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여행ㆍ엔터테인먼트ㆍ라이프

진옥순, 손전홍, 서승임, 안우산, Rti

타이완 여행ㆍ엔터테인먼트ㆍ라이프

  1. JUN 11

    ‘지식의 백화점’ 타이난시립도서관, Rti 청취자 사연 전시회도 이곳에서! 📖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누군가가 종이를 흘린 걸까요? 수많은 백지가 허공을 둥둥 떠다닙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말없이 자기 일에 몰두합니다. 신비로운 빨간 계단을 따라 위로 혹은 아래로 향하면, 더 넓은 세계가 펼쳐집니다. 두세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개인 영화관부터 아늑한 만화 코너, 커피 향이 가득한 독립서점, 3D 프린터를 갖춘 스타트업 공간, 그리고 세려된 요리교실까지, 이 모든 것이 한 건물 안에 담겨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21년 개관한 타이난시립도서관의 신본관입니다. 타이난시립도서관 신본관 로비 - 사진: 안우산 최근 몇년 간, 타이완의 주요 도시들은 ‘문화관광’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공공시설이 지닌 문화성과 예술성은 이제 한 도시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는데요.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의 신축은 물론, 다양한 문화 이벤트도 이어지고 있죠. 그 중심에는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타이완의 고도 ‘타이난’이 있습니다. 건축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 같은 타이난미술관부터, 시민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도서관, 그리고 지난 5월 말 새롭게 문을 연 청핀(誠品)서점 타이난지점까지, 타이난은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판업의 침체로 도서관과 서점을 ‘구시대의 유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문화관광’이라는 키워드 아래, 이 공간들은 이제 책만 있는 독서 공간을 넘어, 다채로운 콘텐츠가 아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신본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좀 전에 소개한 설치미술 작품 ‘돌풍(Gust of Wind)인데요. 공중에 정지된 수백 장의 백지들, 그 위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고, 방문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존 도서관의 폐쇄적인 이미지와 달리, 전체 공간이 탁 트여 있어 마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입니다. 이곳에서 지식은 책 속에만 머물지 않고, 디지털 장치, 영상 콘텐츠, 전시, 토론, 공연, 그리고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도 살아 있습니다. 오늘은 이 모든 것을 품은 ‘지식의 백화점’, 타이난시립도서관 신본관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세련된 빨간 계단 - 사진: 안우산  문화관광 열풍 🖼︎ 신본관은 타이완 교육부가 2009년부터 추진해온 도서관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습니다. 시민들의 독서 습관을 키우고 보다 좋은 독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타이난시정부는 40여 개의 지역 도서관을 개축하고 설비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왔죠. 그 노력의 결실로 이 새로운 본관이 세워졌습니다. 2013년 타이난시장이었던 라이칭더(賴清德) 현 총통이 제시한 도시계획에 따라, 시정부는 타이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구역 ‘융캉(永康)’을 입지로 정했습니다. 융캉은 타이난과학단지와 융캉공업단지, 그리고 타이난 시내에 인접한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신관이 자리잡은 곳은 과거 포병학교 부지였고, 올 하반기에는 융캉 바로 옆에 있는 관먀오(關廟)로 이전될 예정입니다. 건축은 새로 지어졌지만, 타이난시립도서관은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서관인데요. 일본 정부가 1914년 타이베이에 총독부도서관을 세운 지 5년 후, 타이난에도 도서관이 설립되었습니다. 초기에는 타이완공회당에 부속된 도서관이었고, 장화(彰化) 루강(鹿港) 출신의 유명 사업가 구셴룽(辜顯榮)의 기부로 새 건물이 세워지며 타이난시립도서관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계속 시립도서관으로 자리를 지켜오다가, 1975년에는 타이난 기차역 근처 타이난공원으로 이전되었습니다. 이전 자리였던 땅은 위안동(遠東) 그룹에 매각되어 지금은 위안동 백화점 타이난공원지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기존 도서관은 여전히 공간 부족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게다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어 독서의 방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도서관도 변화를 요구받는 시점이 찾아온 겁니다. 홍위전(洪玉貞) 전 타이난시립도서관 관장은 문화예술지 ‘벌스(Verse)’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공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신본관의 토론실 - 사진: 타이난시립도서관 사람 중심의 도서관 📚 그렇다면 새로운 형태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핵심은 ‘책’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한 공간 디자인입니다. 천장을 찌를 듯 높이 쌓인 책꽂이 대신, 사람과 책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넓은 공간, 의자와 책상도 각 코너 성격에 다르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화 코너에는 장시간 앉아도 편한 1인용 소파, 전문도서 코너에는 여러 권의 책을 펼칠 수 있는 넉넉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음식, 동물, 타이난 로컬 문화처럼 주제별로 꾸며진 작은 공간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예술전시를 감상하듯, 책을 새로운 형식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도서관 내부 - 사진: 안우산 남다른 공간 디자인뿐만 아니라, 운영 방식 또한 과감히 바뀌었습니다. 신본관은 24시간 셀프 대출·반납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인력을 줄이면서도 효율을 높였는데요. 홍 전 관장에 따르면, 개관 첫 달 동안 무려 12만 5,000명이 방문했고, 대출된 도서는 17만 7,000권에 달했습니다. 현재는 매달 평균 9만 이상이 찾고, 도서 대출량은 14만 권에 이르며, 타이베이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본관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외에, 퀄리티 높은 전시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 이야기에 앞서, 신본관의 폐관 멜로디, 타이난 출신 가수 셰밍유(謝銘祐)의 ‘간다(行)’를 함께 들어보시죠. Rti 청취자 사연 전시회 📮 6월 ‘타이난 인권의 달’을 맞아 타이난에서 벌어진 백색테러 이야기를 다룬 특별전시 ‘빛 하나하나가 독특한 시그니처(每一道磷光都是獨特的署名)’가 신본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타이난 여러 학교에서 발생한 백색테러 사건 15건, 유가족에게 전하지 못한 타이난인의 유서 29페이지, 어두운 역사를 음악으로 재현한 노래 10곡 등 소중한 전시품을 통해, 민주화의 길을 걸었던 선배들의 희생과 용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난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으시다면, 4층에서 열리는 상설전시 ‘타이난 명예의 전당’을 함께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권의 달 특별전시회 - 사진: 안우산 뿐만 아니라, 저희 Rti 청취자 여러분들의 사연도 이곳에서 전시되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지난주 4일까지 열린 ‘Rti를 만난다’ 전시회에서는 ‘자유중국의 소리’부터, ‘아시아의 소리’, ‘타이베이 국제의 소리’, 그리고 지금의 ‘타이완의 소리’까지 수십 년간의 방송 역사와 함께, 전 세계 50개국에서 보내온 총 640개의 청취자 사연 중 일부가 소개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김길홍님, 서철님, 오종원님, 권대근님, 김승수님, 김한수님 등 한국 청취자분의 사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방송을 오랫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청취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Rti를 만난다' 특별전시회 - 사진: 안우산 문화의 도시, 타이난 ✨️ “타이난은 사람들이 꿈을 꾸고, 일을 하고, 연애와 결혼을 하고, 유유히 살아가기에 좋은 곳이다.” 타이난 출신 문학의 대가 예스타오(葉石濤)가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신본관은 바로 이 모든 것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죠! 오늘 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李佳芳,「解密台南新總圖:一座超乎想像的新時代圖書館」,Verse。 2. 王振愷,「國際建築、地方特色與『誠品化』:反思臺南市立圖書館新總館與地方圖書館熱」,典藏ARTouch。 3. 王振愷,「【鹽分地帶文學】像一棵大榕樹的圖書館─洪玉貞館長對臺南新總館的想像」,聯合文學。

