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김형래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1. 12H AGO

    [아침마다 지혜 #269] 황혼의 불청객, 만성 질환과 피로를 대하는 시니어의 품격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누구나 신체적 변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라 여기며 순응하려 하지만, 때로는 예기치 않은 질병이 찾아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들기도 합니다. 특히 명확한 원인 없이 면역 체계가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그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이와 동반되는 '만성 피로'는 시니어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많은 시니어들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증상을 겪으면서도, 이를 단지 '나이가 들어서', 혹은 '기력이 쇠해서'라고 치부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객관적 사실은, 자가면역질환이 유발하는 피로는 일반적인 노화 현상이나 일시적인 과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는 체내에서 지속되는 염증 반응, 통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 그리고 질병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의학적 증상입니다. 따라서 이를 단순한 의지력 문제나 나태함으로 오인하여 무리하게 활동을 강행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완치법이 아직 요원한 상황에서, 자가면역질환과 만성 피로를 대하는 가장 현명한 태도는 '정복'이 아닌 '관리'의 관점을 취하는 것입니다. 이는 보수적이지만 가장 실리적인 접근법입니다. 젊은 시절의 왕성했던 활동량을 기준으로 현재를 재단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신의 에너지 총량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남은 에너지를 삶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치 있는 활동에 우선적으로 배분하는 '선택과 집중'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루의 일과를 계획함에 있어 휴식 시간을 의무적으로 포함시키고, 몸이 보내는 과부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즉시 멈출 줄 아는 결단력이 요구됩니다. 생활 습관에 있어서도 절제와 규칙이라는 기본 원칙을 고수해야 합니다. 오트밀이나 견과류 등 에너지 공급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을 섭취하되, 질환의 특성에 따라 의료진이 권고하는 식이 제한을 철저히 지키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운동 역시 과욕을 부리기보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꾸준히 지속하여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양질의 수면은 손상된 몸을 회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치료제임을 명심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확립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입니다. 만성적인 피로는 타인과의 교류를 부담스럽게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기 쉽습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와 피로의 특성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관계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현명한 처사입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질병은 분명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변화된 몸 상태에 맞춰 삶의 방식을 재조정해 나가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질병에 압도당하지 않고, 의료진의 조언을 바탕으로 매 순간 신중하게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 그것이 바로 질병과 공존하며 품격 있는 노년을 완성해 나가는 시니어의 지혜일 것입니다.

    14 min
  2. 1D AGO

    [아침마다 지혜 #268] 변화하는 시대, 변치 않는 가치: 가족 건강을 지키는 시니어의 지혜

    최근 발표된 보건 통계는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과거 주로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대장암이 50세 미만 젊은 층에서 급증하며, 심지어 이 연령대의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단순히 젊은 세대의 건강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와 비교해 식탁의 풍경과 생활 환경은 너무나 많이 변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넘쳐나는 가공식품, 그리고 신체 활동의 감소는 현대인 모두가 직면한 건강의 적신호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변화에 가장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고, 바쁜 일상과 '젊음'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건강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젊은 층에서 그 결과가 참담한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층의 대장암은 증상을 자각했을 때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가족의 중심이자 삶의 지혜를 간직한 시니어 세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오랜 삶의 경험을 통해 건강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자산임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시니어들이 가정 내에서 '건강 파수꾼'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먼저, 전통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되새겨야 합니다. 자극적인 외식과 간편식 대신, 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집밥의 가치를 자녀들에게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그리고 적절한 신체 활동이 건강의 기본임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지혜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해야 합니다. 많은 젊은이가 검진을 귀찮아하거나 두려워하며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시니어의 진심 어린 조언과 독려는 그 어떤 의학 정보보다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검진 경험을 공유하고, 가족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가능하다면 함께 병원을 찾아 검진을 독려하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물론, 시니어 본인의 건강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한 노년을 유지하는 모습 그 자체가 자녀들에게는 가장 큰 교훈이자 선물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자녀들의 곁을 지키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야말로 가족을 위한 최고의 배려일 것입니다. 젊은 층의 대장암 증가는 우리 사회에 던져진 무거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족 사랑과 시니어의 연륜이 더해진다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가족 모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시니어의 지혜가 빛을 발해야 할 순간입니다.

