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 삶에 적용 오늘 본문은 하늘의 침묵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 침묵은 하나님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는 시간이 아니다. 곧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기 직전의 폭풍전야이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서 성도들의 기도가 향과 함께 하나님 앞으로 올라간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받으신다. 이후 천사는 제단의 불을 향로에 담아 땅에 쏟고, 우레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일어난다. 즉, 성도들의 기도와 하나님이 이 땅에서 이루시는 일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기도를 자신의 심판과 정의,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역사와 연결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기도를 현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처럼 생각한다. 내가 직접 해결할 수 있으면 행동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에야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기 시작한다. 특히 세상의 악과 불의, 내가 바꿀 수 없는 문제를 마주하면 기도가 실제로 소용이 있는 것인지 의심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성도의 기도를 허공으로 사라지는 말로 보도하지 않는다. 성도의 기도는 하나님 앞에 올라가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자신의 나라를 이루는 역사와 연결하신다. 그렇다면 기도는 현실에서 도망치는 행동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이 땅 가운데 자신의 뜻을 이루시도록 구하며 그분의 역사에 참여하는 행동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는 추상적인 기도가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무시당하고, 악이 힘을 얻고, 불의가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 주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해 주세요. 주의 나라가 임하게 해 주세요. 주의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 주세요.” 라고 선포하는 기도인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심판을 구하는 기도라고 해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망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정의를 회복하고 악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며, 나팔은 동시에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것은 나의 분노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가 세워지는 것이다. 악이 멈추고, 잘못된 것이 바로잡히며, 죄인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한다. 나는 기도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바꿀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기도의 능력을 너무 작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의 뜻보다 내가 원하는 결과만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고 있지는 않은지, 세상의 악과 불의를 보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실제로 기도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결국 성도의 기도는 작지 않다. 내가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 앞에 올라가며, 하나님은 그 기도를 자신의 나라를 이루시는 역사와 연결하신다. 그러므로 악과 불의 앞에서 무력하다고 생각하며 기도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내 힘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계속해서 기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역사에 기도로 참여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How? 1) 자기 전 주기도문 하고 자기 2) 악과 불의를 볼 때 비난으로 끝내지 않고 하나님의 정의와 회개를 위해 기도하기 3) 내가 바꿀 수 없는 문제를 만날 때 “먼저 기도”하기 [참고문헌] 라이트, N.T., and M.F. 버드. 『신약성경과 그 세계: 첫 그리스도인들의 역사, 그들이 남긴 문헌, 그리고 그들의 신학』 박규태 역. (서울: 비아토르, 2024). 아우내, 데이비드 E. 『요한계시록 6-16』 WBC 성경주석 52B (서울: 솔로몬, 2004). Bauckham, Richard. The Theology of the Book of Revelation. New Testament Theolog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Beale, G.K. The Book of Revelation: A Commentary on the Greek Text. Grand Rapids, MI: Eerdmans, 1999. de Villiers, Pieter G.R. "The Eschatological celebration of salvation and the prophetic announcement of judgment : the message of Revelation 8:1-6 in the light of its composition." Neotestamentica 41, no. 1 (2007): 67–96. Koester, Craig R. Revelation: A New Translation with Introduction and Commentary. The Anchor Yale Bible 38A. New Haven &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2014. Ladd, George Eldon. A Commentary on the Revelation of John. Grand Rapids, MI: 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972. Maston, J. "The Testament of Adam and Revelation 8:1-13: Heavenly Silence." In Reading Revelation in Context: John's Apocalypse and Second Temple Judaism, 80–6. Grand Rapids, MI: Zondervan Academic, 2019. Mathewson, David L. Revelation: A Handbook on the Greek Text. Baylor Handbook on the Greek New Testament. Waco, TX: Baylor University Press, 2016. Osborne, Grant R. Revelation: An Exegetical Commentary.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02. Prigent, Pierre. L'Apocalypse de Saint Jean. Commentaire du Nouveau Testament ⅩⅣ; 3rd ed. Genève: Labor et Fides, 2000. Schreiner, Thomas R. Revelation. Baker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23. Smalley, Stephen S. The Revelation to John: A Commentary on the Greek Text of the Apocalypse. Downers Grove, IL: IVP Academic,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