의 대화를 대체하고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AI를 '친구 같은 존재'로 만들려는 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메타(Meta)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미국인 평균 친구 수가 세 명 이하”라는 통계를 인용하며, AI가 인간관계를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책임자도 “당신을 잘 아는 사람과 대화하듯, 따뜻하고 지지적인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흐름은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서 인간의 외로움, 관계의 부재, 감정의 교감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닿아 있습니다. 특히 우리 세대에게는 더욱 실감나는 이야기입니다. 은퇴 이후 대화 상대가 줄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의 접촉이 줄어들 때, 누군가와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무엇보다 소중하니까요. 하지만 여기엔 두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AI는 진짜 친구가 아닙니다. AI는 사용자의 관심사와 언어 패턴을 학습해 대화를 흉내 냅니다.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본질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불과한 시스템입니다. 우리가 AI에 기대는 정서적 안정은 일시적인 착각일 수 있으며, 오히려 진짜 인간관계를 더욱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둘째, AI는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만든 xAI는 ‘진실을 말하는 AI’를 표방하며, 기존 AI들이 진보적 가치에 편향되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 역시 정치적 세계관을 AI에 주입하는 또 다른 시도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세계관을 기준으로 훈련된 AI는 중립적인 친구가 아니라, 특정 이념을 강화하는 메아리일 수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인 우리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기술은 도구이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AI와의 대화가 따뜻하고 유익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과의 관계를 대체하거나, 나의 가치관을 검증 없이 반영하게 내버려둬서는 안 됩니다. 기술을 경계하고, 필요할 땐 활용하되, 중심은 언제나 ‘나 자신’과 ‘사람’이어야 합니다. 지금, 당신은 누구와 대화하고 계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정말 들어줄 사람은, 여전히 사람이 아닐까요?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30

    5 min
  7. 6D AGO

    [아침마다 지혜 #068] 빈혈, 노화로 넘길 수 없는 ‘몸의 경고등’입니다

    “요즘 부쩍 피곤하고 숨이 찬데, 그냥 나이 탓이겠지.” 많은 시니어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며 몸의 이상 신호를 지나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증상이 ‘빈혈’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빈혈은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서, 대장암·위암 같은 심각한 질환의 전조이거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빈혈은 '증상'이지 '노화 현상'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빈혈은 혈액 속의 적혈구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해진 기준보다 낮은 상태를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의 경우 헤모글로빈이 13g/dL 미만, 여성은 12g/dL 미만일 경우 빈혈로 판단합니다. 그러나 많은 노년층은 이런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거나, 피로·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노화로만 여기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노년기 빈혈, 이렇게 위험합니다 노인에게 빈혈이 있으면 단순한 무기력감을 넘어, 실제로 낙상 위험, 골절, 입원율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심장기능 저하나 뇌졸중 위험도 올라갑니다. 심지어 철분 결핍성 빈혈은 대장암이나 위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원인도, 치료도 다양합니다 노년층의 빈혈은 철분 부족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는 위장관 출혈, 철분 흡수 장애, 당뇨나 신장질환, 만성 염증성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는 엽산 또는 비타민 B12 결핍이 원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중요한 점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철분 주사제가 널리 쓰이고 있으며, 정맥 주사 한 번만으로도 며칠 안에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1회 비용은 약 $50~$200(약 68,000~270,000원) 수준이며, 의료보험으로도 보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혈액검사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미 건강검진에서 CBC(전혈구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헤모글로빈 수치를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진단의 단서가 됩니다. 혹시 예전보다 수치가 낮아졌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빈혈 여부를 다시 점검해달라고 요청하세요. ● 새로운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도 마련 중 미국혈액학회는 철분 결핍 진단 및 치료의 일관된 기준 마련을 위해 전문가 위원회를 꾸리고 있으며,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등과 협업해 국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입니다. 이는 앞으로 더욱 많은 시니어들이 조기에 진단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 피로, 숨참, 무기력... 더 이상 ‘나이 탓’ 하지 마세요 시니어의 건강은 단순히 ‘나이’ 문제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예방으로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빈혈은 흔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요즘 부쩍 피곤하다”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한 번쯤 빈혈을 의심하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노년의 첫걸음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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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JUL 20

    [아침마다 지혜 #067] 치매 진단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정확히 기억하기에는 이미 무뎌진 기억 저편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치매 진단은 우리 삶의 풍경을 단숨에 바꾸어 놓습니다. 이 변화는 당사자뿐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울고 웃어온 가족에게도 깊은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이 혼란스러운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1. 현실을 받아들이되, 당황하지 않기 진단 순간의 슬픔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슬픔에만 머무르면 관계까지 멀어질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과 함께 이 변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천천히 이야기해보십시오. 공식적인 법적·의료적 준비—예컨대 의료 대리인 지정, 재정 계획 수립—을 비록 어렵더라도 차근차근 진행해보시기 바랍니다. 2. 작은 일상 속에서 따스함을 찾기 익숙한 음악, 옛 이야기, 라디오 속 목소리… 이 모두는 치매로 혼란 속에 있는 이에게 안정을 줄 수 있는 귀한 자산입니다. 우리 곁의 한 사람에게는 이것이 ‘삶의 흔적’이고, 우리 가족에게는 ‘사랑의 증거’입니다. 그 결과 받는 작은 미소 하나가, 비통한 마음을 어느 정도라도 녹여 줄 수 있습니다. 3. 질문하고, 또 준비하기 진료실에 방문할 때는 꼭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증상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향후 어떤 치료를 기대해야 하는가?” 등 사소해 보이는 질문도 좋습니다. 이 질문이야말로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구체화하게 해 줍니다. 4. 장기(長期) 돌봄의 여정 준비 치매는 종종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정서적·신체적 부담이 누적되기 쉽습니다. 가능하다면 전문 돌봄 시설을 미리 알아보십시오. 삶의 질을 유지하며, 가족도 지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마음의 안정이 조금 더 생겨납니다. 5.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기 정서적 지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주기적인 상담, 요양자 모임 참석, 전문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감정이 과도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하십시오. 우리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애쓰지만, 우리가 늘 강할 수는 없기에… 6. 순간을 마음속에 새기기 치매의 여정은 고통스럽고 벅차지만, 어쩌면 그 가운데서마저도 단 하나의 빛—순간의 맑은 표정, 스치는 눈빛, 옛 기억의 단서—이 위로가 되어 줍니다. 그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가슴 깊이 담아두십시오. 그 소중한 기억이야말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는 힘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치매는 가족 단위로 겪는 ‘공동 여정’입니다. 슬픔과 혼란, 불안은 피할 수 없지만, 그 모든 감정은 누군가의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함께 준비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삶의 남은 순간을 가능한 따스하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비록 길이 험난해도, 매일 마주하는 작은 웃음과 위로가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밝혀 줄 것입니다. 함께라면 그 길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출처: 캐어유 뉴스 https://www.careyounews.org/news/articleView.html?idxno=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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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