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 삶에 적용 오늘 본문은 성령님이 하시는 일을 두 방향으로 보여 준다. 하나는 세상을 책망하시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제자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일이다. 성령님은 세상의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폭로하시고, 제자들이 예수님의 계시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이끄신다. 그래서 성령님의 사역은 “책망 or 인도”로 정리할 수 있다 여태까지 나온 성령님의 사역을 정리하면 성령님은 새 가족을 창조하시고(3:3, 5), 참된 예배를 가능하게 하시며(4:24), 교회의 실천들, 곧 정결과 선포의 실천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그것들이 열매 맺게 하시고(6:63; 14:17), 육신이 되신 말씀으로서 예수님에 대해 증언하신다(요 15:26). 그리고 성령님은 세상의 불신앙, 하나님이 예수님을 자신의 우편에 앉히신 것, 예수님이 심판의 주인이라는 것을 폭로하신다(요 16:8-11).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모든 계시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신다(요 14:26; 16:14). 그러므로 성령님은 단지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시는 분이 아니다. 성령님은 내가 무엇을 잘못 보고 있는지 드러내시는 분이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 선택의 자리에서는 예수님보다 내 생각과 감정과 세상의 기준을 더 신뢰할 때가 많다. 예수님의 길이 옳다고 말하면서도 손해를 보면 피하고, 십자가가 영광이라고 말하면서도 편안함과 인정받는 길을 더 좋아한다. 성령님은 바로 이런 내 안의 불신앙과 잘못된 판단을 책망하신다. 그러나 성령님의 책망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죄가 아니다. 그것은 나를 거짓된 판단에서 깨우는 은혜이다. 내가 죄를 죄로 보지 못하고, 의를 의로 보지 못하고, 심판을 심판으로 보지 못할 때, 성령님은 내 눈을 열어 주신다. 그러므로 성령님의 책망 앞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변명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난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이다. 또한 성령님은 나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 여기서 진리는 내가 알고 싶은 모든 정보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드러내신 계시이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었지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떠나심의 의미를 처음부터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말씀을 들어도 다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하면서도 현실 앞에서는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러나 성령님은 그런 나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예수님의 것을 가지고 알게 하신다. 성령님의 인도는 결국 예수님을 더 깊이 알게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왜 실패가 아니라 영광인지, 예수님의 떠나심이 왜 상실이 아니라 유익인지, 예수님의 길이 왜 참된 길인지 깨닫게 하신다. 그래서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사람은 자기 뜻을 더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뜻을 더 바르게 이해하고 따르는 사람이 된다. 이러한 성령의 일을 인식하려면 성령을 가져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신실하게 그에게 매달리고 그를 따를 때, 그들의 공동체적 실천과 선포는 성령의 임재를 증언한다. 성령님을 받은 사람은 혼자 감동받고 끝나지 않는다. 그의 삶에는 예수님을 따르는 실천이 나타나고, 그의 입술에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선포가 나타난다. 오늘 본문은 나에게 묻는다. 나는 성령님의 책망 앞에서 회개하는가, 아니면 방어하는가? 나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의 진리 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는가? 내 삶과 공동체의 실천과 선포는 성령님의 임재를 증언하고 있는가? 신앙은 성령님을 내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삼는 것이 아니다. 참된 신앙은 성령님께 책망받고, 성령님께 인도받는 삶이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성령님의 책망을 피하지 말고, 성령님의 인도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성령님의 책망 앞에서 돌이키고, 성령님의 인도하심 안에서 예수님을 더 깊이 알고 드러내는 제자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한 제자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How? 1) 양심을 통해 말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무시하지 않기 2) 성령님이 책망하실 때 분노가 아닌 회개로 반응하기 3) 나의 모든 행동이 예수님을 드러낸다는 것을 기억하기 [참고문헌] 비슬리-머리. 『요한복음』 이덕신 역. Word Biblical Commentary 36 (서울: 솔로몬, 2001). 크루즈, 콜린 G. 『요한복음』 배용덕 역. 틴데일 신약주석 시리즈 4 (서울: CLC, 2013). 폽케스, 엔노 에드자르트. "요한복음." In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서울: 대한성서공회, 2021. Michaels, J. Ramsey. The Gospel of John. The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Grand Rapids, MI: Wm. B. Eerdmans Publishing Co., 2010. Thompson, Marianne Meye. John: A Commentary. The New Testament Library 1 ed.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5. “ἐλέγχω”. Gerhard Kittel. in Theological Dictionary of the New Testament. Geoffrey W. Bromiley (Grand Rapids, MI: Eerdmans Publishing, 1964): 47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