  2. JUN 4

    [단오절] 심판도, 상금도 없는 싸움! 이란(宜蘭) 얼룽(二龍) 드래곤보트 축제 🛶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음력 5월 5일 단오절이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름 하면 물놀이와 수상 스포츠죠. 지난 31일 단오절 당일엔 타이완 곳곳에서 용이 살아난 듯한 ‘드래곤보트 축제’가 열렸습니다. 햇볕은 쨍쨍, 북소리는 둥둥! 선수들은 용 모양의 배 위에서 물살을 가르며, 승리를 의미하는 깃발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었습니다. 관중석에서도 “힘내라!” 외치는 응원 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드래곤보트는 ‘용주(龍舟)’라고도 하는데요. 보통은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행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단오절에 멱라강(汨羅江, 미뤄강)에 몸을 던진 후, 사람들은 물고기가 그의 시신을 먹지 못하도록 배를 저어 물살을 흔들었다고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드래곤보트는 초나라 이전부터 존재했고, 지역마다 유래와 의미도 조금씩 다른다고 합니다. 꼭 굴원을 위한 행사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죠. ▲관련 프로그램: 삼각주먹밥? 향주머니? 이상한 풀? 타이완의 단오절 풍경 타이완 원주민도 보트 경기가 있다니!? 🚣‍♂ 유래가 어떻든 중요한 것은 이 문화가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 중화문화에서 용은 제왕의 상징이자 비를 부르는 신으로, 아주 상서로운 존재인데요. 따라서 드래곤보트는 경기 외에도, 비와 풍년, 평안을 기원하는 제의적인 행사로 여겨졌습니다. 청나라 시대 한족의 이주와 함께 타이완으로 전해졌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사실 타이완의 원주민 문화에도 비슷한 전통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아메이족(阿美族)의 ‘고기잡기 축제(捕魚祭)’, 조상을 기리고 마을 사람들의 화합을 다지는 행사, 그리고 거마란족(噶瑪蘭族)의 ‘바다의 축제(海祭)’, 악귀를 쫓고 망자의 넋을 달래는 의식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신앙과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드래곤보트는 타이완의 독특한 여름 풍경이 되었죠. 그렇다면 타이완에서만 볼 수 있는 드래곤보트 축제는 어디일까요? 바로 이란(宜蘭) 자오시(礁溪)에 있는 마을 ‘얼룽촌(二龍村)’입니다. 이곳 경기는 심판도, 정해진 출발선과 출발 시간도 없고, 모두 선수들끼리 합의해서 결정합니다. “이건 좀 불공정한데?” 싶으면, “다시 해!” 하면 됩니다. 그래서 한두 번이 아니라, 열 번 넘게 경기를 다시 하는 일도 흔하답니다. 오늘 우리가 향할 목적지는 바로 얼룽의 드래곤보트 현장입니다! 지금 당장 노 젓는 소리 들리시죠? 원주민 거마란족(噶瑪蘭族) - 사진: 위키백과 강의 신을 달래는 의식 💧 이란 북부에 위치한 얼룽촌은 인구 1,500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로, 대부분이 논밭입니다. 원래는 거마란족이 살던 곳이고, 모래섬이라는 뜻의 ‘치우란(淇武蘭)’이라고 불렸습니다. 마을 가운데에는 ‘얼룽허(二龍河)’라는 강이 흐르는데, 자오시의 명소 ‘우펑치 폭포(五峰旗瀑布)’에서 시작해 터우청(頭城)을 거쳐 태평양으로 흘러갑니다. 한족이 이주해오기 전, 거마란족은 얼룽허에서 배를 타고 시합을 하곤 했습니다. 다만 그 배는 용 모양이 아니라, 일상적인 이동이나 화물 운반을 위한 작은 배였습니다. 다시 말해, 단오절과는 전혀 무관한 원주민의 전통이었죠. 또한 당시 마을은 지금처럼 평탄한 땅이 아니라, 강가의 모래톱이었고, 주민들은 물고기를 잡거나 덫을 놓아 사냥하며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강이 자주 범람하면서 사람들을 위협하자, 강의 신을 달래고자 하는 의미로 정기적으로 배 시합을 열었죠. 마을 대 마을의 자존심 대결 🥊 그 뒤로 토사 침적에 따라 새로운 땅이 생겨났고, 18세기 한족의 이주와 함께 중국의 단오절 문화는 이란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게 거마란족의 전통 배 시합과 한족의 드래곤보트 축제가 하나로 어우러져, 얼룽촌만의 독특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인구가 많아지면서 얼룽촌은 크게 얼룽허 위쪽에 있는 원래 마을 ‘치우란(淇武蘭)’, 그리고 아래쪽에 새 마을 ‘저우자이웨이(洲仔尾)’로 나뉘었습니다. 배 시합도 자연스럽게 ‘마을 대 마을’의 자존심 대결로 발전했습니다. 마을의 평안과 직결된 행사인 만큼, 처음에는 무려 12일 동안 이어졌고, 제1기 벼 수확 전에 두 마을의 협상을 거쳐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행사에는 제사와 축제, 공연, 시합, 그리고 신에게 보답하는 의식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춘절 못지않은 대행사였죠. 그러나 일본 식민지 시대에 들어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타이완인의 단합을 막기 위해 민속 행사를 통제했고, 드래곤보트 축제도 6일로 줄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미군의 폭격으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1960년대부터는 비용과 주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오절 하루만 간소하게 진행하는 식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얼룽촌의 오랜 역사가 담긴 드래곤보트 축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시죠? 현장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단오절 노래 한 곡을 띄워드립니다. 총통의 방문 🙋‍♂ 지난 2003년, 얼룽 드래곤보트 축제 현장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는데요. 바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입니다! 200년 넘는 역사 동안, 이곳을 직접 찾은 첫 번째 국가원수입니다. 천 전 총통은 이 자리에서 “이 축제는 거마란족에게 조상과 대자연에 경의를 표하는 의식이고, 한족에게는 일상 속에서 전통문화를 실천하는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2006년에는 이 축제가 이란현정부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상금없는 대결 💸 이곳의 배는 우리가 익숙한 드래곤보트와는 조금 다릅니다. 용 머리 대신에 태극 문양과 전설의 동물 ‘기린’이 그려져 있습니다. 양과 음의 조화, 그리고 평안을 의미하는 상징물이죠. 노 젓는 방식도 독특합니다.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거나 서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일반 경기와의 가장 큰 차이는 상금이 없는 건데요. 오로지 명예를 위한 경기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명예 때문에 마을사람들의 경쟁심도 만만치 않죠. 특히 제사를 마치고 술이 오가는 저녁이 되면 갈등이 격화됩니다. 1967년에는 선수끼리 칼부림이 벌어지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치열함과 갈등은 축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보여주죠. 요즘은 시대 변화에 따라 축제가 많이 간소화되었지만 단오절만 되면, 이 조용한 작은 마을은 갑자기 활기를 되찾습니다. 젊은이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경기에 참여하고,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전통을 물려줍니다. 이제 얼룽 드래곤보트 축제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타이완의 뿌리이자 공동체 정신을 지탱하는 소중한 문화가 되었죠.  앞으로도 400년, 그 이상 이어지길 함께 기대해봅니다! 오늘 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蔡文婷,〈二龍演義〉,光華雜誌。 2. 徐元民、鄭國銘、卓旻怡、陳藝文,〈台灣龍舟競渡文化之傳承〉,行政院體育委員會。 3. 「總統參加宜蘭縣『礁溪二龍競渡』」,總統府。