    13 min
  3. 2D AGO

    [아침마다 지혜 #267] 100세 시대의 지혜: ‘채움’보다 ‘비움’의 경제학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시니어 세대는 근면과 성실을 미덕으로 여기며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속에서 ‘소유’는 곧 성실함의 증거이자 성공의 척도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인생의 2막, 은퇴 이후의 삶을 마주한 지금, 우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앞에 서 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축복이자 과제 앞에서, 시니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비워내는 지혜입니다. 은퇴는 단순히 근로 소득의 단절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평생 유지해온 생활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탄입니다. 현역 시절의 소비 수준과 습관을 고수하는 것은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것과 같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노후의 재정적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지출 구조를 재조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입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볼 때, 노후 자산 관리의 핵심은 ‘증식’보다는 ‘보존’과 ‘효율적 배분’에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금융 환경에서 무리한 투자를 지양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지출 누수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성인이 된 자녀의 통신비나 차량 유지비 등을 여전히 부모가 부담하는 것은 재고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자녀의 진정한 독립을 돕고 부모 자신의 노후 자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냉철한 경제적 선 긋기가 필요합니다. 이는 매정함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 세대 모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결단입니다. 또한, 사회적 체면이나 과거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소비 역시 경계해야 합니다. 은퇴 후의 품격은 값비싼 외제차나 명품 의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검소하지만 단정한 차림새, 과시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태도에서 진정한 어른의 품위가 드러납니다. 차량을 한 대로 줄이거나 창고형 할인매장의 대량 구매 습관을 버리는 것은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적응하려는 현명한 태도입니다. 우리는 이제 소유의 무게에서 벗어나 삶의 질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합니다. 물질적인 것을 비워낸 자리에 건강을 위한 투자, 평생학습을 통한 지적 탐구, 그리고 가족 및 이웃과의 깊이 있는 관계 맺기 등 무형의 가치를 채워 넣어야 합니다.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성수기를 피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며, 직접 가꾼 정원에서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일상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풍요로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시니어의 품격 있는 노후는 ‘비움의 경제학’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지금 당장 가계부를 펼쳐 들고 습관적으로 빠져나가는 지출 항목들을 점검해 보십시오.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덜어내는 용기야말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이며, 나아가 다음 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고 당당하게 노년을 맞이하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일 것입니다. 현명한 비움을 통해 여러분의 인생 2막이 더욱 가볍고 자유로우며,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합니다.

    12 min
  4. 3D AGO

    [아침마다 지혜 #266] 황혼의 티타임, 커피 향에 담긴 건강과 지혜의 미학(美學)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은 어느덧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아침을 깨우는 각성제로, 때로는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교의 매개체로 커피는 시니어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건강을 염려하여 커피를 멀리하고 차(茶)를 권하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기도 했으나, 최근 들려오는 소식들은 이러한 통념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수의 의학 및 영양학 연구들이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건강에 유익한 항산화 물질의 보고(寶庫)임을 밝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노년의 활력을 기대하는 시니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들뜬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삶의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로운 시선으로 커피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커피 섭취는 단순히 '마신다'는 행위를 넘어, 내 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신중한 선택의 과정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학계에서 보고된 커피의 건강 효능은 실로 다양합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꾸준한 커피 섭취가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커피 속에 풍부하게 함유된 생리활성 화합물들이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심부전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심지어 노년기의 두려운 그림자인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들은 커피가 노년의 건강 관리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맹목적으로 신봉하기보다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특정 집단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로, 커피 섭취와 질병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지,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사람마다 유전적으로 카페인을 분해하는 능력이 다르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활력이 되는 한 잔의 커피가, 다른 이에게는 가슴 두근거림이나 수면 장애를 유발하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간의 대사 기능이 저하되어 카페인의 체내 반감기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젊었을 때와 같은 기준으로 커피를 즐기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시니어는 커피를 어떻게 즐기는 것이 현명할까요? 핵심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마시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첫째, '무엇을' 마실 것인가에 대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단연코 첨가물이 없는 '블랙커피'입니다. 시중 커피 전문점의 화려한 메뉴들, 예컨대 휘핑크림이 높게 올라간 음료나 달콤한 시럽이 가득한 커피는 노년 건강의 주적인 과도한 당분과 포화지방의 온상일 뿐입니다. 이는 혈당 관리와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커피 본연의 깊고 그윽한 풍미를 음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과 품격을 동시에 지키는 길입니다. 둘째, '어떻게' 추출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연구 결과들은 커피의 추출 방식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에 민감한 시니어라면 에스프레소나 프렌치 프레스 방식보다는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핸드 드립' 방식을 권장합니다. 커피 원두에는 '카페스톨(cafestol)'과 같은 지방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종이 필터는 이러한 성분을 효과적으로 걸러주어, 보다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 방울씩 정성스레 내려 마시는 드립 커피의 여유는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 셋째, '얼마나' 마실 것인가에 대한 절제의 미덕이 필요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옛말은 커피 섭취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3~4잔 정도의 적당한 커피 섭취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불안, 신경 과민, 위장 장애, 그리고 무엇보다 시니어의 건강에 치명적인 수면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후 늦은 시간 이후의 커피 섭취는 야간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 날의 컨디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개별성'의 존중입니다. 우리 몸은 저마다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위장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시니어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커피 섭취 여부와 적절한 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최적의 습관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입니다. 결론적으로, 커피는 잘 활용하면 노년의 활력과 건강을 증진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만병통치약은 결코 아닙니다. 쏟아지는 정보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삶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중용(中庸)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좋은 원두를 골라 정성스럽게 내린 따뜻한 블랙커피 한 잔을, 내 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여유롭게 음미하는 것. 그것이 바로 커피 향처럼 그윽하고 품위 있는 노년을 완성하는 작은 비결이 아닐까요.

