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치는 리뷰 죄송합니다..근데 232회 듣다가 리뷰 안 남길 수가 없어서요. 저는 그 사연까지 더해서 소년의 시간 에피소드의 완성(한국ver.)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대체 어디서부터 반박해야 할지 모르겠는 의견은 차치하고서라도, 기자님과 피디님께 출산과 육아 경험이 없어서 현실을 잘 모른다는 식으로 말씀하신 건 너무 무례해서 제가 다 화가 났습니다.
저는 이제 곧 30대가 되는 여성으로서, 그 드라마를 보며 지금껏 아무도 짚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 원제가 adolescences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소년의 시간이라는 제목 탓인지 소년의 입장에 과도하게 감정 이입하신 분들이 계신 것 같네요. 사실 이 드라마의 취지는 남자애들이 인셀남이라고 놀림받는 현실을 지적하려는 게 아니라, 왜 똑같이 청소년기라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인데 이렇게 성별로 인한 간극이 매우 커지는지,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올바른 사회 시민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해하는 청소년과 괜히 거절했다가 해코지 당할까봐 걱정해야 하는 청소년이 공존하는 이 현실을 누구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더 바람직할까요?
자존감의 위기도 분명히 문제이지만, 당장 실존적 공포를 겪는 이들의 입장을 더 고려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참…지금껏 평화롭게 필름클럽 들어왔는데 이런 리뷰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라서 당황스러운 마음에 난생 처음 리뷰까지 남겨봅니다.
필름클럽 항상 잘 듣고 있고, 저에게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에요. 아마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 시간 내서 이렇게 양질의 컨텐츠 만들어주시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세 분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해주세요~!