  3. MAY 28

    [박물관의 날③] 시간을 전시하는 곳, 타이완 첫 박물관을 걷다 🖼︎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타이베이에서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거리는 한산했지만, 공원 안에 자리한 박물관은 관람객들로 붐볐는데요. 커다란 공룡 화석 앞에서 눈을 반짝이던 아이들부터 딸에게 타이완의 역사를 차분히 들려주던 아빠, 원주민 전통의상을 가까이서 바라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박물관이란 공간이 이렇게나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이곳은 바로 타이완 최초의 박물관 ‘국립타이완박물관’입니다. 국제 박물관의 날을 맞아 5월 17~18일 이틀간, 타이완박물관의 4개 전시관인 본관, 고생물관, 남문관, 철도부단지가 전부 무료로 개방되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 기회를 틈타 도심 속 박물관 여행을 떠났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하기도 편한데요. 본관과 고생물관은 타이완대병원역, 남문관은 중정기념관역, 철도부단지는 베이먼역에 위치해 있어, 하루에 4군데를 모두 둘러보는 것도 어렵지 않죠. 지난 5월 18일 국제 박물관의 날을 맞아 관람객들로 붐비는 타이완박물관 - 사진: 안우산 혹시 무료 입장 기간을 놓치셨다고 아쉬워하고 계신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입장료가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 본관과 고생물관은 두 곳을 합쳐 30뉴타이완달러(한화 약 1,380원), 남문관은 20뉴타이완달러(한화 약 920원), 철도부단지는 100뉴타이완달러(한화 약 4,600원), 4곳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통합이용권은 단 130뉴타이완달러, 한화로 6천 원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게다가 4개 전시관 모두 일본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문화유산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본관은 옛 타이완총독부박물관, 고생물관은 일본 간교우 은행(勧業銀行), 남문관은 장뇌와 아편 공장, 철도부 단지는 철도 행정의 중심이었는데요. 건물 자체가 전시품 못지않은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죠. 주변 총통부, 2·28평화공원, 타이베이빈관(臺北賓館), 중정기념당까지 함께 구경하면 타이완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멋진 문화 투어가 완성됩니다. 박물관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타이완박물관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타이완박물관 고생물관의 공룡 화석 - 사진: 안우산 일본의 ‘부채’에서 ‘자산’으로 탈바꿈한 타이완 💰️ 타이완박물관의 설립은 일본의 식민지 통치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요. 전시 내용도 물론 흥미롭지만, 오늘은 ‘타이완 역사의 목격자’ 박물관 건물들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식민지 시대 초기, 거세게 이어진 항일운동을 억누르기 위해, 총독부는 주로 무력으로 다스렸고, 기반 시설은 거의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국회에서는 “타이완을 1억 엔에 프랑스에 팔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그만큼 통치의 어려움과 회의론이 컸던 시기였죠. 이 상황은 제4대 총독 고다마 겐타로(児玉源太郎)가 취임할 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고다마 총독은 일본 중앙정부에서 여러 직책을 맡고 있고 러일전쟁에도 참여해서 타이완에 머무는 시간은 매우 짧고, 사실상 총독부를 이끄는 사람은 민정장관 고토 신페이(後藤新平)였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를 흔히 ‘고다마·고토 시대’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타이완박물관 본관에 전시되는 제4대 총독 고다마 겐타로(児玉源太郎, 우)와 민정장관 고토 신페이(後藤新平, 좌) 동상 - 사진: 위키백과 고토 장관은 약 8년간 재임하면서 타이완의 현대화 기반을 닦는 데 전력했습니다. 철도와 수도, 금융 기관 같은 인프라부터, 아편 금지와 인구 조사 등 제도 마련까지 행정 전반을 정비했습니다. 이 덕분에 1905년 타이완 재정은 자급자족이 가능해졌고, 심지어 일본 본국에 수익을 가져다줄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타이완은 일본의 ‘부채’에서 ‘자산’으로 탈바꿈했고, 고토 신페이에게도 ‘타이완 개발의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습니다. ‘타이완 개발의 아버지’ 고토 신페이(後藤新平) 민정장관 - 사진: 위키백과 통치력을 과시하는 곳 💪 식민 통치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총독부는 1899년 ‘민정부 상품 전시관’을 설립했는데요. 동식물 표본과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타이완의 자원을 소개하는 공간이었죠. ‘고다마·고토 시대’가 막을 내린 이듬해인 1908년, 타이완 서부를 관통하는 철도가 개통되면서 총독부는 전시관의 이름을 ‘총독부 박물관’으로 바꾸고, 총독부 옆 건물(현 博愛大樓 박애빌딩, 법무부 염정서 소재)에서 박물관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타이완 최초의 박물관은 탄생했습니다. 당시 박물관의 책임자 미야오 슌지(宮尾舜治)는 “이 박물관은 자연과학 박물관으로, 타이완의 동식물과 광물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10년, 20년, 50년이 지나면 학술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외국인들이 타이베이에 와서 제대로 된 박물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본다면, 이 도시를 과연 존중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좋은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식민 통치자의 발언이지만, 당시로서는 꽤 앞선 안목이었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타이완박물관 본관은 언제, 어떤 계기로 지금 자리로 옮겨지게 되었을까요? 그 이야기에 앞서, 타이완 밴드 ‘소다 그린(蘇打綠)’의 ‘박물관(博物館)’을 함께 들어보시죠. 타이완을 세계에 알리는 쇼윈도 ⭐️ 1913년 총독부는 ‘고다마·고토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두 사람의 기념관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여러 논의 끝에 태풍으로 무너진 마주묘(媽祖廟), ‘타이베이 천후궁(天后宮)’의 위치를 선정했는데요.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국민 어머니’로 간주되는 마주여신의 절을 철거한 것은 타이완인에게 큰 모욕이자 불경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종교적 탄압보다는 공원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들이 대부분 공원 안에 있기에 총독부도 ‘타이베이 신(新)공원’을 택했습니다. 이 공원은 위안산(圓山)공원에 이어 타이베이의 두 번째 도시공원이라, ‘신공원’이라 불리며, 1996년부터는 2·28사건을 기념하는 평화공원으로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2년간의 공사를 거쳐 기념관위원회는 1915년 이 건물을 총독부에 기증해 ‘타이완총독부박물관’으로 사용하도록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총독부박물관과 고다마·고토 기념관은 한 공간에서 시작하게 되었죠. 원래 박물관이 있던 건물은 분관으로 쓰이다가 1917년 총독부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이후 총독부박물관은 타이완을 세계에 소개하는 쇼윈도 역할을 하고, 전시회 장소로도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1925년과 1935년 시정 기념 박람회 기간에는 모두 주요 행사장으로 사용되었고,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타이완박물관 본관이 위치한 2·28평화공원 - 사진: 위키백과 건축미 뿜뿜 🎨 다양한 전시품 외에, 타이완박물관은 뛰어난 건축미로도 주목받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정부는 문화 진흥에 힘썼고, 첫 식민지 박물관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도리스식’ 양식을 바탕으로 신전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로비 천장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압도적이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기만 해도 그 장엄함 앞에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타이완박물관 본관 천장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 사진: 안우산 본관 로비 - 사진: 안우산 타이완을 대표하는 박물관 ✨️ 제2차 세계대전 후, 총독부박물관은 중화민국 정부 산하 타이완성립(省立)박물관이 되어 계속 타이베이 도심에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이어 2006년, 문화부는 타이베이의 역사 풍경을 되살리기 위해 일련의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박물관 본관을 중심으로, 앞서 소개된 3개의 전시관을 복원하고 연결하면서 지금의 규모로 확장했습니다. 전시관마다 특별한 테마가 있습니다.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본관은 ‘토지’를 상징하며 타이완의 자연과 역사를 다루고, 고생물관은 ‘생명’을 주제로 공룡을 비롯한 생물을 전시합니다. 남문관은 ‘산업’을 대표하며, 장뇌와 아편의 역사를 조명하고, 철도부단지는 ‘현대성’을 나타내며 타이완의 철도 문화와 세련된 특별 전시를 선보입니다. 외국인이 타이완을 방문해도 결코