    14 min
  5. 4D AGO

    [아침마다 지혜 #265] 심장을 지키는 보수적인 지혜, 절제와 꾸준함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니어들에게 건강, 특히 심장의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수많은 건강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이지만, 심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어쩌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오래된 지혜, 즉 '절제'와 '꾸준함'이라는 보수적인 가치로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의학계에서 제시하는 심장 건강을 해치는 습관들을 살펴보면, 결국 현대 사회의 과잉과 불규칙함에 대한 경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음식 섭취, 무절제한 음주, 그리고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모두 몸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거스르는 행위들입니다. 시니어의 심장 건강을 위한 첫 번째 원칙은 '식사에서의 절제'입니다. 현대의 식단은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풍요롭습니다. 가공식품과 과도한 나트륨은 심장에 부담을 주는 주범입니다. 우리는 과거 우리 선조들이 그러했듯, 자연에서 얻은 거친 음식 위주로 소식(小食)하는 습관을 되찾아야 합니다. 특히 한국인의 밥상에서 국물 섭취를 줄여 나트륨을 관리하는 것은 그 어떤 영양제보다 강력한 심장 보호막이 됩니다. 두 번째 원칙은 '꾸준한 움직임'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동네를 산책하거나, 집 안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심장은 활력을 유지합니다. 이는 화려한 피트니스 센터가 아닌, 일상 속에서 성실하게 실천하는 꾸준함의 미덕입니다. 세 번째 원칙은 '관계 속의 평온함'입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시니어들은 종종 고립감을 느낍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로움은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심각한 요인입니다. 가족, 이웃, 친구들과의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이는 곧 안정적인 심장 박동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몸에 대한 '겸손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의사의 조언을 충실히 따르는 것은 내 몸을 대하는 책임감 있는 태도입니다. 심장 건강을 지키는 길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유행하는 건강법에 현혹되기보다, 절제된 식습관을 유지하고, 성실하게 몸을 움직이며,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관계를 맺는 기본적인 삶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니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야 할 심장 건강의 보수적이고도 가장 확실한 지혜일 것입니다.

    10 min
  6. 5D AGO

    [아침마다 지혜 #264] 기술의 현란함 너머, 인간의 지혜를 성찰하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입니다. 연일 언론 지면을 장식하는 AI 관련 뉴스는 우리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막연한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최근 화제가 된 Anthropic의 'Claude Code'는 이러한 기술 발전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전문적인 코딩 지식 없이도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이 기술은, 마치 마법 지팡이를 손에 쥔 듯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눈부신 기술의 향연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이것이 진정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이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삶의 지혜를 축적해 온 우리 시니어 세대에게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 그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분명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줍니다. 복잡한 계산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방대한 정보를 순식간에 검색하며, 이제는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Claude Code'를 통해 비전문가가 일주일 만에 복잡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소식은 인간의 생산성이 얼마나 비약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첫째,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경계입니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한들, 그것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에 불과합니다. AI는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판단할 뿐, 인간처럼 스스로 사고하거나 윤리적인 가치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AI 기술을 맹목적으로 신봉하기보다는, 그것을 주체적으로 활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 인간 고유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입니다.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창의적인 사고, 도덕적인 판단력 등은 AI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입니다. 우리 시니어 세대가 가진 풍부한 인생 경험과 연륜은 AI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셋째,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입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를 거부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더 이상 현명한 태도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유행을 쫓을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며,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자세입니다. 'Claude Code'와 같은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를 세상에 펼쳐 보일 수 있는 새로운 날개가 되어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낯선 용어와 복잡한 조작법은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은 관심과 시도가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주변의 젊은 세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려는 열린 마음입니다. AI 시대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기술의 발전에 압도당하여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할 것인지, 아니면 기술을 주체적으로 활용하여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부디 우리 시니어 세대가 오랜 세월 다져온 지혜와 연륜을 바탕으로,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중심을 잡고 현명하게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기술의 현란함 너머, 변치 않는 인간의 가치를 성찰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3 min
  7. 6D AGO

