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재밌다, 엄지작가와 고전읽기

나리쌤,쓸,하니,아지,쟝

고전은 지루하다? No, No! 고전이 재미있어지는 시간, 고전 문학을 우리네 일상과 연결하여 소소하고 편안하게 풀어봅니다.

  1. Sep 20

    Ep.123 오뒷세이아 3편 _ 세이렌이 오딧세우스를 유혹하는 방법

    칼립소의 섬을 탈출한 오디세우스.
드디어 본격적으로 집을 향해 가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키코네스족 약탈, 로토파고이족의 섬,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 바람지기 아이올로스의 배신, 키르케의 마법, 그리고 저승까지.
9년에 걸친 고난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이 험난한 여정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 세이렌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세이렌, 알고 보면 스타벅스 로고 속 그 인어입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뱃사람을 홀려 죽음으로 이끈다는 존재죠.
그런데 정작 세이렌이 오디세우스에게 건넨 말은 금은보화도, 산해진미도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여기 오면 더 유식해져서, 더 지혜로워져서 돌아갈 수 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우리는 당신이 트로이아에서 겪은 모든 고통을 다 알고 있어요."
힘들 때, 누군가 내가 힘든 걸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말을 걸어온다면 어떨까요.
세이렌의 노래는 결국 유혹의 말이 아니라 "네 이야기, 내가 다 들어줄게"라는 한 문장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가장 지친 순간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정확히 건네는 목소리. 그것이 세이렌의 진짜 무기였습니다. 밀랍으로 귀를 막은 선원들 사이, 돛대에 홀로 묶인 채 그 노래를 끝까지 들은 오디세우스는 무엇을 느꼈을까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가며, 저희도 이 질문을 오래 곱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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