  4. MAY 14

    [박물관의 날①] 유장(有章)박물관에서 만난 ‘모두의 엄마’ 천메이링(陳美玲) 👩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박물관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반가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다가오는 5월 18일 ‘국제 박물관의 날’을 맞아 타이완 전역 50곳이 넘는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관, 과학관이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타이베이의 경우, 고궁박물원, 국립타이완박물관, 국립역사박물관, 타이베이시립미술관, 국가인권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들이 18일 당일 무료로 개방됩니다. 자세한 정보는 중화민국박물관학회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제 박물관의 날은 국제박물관회의(ICOM)가 1977년 제정한 기념일로,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을 알리고 대중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주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 박물관의 미래(The Future of Museums in Rapidly Changing Communities)’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박물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건데요. 이번 주부터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타이완의 박물관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2025년 국제 박물관의 날 포스터 - 사진: ICOM 타이완예술대 유장예술박물관 🖼️ 지난 일요일, 5월 11일은 국제 어머니날이었습니다. 이날, 신베이시 반차오(板橋)에 있는 타이완예술대 유장(有章)예술박물관에서는 어머니를 주제로 한 전시회 ‘천메이링(陳美玲)’이 마지막 전시일을 맞이했는데요. 어머니날에 딱 어울리는 따뜻한 전시 내용, 그리고 공립미술관에 견줄 만큼 완성도가 높은 전시품으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박물관 시리즈’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이곳, 유장예술박물관입니다! 타이완예술대는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대학으로, 공연예술,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창작 등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해 왔습니다. 대학의 예술적 색깔을 보여주고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옛 행정빌딩을 개조해 2008년 예술박물관으로 정식 개관했습니다. 2011년 전시관 신축을 위한 기금이 마련되면서 기증자 랴오유장(廖有章)의 이름을 따서 ‘유장’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죠. 참고로 랴오유장은 세계 최대 발포 폴리스티렌(EPS, 스티로폼 핵심 원료) 젠룽(見龍)화학의 창립자입니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캠퍼스 미술관이지만, 예술대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전시회를 꾸준히 선보이며, 예술대 학생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학교 내부의 재정 문제로 인해 신축 계획은 지난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유장박물관 - 사진: 안우산 “엄마는 꿈이 없어요?” 천메이링 전시회 👩‍👧 이어서 최근 타이완 SNS에서 화제를 모은 ‘천메이링’ 전시회로 가볼까요? 비싼 식사나 선물 대신, 이 전시는 가장 순수한 언어로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어머니날 선물입니다. ‘천메이링’은 1960년대에 흔했던 여성 이름이자, 큐레이터와 그의 어머니 이름에서 따온 상징적인 이름입니다. 글자는 다르지만 고 영부인 쑹메이링(宋美齡)의 이름도 메이링이죠. 또한 한국의 김씨처럼 타이완에선 ‘천(陳)’씨가 가장 많은 성씨입니다. 따라서 전시 속의 천메이링은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50-60대 타이완 여성들이죠. 큐레이터 두이링(杜依玲)은 아티스트 9명과 함께 회화, 다큐멘터리, 극장, 예술장치 등 다양한 형식으로 ‘천메이링’이라는 캐릭터를 그려냈습니다. 그녀는 방직공장 여공이기도 하고, 성노동자, 공무원, 주부, 어머니이기도 하며, 한 시대 여성의 삶을 고스란히 품은 인물입니다. 이 전시는 두이링이 어머니에게 던진 질문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엄마는 꿈이 없어요?” 그러자 어머니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너처럼 꿈이 있는 건 아니야. 그냥 가정을 꾸리고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도 많다는 걸 알아줘.” 오로지 꿈을 좇는 딸, 그리고 가정과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묵묵히 내려놓은 어머니. 어머니의 대답이 이해되지 않은 두이링은 전시를 통해 어머니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죠. 그는 2023년부터 서로 다른 출신과 혼인 상태를 지닌 60-70대 여성  8명을 인터뷰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천메이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작가 가오보룬(高博倫)과 함께 천메이링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소설 《검은 참새(黑麻雀)》을 완성했고, 2023년 연말 이 소설을 기반으로 ‘천메이링의 방’ 전시회를 기획했습니다. 올해 전시의 프로퀄처럼 결혼 전 소녀였던 천메이링의 방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2023년 '천메이린의 방' 일부 전시품 - 사진: 안우산 그럼 2025년의 천메이링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 안동(安董)의 ‘엄마가 말한다(媽媽說)’을 함께 들어보시죠. 구역①👉︎ 천메이링이 직면한 외부 현실  2023년 전시가 꿈을 품고 있던 소녀 천메이링의 단면이라면, 2025년 전시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일 수 있는 천메이링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이번 전시는 건물 층마다 구성이 다른데, 1층에서는 초상화, 다큐멘터리, 사진 등을 통해 천메이린이 직면한 외부 세계, 즉 사회와 가족, 경제적 현실을 조명합니다. 이어 2층은 천메이린의 내면 세계로, 기쁨, 외로움, 후회, 기억, 그녀가 감추고 눌러왔던 감정들을 다양한 예술장치와 배우의 퍼포먼스로 섬세하게 구현했습니다. 전시는 큐레이터 두이링의 어머니가 남긴 인사말로 시작됩니다. 혈연이지만 가치관이 너무나도 다른 1960년대생 어머니와 1990년대생 딸. 이 전시를 통해 진정한 대화와 이해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어 등장하는 작품은 눈빛이 반짝이는 여인의 초상화입니다. 그 주인공은 큐레이터가 인터뷰했던 셰수진(謝淑錦) 여사인데요. 남존여비의 가정에서 차별을 받으며 자랐지만,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찬란한 삶을 살아낸 여성입니다. 그러나 결혼 후 시어머니의 괴롭힘과 남편의 사업 실패, 세 아이를 책임지는 고단한 현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 시대 여성들의 현실입니다. 아티스트는 이를 통해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강조합니다. 화가 시더진(席德進)이 그린 셰수진(謝淑錦)의 초상화 - 사진: 안우산 1988년 타이베이 비엔날레에 전시된 ‘포르모사 호텔(寶島賓館)’도 볼 만합니다. 1997년 타이베이시장이었던 천수이볜(陳水扁)이 공창(公娼) 제도를 폐지하자 성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요. 아티스트 우마리(吳瑪悧)는 이에 응답하듯 미술관에 매춘소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남성은 성노동자의 몸과 노동을 향유하지만, 그들의 권익을 철저히 외면했던 현실을 강하게 꼬집은 작품이죠. 성노동자 권익을 호소한 우마리의 ‘포르모사 호텔’ - 사진: 안우산 구역②👉︎ 천메이링의 내면 세계 1층 전시를 모두 관람한 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울리는 핸드폰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관람객은 전화를 받아 ‘천메이링’과 직접 영상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전화 속의 그녀는 관람객을 아이로 여기며, 요즘 뭐 하는지 왜 전화를 안 받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전화를 끊고 2층에 도착하면 방금 통화한 ‘천메이링’을 실제로 만나게 됩니다. 한 배우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고, 마치 아이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장면에서 누구나 자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릴 겁니다.  계단에 있는 핸드폰 - 사진: 안우산 전시된 핸드폰으로 '천메이린'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 사진: 안우산 천메이린을 연기한 배우 - 사진: 안우산 이번 전시에서 큐레이터와 아티스트들은 액자, 무대, 티비 같은 틀을 활용해 사회가 바라보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도, 그 틀을 넘어 살아있는 천메이링을 구현했습니다. 목소리를 나누고 눈을 마주친 후, 천메이링은 더 이상 이상화된 여자가 아니라, 감정도 있고 상처도 있는 존재로 다가옵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어머니죠. 어머니는 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아이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도록, 자신의 꿈을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입니다. 모든 천메이링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오늘 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114年 518博物館日活動懶人包」,中華民國博物館學會。 2. 「全國姓名統計分析出爐 『婷婷』為疊字名字之冠」,內政部。 3. 有章藝術博物館。 4. 《陳美玲的房間》文件展。