    [아침마다 지혜 #263]미디어의 소음을 넘어 본질을 보다

    최근 국제 뉴스의 한 자락을 장식한 중국의 ‘킬 라인(kill line)’ 보도 행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비디오 게임에서나 쓰일 법한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하여 타국의 빈곤 문제를 부각하고, 이를 통해 자국의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시도는 오늘날 미디어가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강력한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먼 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니며, 정보의 홍수 속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우리 시니어 세대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왔습니다. 냉전 시대의 이념 대립부터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치적 선전과 미디어의 프레임을 목격하고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의 사실이 어떻게 다르게 포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 수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지혜를 터득했습니다. 이는 책이나 인터넷으로는 배울 수 없는, 오직 세월만이 줄 수 있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복잡합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지만, 그만큼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특정 목적을 가진 편향된 뉴스에 노출될 위험도 커졌습니다. 특히 자극적인 영상과 짧은 문구로 무장한 소셜 미디어는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하고 즉각적인 감정적 반응을 유도합니다. 중국의 '킬 라인' 선전이 디지털 공간에서 힘을 얻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입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우리 시니어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디지털 기기의 화려한 화면 너머에 있는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연륜이 있습니다. 자극적인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한발 물러서서 "왜 지금 이 뉴스가 나왔을까?", "이 보도를 통해 누가 이득을 보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비슷한 사례들을 떠올려보고, 현재의 현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이며, 젊은 세대가 갖지 못한 우리만의 경쟁력입니다. 우리의 지혜는 단순히 개인의 정보 해독 능력을 높이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중심을 잡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휘둘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해 주는 어른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라며 역사의 교훈을 들려주고,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다양한 관점을 비교해보는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미디어의 소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의 경험과 지혜는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거목처럼, 미디어의 격랑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진실의 가치를 지켜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니어의 품격이자 책임일 것입니다.

    6 min
  8. FEB 10

    [아침마다 지혜 #262] 무너진 사다리와 끊어진 희망, 그래도 길은 있는가?

    - 대한민국 시니어들에게 고함: 청년의 눈물을 닦아줄 책임에 대하여 오랜 세월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안정된 직장과 행복한 미래가 보장된다." 이것은 단순한 성공 공식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해 온 사회적 계약이었습니다. 우리 시니어 세대는 이 믿음 하나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실은 이 견고했던 믿음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와 각종 경제 지표들이 가리키는 바는 명확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졸자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기가 좋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기술적 파도가 노동 시장의 판 자체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신입 사원들이 밤을 새워가며 배우던 기초 업무들을 이제는 AI가 단 몇 초 만에 처리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신입을 뽑아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잘 훈련된 경력직을 원하거나, AI로 그 자리를 메우려 합니다. 기업의 인력 구조가 하부가 튼튼한 '피라미드'에서 허리만 굵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볼 때, 이것은 심각한 위기입니다. 기업이 당장의 효율성을 위해 신입 채용을 줄인다면, 10년 뒤, 20년 뒤 이 나라의 산업을 이끌어갈 리더는 어디서 만들어진단 말입니까? '후배를 길러내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자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본 논리는 이 숭고한 전통마저 비용 절감이라는 명분 아래 훼손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설 자리를 위협하는 이 상황을 우리는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우리 시니어들이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것은 청년들을 향한 섣부른 훈계입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끈기가 없어," "눈높이를 낮추면 일자리는 많아." 물론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청년들이 마주한 벽은 개인이 넘기에는 너무나 높고 단단합니다. 그들은 우리 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불확실성과 싸우고 있습니다. 4년제 대학을 나오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각종 자격증으로 무장해도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채찍질이 아니라, 이 구조적 모순을 함께 고민해 줄 어른의 지혜입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 우리 자녀들이 숨 쉴 틈조차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은 분명 존재합니다. 기계는 계산할 수 있어도 책임질 수 없습니다. 데이터는 분석할 수 있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은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시니어들이 평생을 바쳐 체득한 '경륜'입니다. 이제 시니어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단순히 은퇴 후의 안락한 삶을 즐기는 것을 넘어, 사회의 어른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기업들에게는 단기적 이익보다는 인재 양성이라는 장기적 가치를 상기시켜야 합니다. 정부에게는 청년들이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직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의 혁신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정과 사회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합니다. 기술 만능주의가 팽배할수록 인간다움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 우리 시니어들이 가진 인문학적 소양, 도덕적 판단력,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은 AI 시대에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청년들이 기술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파도를 탈 수 있도록, 우리 시니어가 든든한 등대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우리 세대가 마지막으로 완수해야 할 시대적 소명일 것입니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그리고 그 청년을 살리는 길에 우리 시니어들의 지혜와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사다리가 끊어졌다면, 우리 몸을 굽혀서라도 새로운 다리가 되어줍시다. 그것이 진짜 어른이 해야 할 일입니다.

    14 min

About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