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보고 영화떨기

421화 당신의 진실 혹은 당신의 거짓 (이유없는 의심, 1956)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그 특징과 특성들을 다시 모아놓은 '무엇'이 당신인가요? 법이란 것도 그러합니다. 왜 누군가는 몇백 원을 써서 징역을 살며, 또 누군가는 몇십억을 횡령해도 무죄일까요? 범인은 사소한 실수, 도망치며 날린 한 줌의 먼지 때문에 잡히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하자면, 범인은 고작 먼지 한 줌 때문에 유죄가 된 것입니다. 만약 먼지 한 줌이 발견이 안 된 거라면? 혹은 그 먼지 한 줌이 법원에 있는 먼지를 그냥 가져다 온 거라면? 이렇게 유죄와 무죄는 먼지 한 줌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진실과 거짓은요? 우리는 거짓말을 할 때, 그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거짓말을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거짓이 때로는 진실이, 진실이 때로는 거짓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츠 랑의 <이유 없는 의심>도 이러한 영화입니다. 누군가는 주인공이 아직도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누가 알겠습니까. 진실은 언제나 저편에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