  5. APR 30

    ‘국민 어머니’ 마주여신 생일 파티의 현장으로 🎂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타이완사람들의 일상에서 ‘신앙’은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서든 절을 만날 수 있고, 신도가 아니더라도 절 앞을 지나갈 때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손을 모아 절하는 게 몸에 밴 습관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 많은 신들 중 특히 바다의 수호신 ‘마주여신(媽祖)’은 타이완사람들에게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존재로 깊은 존경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 푸젠(福建)에서 시작된 마주 신앙은 한족의 이주와 함께 바다를 건너 타이완, 동남아, 일본으로 전해졌습니다. 2009년 유네스코에 의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타이완에서 마주 신앙의 열기가 얼마나 뜨겁냐면, ‘마주에 열광하다(瘋媽祖)’는 표현이 있을 정도입니다. 일 년 내내 다양한 경축행사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인들이 어김없이 마주묘(媽祖廟)를 찾아가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곤 합니다. 실제로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왕진핑(王金平) 전 입법원장과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이 잇달아 “꿈에서 마주여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국민당 당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신베이 반차오(板橋)에 있는 마주묘 '츠후이궁(慈惠宮)'을 방문한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 사진: CNA 마주여신 생신 x 부활절 x 곡우 ☔ 지난 4월 20일, 음력으로 3월 23일은 마주여신의 생신이었습니다. 이 날을 맞아 타이완 전역의 마주묘에서 성대한 순례행사가 열려 축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신도들은 마주여신을 태운 가마를 따라 행진하며 올 한 해의 행운과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마주여신의 생신이 기독교와 천주교에서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과 같은 날이었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마주묘뿐만 아니라, 교회와 성당에서도 성대한 행사가 펼쳐져 타이완 특유의 다원적인 종교 풍경을 잘 보여줬습니다. 절기로 봐도 이 날은 의미가 깊습니다. 바로 봄비가 곡식을 적신다는 뜻의 ‘곡우(穀雨)’였는데요.  실제로 타이베이에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습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이 날을 두고 “마조파우, 대도공풍(媽祖婆雨,大道公風)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마주여신과 의술의 신 ‘보생대제(保生大帝, 대도공 大道公)’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보생대제는 마주여신에게 첫눈에 반해 청혼까지 했지만 거절당했고, 분노한 그는 마주여신의 생일마다 비를 내리게 했습니다. 그러자 마주여신도 이듬해 보생대제의 생일인 음력 3월 15일에 맞춰 바람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마주여신 생신엔 비가 오고, 보생대제 생신엔 바람이 분다고 믿게 된 거죠. 만약 날씨가 밝으면, 두 신이 화해한 징조라고 생각하죠. 이렇듯 마주여신의 생신은 단순한 종교 기념일을 넘어, 타이완 민간신앙의 정서와 스토리가 깃든 특별한 날입니다. 그럼 오늘은 마주여신의 ‘생일 파티’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2025 타이중 다자(大甲) 전란궁(鎮瀾宮)의 마주여신 순례행사 - 사진: CNA 바다의 여신에서 전국민의 여신으로 🧚‍♀️ 마주여신, 과연 어떤 신일까요? 사실 신으로 추앙받기 전부터 이미 신력을 가진 총명한 여성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깊은 존중을 받았습니다. 960년 중국 북송 시대 푸젠의 바닷가 마을에서 여섯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난 후, 한 달이 되어도 울지 않아 묵묵하다는 뜻의 ‘묵’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애칭으로 ‘묵낭(默娘)’이라 불렀고, 성이 임씨였기에 ‘임묵낭(林默娘, 린모냥)’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촌에서 자란 목낭은 어릴 적부터 바다에 대한 경외심이 남달랐고, 어부들의 고된 삶에도 깊은 공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날씨를 예측하는 신력이 있어 실제로 많은 어민들의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가장 유명한 전설은 풍랑 속에서 위기에 처한 아버지와 오빠를 직접 구해냈다는 겁니다. 이처럼 남다른 신력과 착한 마음씨로 목낭은 점차 신격화되었죠. 결국 28세의 나이에 ‘우화등선’, 즉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후 목낭을 기리는 절이 세워지면서 마주신앙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송나라부터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까지 무려 14명의 황제로부터 ‘천비(天妃)’, ‘천후(天后)’ 등의 칭호를 하사받아 국가 차원의 숭배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타이난의 임묵낭 공원 - 사진: 타이난시정부 이민사회인 타이완에서 마주신앙은 더욱 강하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타이완으로 건너오려면 험난한 타이완해협을 지나야 했는데, 많은 이민자들이 마주여신의 신상을 갖고 타이완에 와서 이곳저곳에 마주묘를 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나라가 타이완의 정씨왕국을 공격하던 당시, 마주여신이 신력으로 해상 조건을 유리하게 만들어줬다는 설화가 있어 청나라 정부는 타이완 전역에 마주신앙을 적극 홍보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이 일본 식민지였던 타이완을 폭격했을 때도, 많은 타이완사람이 마주여신의 보호 아래 구조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졌습니다. 그렇게 바다의 수호신으로 시작된 마주여신은 점차 바다를 넘어 모든 타이완사람을 수호하는 ‘국민여신’이 되었고, 중국대륙과는 또 다른 문화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마주신앙이 타이완 사회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를 느껴보기 위해, 타이완 힙합 밴드 ‘차오툰인아(草屯囝仔)’의 ‘마주(媽祖)’를 함께 들어보시죠. 타이완 최초의 마주묘 '펑후천후궁' 👈︎ 정부 통계에 따르면, 타이완에는 등록된 마주묘만 해도 500곳이 넘는데, 등록되지 않는 곳까지 포함하면 1,000곳이 훌쩍 넘을 수도 있습니다. 타이완 최초의 마주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유력한 곳은 1604년 이전 외딴섬 펑후(澎湖)에 세워진 ‘펑후천후궁’입니다. 푸젠 지역의 어민과 상인들이 펑후에 올 때 돈을 모아 세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나라 시대 이후 중국과 타이완 사이를 잇는 배들이 펑후를 자주 거치면서, 천후궁은 현지 인사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규모가 점점 커졌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검은색 신상을 모시는 대부분 마주묘와 달리, 여기의 마주 신상은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건데요. 이는 청나라 강희제가 하사한 것으로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금으로 만들어진 펑후천후궁의 마주 신상 - 사진: 위키백과 타이완의 가장 오래된 마주묘로서 마주여신의 생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매년 음력 3월 11일, 마주여신 생신을 앞두고는 여신의 신상을 배를 태워 펑후 주변 해역을 순례하고, 타이완 본섬에 있는 20여 개의 마주묘와 함께 축제를 개최합니다. 이어 생신 당일에는 성대한 제사를 지내 타이완 각지에서 온 우호 사찰들의 신들과 한 자리에 모입니다. 제사상의 가장 중심에는 펑후천후궁의 마주여신이 자리하고, 다른 신들은 ‘관직’에 따라 순서대로 착석합니다. 마치 신들의 직장 회의로 볼 수 있죠. 펑후천후궁 - 사진: 내정부 타이완종교문화지도 타이완의 정치, 사회, 일상까지 깊숙이 스며든 마주 신앙. 마주여신은 국민의 어머니처럼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아까지 않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주여신의 수양딸이나 수양아들, 이른바 ‘계자녀(契子女)’가 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다음에 타이완을 방문하신다면, 타이완인의 ‘국민 어머니’, 마주여신을 모시는 마주묘에 한 번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魯永明,「媽祖生日、耶穌復活節明天巧合同日慶祝 還逢節氣『穀雨』」,聯合新聞網。 2. 楊登嵙,「為何媽祖出巡一定下雨,大道公出巡會颳風?他揭2神明間的愛恨情仇,背後竟藏不為人知的愛情故事」,風傳媒。 3. 澎湖天后宮,台灣宗教文化資產。 4. 王鴻國,「郭台銘:媽祖託夢要我出來為台灣做事」,中央社。

  6. APR 18

    일본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 Pick! 타이완 간식 ‘펑리수’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요즘 타이완 공연 시장…말 그대로 ‘대박’입니다. 1월에서 4월 사이 타이완에서 단독 공연을 연 해외 아티스트만 10팀이 넘습니다. 라인업도 다채로웠는데요. 블랙핑크 지수, 소녀시대 태연, NCT127, 요네즈 켄시, 마룬 5처럼 국적을 막론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데이식스, 엔플라잉 같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밴드, 여기에 유덕화, 여명, 곽부성과 함께 홍콩 연예계의 4대 천왕으로 꼽히는 장학우의 월드 투어까지 매주 공연 캘린더를 꽉 채웠습니다. ▲지수의 2025 아시아 투어 'LIGHTS, LOVE, ACTION' 인 타이베이 포스터. [사진 = 台新銀行 홈페이지] 타이완 땅을 밟은 해외 셀럽들의 관광 루트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야시장을 찾아 먹방을 선보이거나 타이완 유명 관광 명소를 방문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자신을 알아보는 타이완 팬들에겐 유쾌한 팬 서비스를 덤으로 선사하기도 했죠. 타이완인과 별 다를 바 없는 해외 셀럽들의 관광 루트는 친숙함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혔습니다. 특히 해외 셀럽들이 바쁜 일정 중에도 빼먹지 않고 방문한 식당도 화제가 됐습니다. 해외 셀럽들의 SNS는 핫한 음식, 핫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 힘을 실었는데, 해외 셀럽들의 빠른 ‘인증’은 맛있는 타이완 음식과 미식 문화를 널리 퍼뜨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평소에는 주목 받지 못했던 음식이라도 해외 셀럽들이 먹었다 하면 너무도 당연한 수순처럼 주목해야 할…가장 핫한 먹거리로 떠올랐습니다. 또 ‘해외 셀럽이 여길 다녀 갔더라’라는 이슈에 해외 셀럽들이 방문한 식당…방문이 늘어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선 입맛도 문화도 다른 해외 셀럽들마저 사로 잡은 타이완 먹거리, T-푸드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2025년 여름 반드시 '췍' 해야 할 타이완 공연.list 1월, 새해부터 시작된 수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의 잇따른 타이완 공연 소식 덕분에 타이완 국내 SNS는 콘서트와 관련한 이슈들로 그야말로 뜨거웠는데요. 우선 올해 타이완을 찾거나 찾을 해외 셀럽들부터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BTS 제이홉이 오는 5월 24~25일 신베이 린커우 국립체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 제이홉 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 인 타이베이(j-hope Tour 'HOPE ON THE STAGE' in TAIPEI)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노래 ‘십년(十年)’, ‘노래방의 왕(K歌之王)’으로 유명한 홍콩 명품 발라드 가수 천이쉰(陳奕迅)도 월드 투어 콘서트로 타이완을 찾습니다. 감성 꿀발라드 천이쉰은 5월 16일을 시작으로 17~18일, 23일~25일 가오슝에 위치한 가오슝 아레나에서 천이쉰 피어 앤드 드림즈 월드 투어 인 가오슝(陳奕迅 FEAR and DREAMS 世界巡迴演唱會 - 高雄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천이쉰의'FEAR and DREAMS' 월드투어 인 가오슝 포스터. [사진 = fnds_worldtouring 인스타그램] 매 공연마다 약 1만 5천 명…6회 총 9만 명의 관객이 운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천이쉰의 이번 가오슝 아레나 공연은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가오슝에서 진행되는 공연으로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가오슝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안았습니다. 3월 22일 선예매 매진에 이어 3월 22일 일반 예매 또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완판될 만큼 반응… 폭발적이었어요. 무려 12년 만에 가오슝 무대에 서는 만큼 천이쉰의 공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요.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친숙한 멜로디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만큼 이번 공연 또한 많은 팬들로 북적일 것 같네요.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다 보니 잠시 잊었을 수도 있지만 박재범의 본업은 가수! 박재범의 타이완 콘서트도 예정돼 있습니다. 박재범은 오는 5월 24일 서울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 공연을 선보이는데요. 타이완에선 6월 19일 신베이 제프 뉴 타이베이(Zepp New Taipei)에서 2025 제이팍 월드투어 '세레나데즈 앤 바디롤즈' 인 타이페이(2025 Jay Park World Tour 'Serenades & Body Rolls' In TAIPEI ) 를 진행한다고 해요. 특히 10주년을 맞은 '몸매'를 포함한 박재범을 대표하는 수많은 인기곡 외에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미공개 신곡을 라이브 밴드 편곡으로 최초로 선보이는 만큼 현장을 찾은 타이완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재범의 2025 제이팍 월드투어 ' Serenades & Body Rolls ' 인 타이페이 포스터. [사진 = Live Nation Taiwa 홈페이지 캡처] 박재범의 바통을 이어받는 해외 아티스트는 정규 3집 '위버멘쉬' (Übermensch)로 돌아온 지드래곤입니다. GD는 5월 일본을 시작으로 8월까지 5개월 간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 월드투어 '위버멘쉬'(Ubermensch)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타이완에선 7월 12과 13일 이틀간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지드레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멘쉬 페이즈 원 타이베이(G -DRAGON 2025 WORLD TOUR [Übermensch] PHASE 1- Taipei)를 진행합니다. 지드레곤이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2017년 솔로 월드투어 이후 8년 만이어서 타이완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기무라 타쿠야, 7년 만에 타이완 방문… “펑리수(鳳梨酥) 맛 잊을 수 없어” 친숙한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7년 만에 타이완을 찾아 팬들을 찾았습니다. 브랜드의 얼굴로 전속계약을 맺은 심플리(Simply,新普利)의 건강보조식품 홍보 차 타이완을 찾은 건데요. 지난 3일 심플리가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건강보조식품 프로모션 행사에 전속모델로 참석한 기무라 타쿠야는 방영 중인 광고 컨셉에 맞춰 멋진 수트를 입고 단정하면서도 멋진 외모를 선보이며, 20대 리즈시절과 변함없는 외모로 눈길을 끌었어요. 특히나 기무라 타쿠야는 “안녕하세요,저는 기무라 타쿠야입니다.”라며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 큰 호응을 이끌어냈는데요. 기무라 타쿠야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기무라 타쿠야/ 일본 배우 : 안녕하세요, 저는 기무라 타쿠야입니다] ▲지난 3일 심플리 ‘슈퍼밤효소(夜酵素)DX’ 프로모션 행사 현장을 방문한 전속 모델 기무라 타쿠야.[CNA 자료사진] 이날 행사장에서 기무라 타쿠야는 기념 선물로 타이완의 펑리수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 먹었던 펑리수가 너무 맛있어서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펑리수는 버터, 달걀 등을 넣은 반죽을 구운 바삭한 쿠키 속에 쫀득한 파인애플 잼이 들어 있는 타이완의 대표적인 간식입니다. 기무라 타쿠야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기무라 타쿠야/ 일본 배우 : 양 회장님께서 기념 선물로 타이완의 파인애플 케이크(펑리수)를 주셔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너무 맛있어서 인스타그램에 인증샷도 올리고 감사인사를 드렸는데, 인증샷을 보시고 펑리수 가게 관계자분들이 굉장히 기뻐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2년 전 기무라 타쿠야는 펑리수를 맛있게 먹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거 미쳤다(これ,ヤバイ)”라는 글과 함께 펑리수 인증샷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당시 기무라 타쿠야에게 ‘픽’ 당한 타이완의 펑리수는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아더(佳德)의 펑리수였어요. ▲사진은 기무라 타쿠야 인스타그램 캡처. 1975년 타이베이 난징동루(南京東路)에서 문을 연 지아더는 타이완에서 변함없이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전통 제과점입니다. 펑리수, 달걀노른자 과자 ‘단황빙(蛋黃餅)’ 등의 맛과 모양, 포장지를 예전 스타일을 지켜내며 제품을 판매 중인 지아더! 지아더 대표 제품인 펑리수는 연간 8천 만개 이상 팔린다고 해요. 특히 기무라 타쿠야가 먹은 후 일본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과 휴일, 기무라 타쿠야가 픽한 타이완 펑리수와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여유롭게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하는 건 어떨까요?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4월 18일(금) 랜선미식회 삽입곡 [BGM : SMAP- 세상에 하나뿐인 꽃 (世界に一つだけの花)

  7. 2024-04-26

    타이완 힙합계의 새로운 강자... '랩발라드'로 음원차트 씹어먹은 랩스타 '가오얼쉔'

    최근 몇 년간 타이완인들이 가장 애청하는 국내 가수 하면, 랩스타 가오얼쉔(高爾宣, OSN)이 그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2019년 라는 노래로 단숨에 인기정상 오른 후 꾸준히 ‘랩발라드’ 음악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오얼쉔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발표한 ‘2023년 한 해 타이완 리스너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은 국내 아티스트’ 차트에서 5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그가 발표한 두 장의 앨범도 ‘2023년 최다 스트리밍된 국내 앨범’ 1위와 6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습니다. 타이완 힙합계의 새로운 강자 가오얼쉔을 오늘 멜로디 가든을 통해서 한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오얼쉔은 1997년 수많은 래퍼를 배출시킨 타이베이 무자(木柵)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무자 출신 래퍼 완통(頑童)MJ116의 공연을 보고 힙합 음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갔는데, 친구없는 외로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기 위해 음악 창작을 시작했습니다. 음악하면 할수록 가수가 되고 싶어지게 된 가오얼쉔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을 그만두고 타이완에 돌아와 2017년 래퍼 린성푸(林聖夫)와 2인조 힙합 그룹 ‘가오얼푸(高爾夫)’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발표한 노래들이 인터넷에서 꽤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나 그룹의 미래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결국 해체하고 말았습니다. 이 일로 인해 가오얼쉔은 한참 스럼프를 겪다가 가수 셰허쉬안(謝和弦)의 도움으로 음악회사 SKR 프레젠트(SKR presents, 陶山音樂)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그는 2019년, 자신의 영문 이름 ‘OSN(오션)’이 제목에 들어간 첫번째 앨범 《#osnrap》을 발표하며 트렌드한 감성적인 비트 위에 중국어와 영어가 조화롭게 섞인 그루비한 랩으로 된 음악을 선보이며 타이완 힙합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앨범의 첫 트랙 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서사성 넘치는 가사가 어우러진 실연곡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내며 KKBOX에서 신곡 발표 즉시  실시간 차트, 힙합 주간 차트 등 5관왕을 거두는 등 음원차트를 강타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이 곡은 발표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2023년 한해 동안 타이완 스포티파이 사용자들이 가장 즐겨들은 타이완 가수 노래’ 부문 9위에 오르며 식지 않은 인기를 인정받았습니다. 가오얼쉔 - 뿐만 아니라, 이 앨범에 수록된 , 등 노래들도 당시 국내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였는데, 이 앨범의 큰 성공으로 가오얼쉔은 ‘최고의 힙합 신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가오얼쉔을 데뷔와 동시에 흥행 가수로 만든 이 앨범 《#osnrap》은 스포티파이 타이완 ‘2023년 최다 스트리밍된 국내 앨범’ 차트에서 저우제룬(周杰倫)의 《가장 위대한 작품(最偉大的作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2022년, 가오얼쉔은 3년 만에 두번째 정규 앨범  《#osnrapII-Journey》를 발행했습니다. 이 앨범 역시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가오얼쉔은 히트가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됐습니다. 1집 《#osnrap》은 ‘사랑’과 ‘이별’에 초점을 둔 작품이라고 하면, 2집 《#osnrapII-Journey》는 ‘삶의 애환’과 ‘자기 성장’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오얼쉔은 그동안 연예인으로서 받은 과도한 관심과 악플로 인한 고통과 슬픔을 음악으로 아름답게 승화시켜 2집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라는 노래는 가오얼쉔이 그때 같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던 한 친구에게 헌정한 곡입니다. 가오얼쉔에 따르면, 당시 슬럼프에 빠져 있던 그들은 같이 정신과 가서 약을 받아 먹으며, 서로 있어주고 위로해 주다가 어느날 바닷가에서 아름답고 광활한 바다를 보면서 모두 마음의 평화를 되찾으며 슬럼프를 극복하였는데, 그는 이 경험을 영감으로 삼아서 를 만들어냈습니다. 따라서 의 가사를 살펴보면, “네가 답을 원하는 것을 이해하긴 하지만(我懂你需要答案)/ 너에게 더 필요한 것은 모든 나쁜 것을 희석시켜줄 수 있는 바다일 지도 몰라(或許更需要大海 來沖淡壞的一切)” 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가오얼쉔 ft.李浩瑋(라하오웨니) - 개인 명의로 작품을 발표할 뿐만 아니라, 가오얼쉔은 4인조 힙합그룹 ‘칭지 스쿼드(CHING G SQUAD)’의 멤버로도 활약하고 있으며, 이 외에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본인이 직접 작사•작곡한 것일 정도로 뛰어난 음악성을 갖췄다는 사실입니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소프트한 랩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의 음악은 힙합 매니아가 아니어도 가볍게 즐길 수 있으니 힙합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크게 높였습니다. 그의 독보적인 감성 랩은 앞으로도 많은 리스너들을 힙합 음악으로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8. 2024-03-14

    '2024 타이베이 사이클 쇼와 타이완 국제 스포츠 및 헬스 전시', 3/14~19 타이베이서 개최

    보여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연예인에게 있어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는 일종의 숙명이자 때려야 땔 수 없는 관계입니다.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모와 이미지도 인기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체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중들에게 혹독한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화면에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나오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꾸준히 관리를 하는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얼굴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는 연예인에게는 가장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가 아마 실내에서 하는 ‘헬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헬스는 여러 가지의 기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부위별로 근육을 키우거나 감량을 할 수 있는 것 외에, 운동의 효과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인 신체운동이기 때문에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선호하는 운동입니다.   실내에서 하는 헬스 외에, 야외에서 하는 라이딩도 트렌디한 건강 운동으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보건당국의 엄격한 방역통제로 자전거가 안전한 헬스용품이자 교통수단으로 부상하게 됐습니다. 헬스 또는 라이딩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중화민국 대외무역발전협회가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타이베이 난강(南港)전람관에서 ‘2024 타이베이 사이클 쇼(Taipei Cycle)와 타이완 국제 스포츠 및 헬스 전시(TaiSPO)’를 개최했습니다.   올해 전시회에는 1,155개 기업이 총 4,350개 부스로 참가를 하여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전거 및 스포츠 산업 전시회이자 글로럽 고급 사이클과 스포츠 헬스 산업 공급사슬 밀도가 가장 높은 비즈니스 상담 플랫폼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사흘 동안 2만 5천 여 명이 몰렸으며, 그중 해외 바이어는 전세계 80개 국가(지역)에서 근 5천 명이 참가했으며, 특히 일본, 한국, 미국, 싱가포르, 독일 지역 바이어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전시의 키워드는 과학기술, 혁신, 지속가능으로, 전시에 참가한 자전거 브랜드와 자전거 관련 부품 제조 업체들이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성 제품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예컨대,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이완 자전거 업체인 자이언트는 말린 벼이삭과 대나무로부터 생산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드롭바와 항공 우주 분야의 여러 공정 중에 발생한 폐탄소섬유를 친환경 나일론과 혼합하여 만든 가볍지만 튼튼한 안경테, 100% 재활용된 어망으로만 만든 물통 케이지 등 새롭게 개발한 친환경 제품들을 전시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이완 자전거 업체 자이언트가 개발·전시한 지속가능한 자전거 관련 용품 – 사진: 진옥순 이 외에, 가장 최근에 출시한 바이크인 신형 TCR에 대한 탄소 발자국 검증 결과도 전시회에서 공개하였습니다. 자이언트 관계자는 자사가 개발한 자전거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는 목적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함이라며, 실제의 수치를 알아야 제조 공정을 개선하고 미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我們盤點每一台車子碳足跡的目的是為了要去減碳。我們得先知道我們實際的數字是多少,那我們就想辦法從裡面的製程上去做一些精進的變化或改善,這樣我們才可以達成我們未來的目標。”  35주년을 맞은 타이베이 사이클 쇼는 사이클 산업과 전자, 반도체 등 다른 산업 간의 교류•협력을 촉진하며, 동시에 글로벌 기업 리더, 투자자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기 위해 올해는 처음으로 ‘바이크 벤처 Bike Venture- 스타트업 구역’을 마련하여 타이완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홍콩 등 8개 국가와 지역의 10개 사이클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전거 산업의 전기화, 공급사슬의 디지털 전환, 녹색 지속가능한 솔루션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 4가지 방면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보여주게 됐습니다. “今年是台北自行車展第35週年。Bike Venture主要希望可以帶來自行車產業跟比如說電子、半導體等其他產業的跨產業鏈結。除此之外,也希望可以扮演企業跟新創之間鏈結的一個橋樑。” 올해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이끈 부스 중 하나가 가상 라이딩 체험 구역인 ‘이-사이클링 파빌리온(E-cycling Pavilion)’입니다. 이 부스에서는 일본 도쿄, 가오슝전람관, 타이중과학단지 송수포(松鼠坡) 등 국내는 물론 해외의 실제 라이딩 코스를 그대로 구현한 가상 라이딩 체험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챌린지, 여성 라이더 챌린지 등 이벤트도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상 라이딩뿐만 아니라, 이번 진시회는 실제 라이딩을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했습니다. 이바이크 데모(E-Bike Demo)라는 구역에서는 참관자들이 전기자전거를 시승하고 차량의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라이딩 코스를 그대로 구현한 가상 라이딩 체험을 제공한 ‘이-사이클링 파빌리온(E-cycling Pavilion)’ 구역 – 사진: 진옥순 한편, 40년 역사를 지닌 ‘타이베이 국제 스포츠 용품전’을 전신으로 하는 올해 타이완 국제 스포츠 및 헬스 전시에는 수많은 헬스 또는 스포츠 관련 업체들이 참가하여 다양한 헬스·스포츠 용품과 기구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헬스, 스포츠와 과학기술의 만남에 중심을 두어서 ‘스포츠 과학기술-혁신 및 스타트업 구역-Sport-Bilities ‘을 설치하여 전시회 기간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고속 촬영, AR/VR 경험 및 데이터 분석 등 최신 스포츠 과학기술 응용 및 스타트업 발전을 선보였습니다. 이 구역에 설치된 ‘스포츠 과학 연구 역량 확대 및 성과 연결 프로젝트(運科擴能)’ 부스는 중화민국 행정원 국가과학 및 기술위원회와 국립 타이완사범대학교가 스포츠 과학의 생활화 촉진을 위한 프로젝트의 성과를 발표·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부스에서는 오는 7월 하순부터 개최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맞춰 특별히 프랑스 재타이완협회와 손잡고 이번 파리 올림픽의 마스코트 '프리주'(Phryge)’ 포토 프레임의 인생네컷 기계를 차렸습니다.                               스포츠 과학 연구 역량 확대 및 성과 연결 프로젝트(運科擴能)’ 부스 – 사진: 진옥순 스포츠 과학기술 구역 외에, 스쿠버다이빙 구역, 캠핑 구역,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는 스포츠 게임인 피클볼(Pickleball) 체험 구역 등 다양한 구역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구성이 다채롭고 콘텐츠도 풍부한 전시였습니다. ‘2025 타이베이 사이클 쇼와 타이완 국제 스포츠 및 헬스 전시’는 내년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똑같은 장소인 난강전람관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관심이 있으시면 TAIPEI CYCLE : www.taipeicycle.com.tw 및 TaiSPO : www.taispo.com.tw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피클볼(Pickleball) 체험 구역 – 사진: 진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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